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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동이 1번지라고?” 사교육 시장 주무르는 진짜 큰손들

기사입력 : 2017년09월08일 10:30

최종수정 : 2017년09월08일 10:45

아이 위해 거액 컨설팅비 주저않는 학부모대상
국내서 ‘사교육’ 시킬 바에 아예 해외로 눈 돌려
“낮은 수능변별력으로 스펙 더중요” 금수저수혜

[뉴스핌=오채윤 기자] “스펙이요? 회사 차리면 되지, 그걸 왜해요?” “한국에서 살기 힘들잖아요. 조금 더 보태 해외로 보내야죠.”

고2 자녀를 둔 서모(49)씨는 지난 2015년 대치동으로 이사했다. 아이를 ‘사교육 1번지’에서 교육시키기 위해서다.

서씨는 공부는 누가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하는 것이라고 믿었지만, 현실은 달랐다. 막상 아이를 유명한 영어 학원에 보냈더니 그 곳 아이들은 평소 대화를 영어로 하고 있었고, 내 아이는 다른 아이들의 말을 알아듣지 못했다.

나름의 교육신념을 가졌다고 생각한 서씨는 혼란스러웠다. 훨씬 앞서 있는 것 같은 다른 아이들을 보니 조급해졌다. 그렇게 고민을 거듭하다 서씨는 이사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서씨는 “대치동에 가면 다른 곳보다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고 그만큼 아이가 성공할 수 있는 기회도 커질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한 달에 약 700만~1000만원을 주면 아이를 미국 명문대에 보내준다는 컨설턴트도 있었다”며 “여유가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아이를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다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서씨는 한 달에 약 200만원을 주고 유학을 위해 필요한 것들을 준비해 주는 선생님을 고용했다.

“미국의 대학입학 자격시험 중 하나인 SAT부터 필요한 교외 활동을 챙겨주는 등의 역할을 했다”며 “그래도 계속 부족한 마음이 들었다”고 토로했다. “학원 인기 강사를 개인적으로 섭외해 과외를 시키는 집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 학부모에게 온 고가의 외국 교육 광고 문자. 강사진 중에는 유명 학원 대표강사 출신도 있다.

서울에 있는 한 외국인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둔 학부모 김모(44)씨는 “있는 집 아이들은 수능 변별력이 낮아지면 아예 교육의 방향을 외국 교육 쪽으로 돌리는 경우가 많다”며 “투자 대비 효과가 그다지 크지 않다면 차라리 조금 더 보태 외국 교육을 시키는 게 더 낫다”고 했다. 다른 방향의 사교육을 오히려 증가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 학부모에게 전송된 고가의 외국 교육 광고 문자.

김씨는 “고액 수업료를 지불할 수 있는 수요자는 많지 않지만, 시장의 희소성을 이용해 불법적으로 운영하는 학원들이 많다”며  “개인 과외 비용도 그 희소한 가치를 이용해 시간당 10만원이 넘는 가격으로 형성된다”고 밝혔다.

수업 뿐 아니라 소위  ‘스펙’을 관리해 주는 곳도 있다. 그는 “그 스펙이라는 것에는 학교별로 참가할 수 있는 회사, 정부 해외기관 인턴십 및 수상대회 그리고 해외 국내 연구 활동 등을 뜻한다. 또 학교 내외 클럽활동 회사 설립, 자원봉사단체 참여 설립 등에 도움을 주고 그 안에서 이뤄지는 경쟁에 관한 정보를 준다”며 “그 대가로 보통 연 2400만원 정도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이런 고액 컨설팅은 외국인학교나 유학을 준비하던 상위 계층 집안 자녀들에겐 일상적인 것 들이었다”며 “다양한 활동으로 표현되는 ‘비교과활동’을 준비하고 있던 아이들이 오히려 학생부 종합전형의 수혜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픽사 베이]

여유가 있는 학부모들만 컨설팅을 이용하는 것은 아니다. 많은 수의 학부모들이 바뀐 입시 체제에 불안함을 느끼고 컨설팅 업체를 찾고 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대입 컨설팅 업체. 오채윤 기자

고등학교 2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 윤모(48)씨는 “평가 기준이 모호한 상황에서 무엇을 열심히 준비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학교생활만 잘하면 된다는 교육부의 주장을 마냥 믿고 있을 수 없다”고 걱정을 토로했다.

학원투자사업가 김모(45)씨는 “명문대 입학가능 수능점수 범위가 넓어지면서 수능 변별력이 낮아졌다”며 “이는 곧 족집게 강의가 무의미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사교육 1번지 돼지엄마가 위세를 떨칠 수 있었던 이유 중의 하나인 ‘비밀 정보’가 힘을 잃은 대신 입시컨설팅 업체의 ‘비밀 관리’ 영향력이 커지는 것은 필연적이다”고 밝혔다.

금전적인 여유가 없는 학생과 학부모들도 고액의 컨설팅 비용에도 불구하고 바뀐 입시제도에 불안을느껴  어쩔 수 없이 이러한 컨설팅 업체를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뉴스핌 Newspim] 오채윤 기자 (cha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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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 특검, 尹 조사일 변경 요청 거부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내란 특검이 윤석열 전 대통령 측의 소환 조사일 변경 요청을 거부하고, 이번 주 내 출석 일자를 다시 통보할 예정이다. 윤 전 대통령 측이 이에 불응할 경우, 형사소송법상 마지막 조치를 취하겠다고도 예고했다. 박지영 특검보는 30일 오후 5시 30분쯤 브리핑을 열고 "이날 오후 4시쯤 윤 전 대통령의 변호인으로부터 금주의 특정 일자를 지정한 출석 기일 변경 요청서를 접수했다"며 "특검 내부 논의 결과, 기일 변경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하고 이를 변호인에게도 통지했다"고 밝혔다. 윤석열 전 대통령 측은 이날 내란 특별검사팀에 2차 소환 조사일을 '7월 5일 이후'로 미뤄달라고 요청했다. 사진은 29일 새벽 1시쯤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서 1차 소환 조사를 마친 뒤 귀가하는 윤 전 대통령 모습. [사진=이형석 기자] 이어 "내일(7월 1일) 출석에 불응할 경우, 즉시 금주 중에 있는 특정 일자와 시간을 지정해 재차 소환을 통보할 예정이다"라며 "만약 그때도 출석에 응하지 않을 경우 형사소송법상 마지막 단계의 조치를 취할 것이다"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당초 7월 3일 이후 출석을 요청했으나, 최근 의견서를 내고 7월 5일 이후로 출석 일자를 더 늦춰달라고 재요청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후, 윤 전 대통령 측은 한 차례 기일 변경 요청서를 제출함으로써 오는 7월 1일 소환 조사에 참여할 수 없다는 의견을 재차 피력했다. 특검은 7월 4일 또는 5일로 재소환 일정을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박 특검보는 "금주의 중 정할 특정일자는 4일 또는 5일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특검보는 '마지막 단계의 조치'와 관련해 해당 내용이 체포영장 청구 이상의 단계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박 특검보는 '마지막 단계로 체포영장 청구가 있는데, 출석 불응 시 검토하는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당연히 출석을 불응하는 경우에 체포영장이 될 수도 있고, 그 다음 단계가 될 수도 있고 이런 여러가지 고민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전 협의가 부족했다'고 주장하는 윤 전 대통령 측의 주장에 대해서는 "윤 전 대통령 측이 의견서를 보내면 특검 측이 검토하고, 이런 (모든) 과정이 협의라고 생각한다"며 "저 쪽(윤 전 대통령 측)의 의견을 수용하는 것만이 협의는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앞서 내란 특검은 지난 28일 윤 전 대통령에 대한 1차 피의자 조사를 마친 뒤 오는 30일 다시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한 바 있다. 하지만 윤 전 대통령 측은 건강상의 이유, 재판 준비 등을 이유로 7월 3일 이후로 일정을 조정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특검은 윤 전 대통령 측의 사정 등을 고려해 하루 늦춘 7월 1일로 날짜를 재통보하며 2차 소환조사 출석을 요구했으나, 윤 전 대통령 측은 날짜를 미뤄달라고 이날 다시 요구했다. 특검은 현재 윤 전 대통령 측의 수사 방해 행위를 수사하기 위한 경찰 인력 3명을 경찰청에 요청하는 한편, 오는 1일 2차 소환 조사를 차질 없이 마무리하도록 준비할 방침이다.  yek105@newspim.com 2025-06-30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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