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배정혜 안무·정구호 연출의 '춘상'…춘향과 몽룡, 대중가요와 젊은 우리 춤에 꽂히다

기사입력 : 2017년09월04일 17:20

최종수정 : 2017년09월04일 17:21

4일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에서 열린 2017-18 국립극장 레퍼토리 시즌 개막작 국립무용단 신작 '춘상' 시연 및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안무가 배정혜 <사진=국립극장 제공>

[뉴스핌=최원진 기자] 한국 고전 '춘향전'이 대중가요와 한국무용과 만나 이시대 젊은이들의 러브스토리로 재탄생했다.

4일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에서 2017-18 국립극장 레퍼토리 시즌 개막작인 국립무용단의 신작 '춘상' 시연 및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제작발표회에 앞서 국립무용단 간판 무용수 이요음이 춘 역으로, 국립무용단 수석무용수 조용진이 '몽' 역을 맡아 약 20여 분간 열연을 펼쳤다. 이어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국립극장 극장장 안호상, 예술감독 김상덕, 안무가 배정혜, 연출가 정구호, 음악감독 이지수, 국립무용단 단원 이요음, 조용진, 송지영, 김병조가 참석해 작품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춘상(春相)'은 '봄에 일어나는 다양한 상념'이란 뜻으로 20대 청춘들이 겪을 만한 사랑의 감정을 1막 8장으로 구성한 작품이다. '춘향전' 속 춘향과 몽룡은 오늘날의 '춘'과 '몽'으로 타임슬립해 두근두근 첫 만남부터 부모의 반대로 인한 갈등과 이별, 이후 극적인 재회를 거쳐 언약에 이르기까지 총 여덟 개의 과정으로 구성됐다. 이번 작품은 한국무용, 현대무용, 대중음악을 접목했다는 점에서 새로운 도전이다. 대중적인 노래를 클래식과 접목시켜 네오클래식으로 편집했고, 한국무용 춤사위를 베이스로 세련된 현대무용과 재즈, 발레 동작도 엿볼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4일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에서 열린 2017-18 국립극장 레퍼토리 시즌 개막작 국립무용단 신작 '춘상' 제작발표회에서 시연을 하고 있는 이요음, 조용진 <사진=국립극장 제공>

이번 작품은 우리나라 최고의 안무가 중 한 명이자 국립무용단 단장(2000-2011)으로 역임한 바 있는 배정혜가 맡았다. 그는 이번 작품을 맡게 된 배경에 대해 "운명적인 건지 몰라도 나이가 들어서 제일 젊은 춤을 만들게 됐다"며 "전통 안무를 연구하는 사람으로서 한국무용에 대해 대중들이 가지고 있는 인상이나 편견을 무너뜨리고 싶었다. 우리 전통의 동작을 현대 음악에도 충분히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현대인들이 즐겨듣는 대중음악에도 충분히 한국 전통 무용을 표현할 수 있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관객들이 '아 한국춤도 이렇게 즐길 수 있구나'라고 느낀다면 더 바랄 게 없다"고 말했다.

정구호는 최근 야외오페라 '동백꽃 아가씨' 이후 창작무용 연출에 뛰어들었다. 그는 "해외에서는 고전 '라트라비아타'를 현대적으로, 다른 시각으로 끊임없는 변화를 주어 공연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아름다운 고전은 '춘향전'이라고 생각했고 한국전통무용에 모더니즘을 부여해봤다. 시간이 흐르고 나면 그 시대를 반영했던 음악, 춤이 지금의 클래식처럼 뉴 클래식이 될 것이다. 요즘 시대의 기록을 하면 어떨까란 생각으로 연출을 해봤다"며 '춘상' 연출을 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4일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에서 열린 2017-18 국립극장 레퍼토리 시즌 개막작 국립무용단 신작 '춘상'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조용진, 이요음, 이지수, 김상덕, 배정혜, 안호상, 정구호, 송지영, 김병조 <사진=국립극장 제공>

'춘상'에서는 아이유, 정기고, 넬, 볼빨간사춘기, 어반자카파, 선우정아 등 주로 인디 아티스트들의 음악으로 무대를 펼친다. 이에 '춘' 역을 맡은 송지영은 "한국무용으로 러브듀엣을 해본 적은 있지만 대중음악으로 젊은 사랑을 표현해본 건 이번이 처음이였다"며 "감정잡기가 힘든 부분이 없지 않아 있었다. 동료 무용단원들과 옛 추억을 이야기하며 감정을 잡고 연습하다보니 표현이 잘 풀리게 됐다"며 고충을 털어놨다.

'몽' 역의 조용진은 "대중문화를 무용에 녹여낸다길래 처음엔 어색하고 괜찮을까 의구심도 들었다"며 "연습하다보니 사랑이라는 감정을 표출하는데 있어 대중들이 주로 듣는 음악과 잘 맞아 떨어졌다. 관객들이 공연을 보며 '나도 저랬었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면 큰 보람을 느낄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춘상'은 오는 21일부터 24일 평일 저녁 8시, 주말 오후 3시에 국립극장 해오름에서 공연한다. 자세한 정보는 국립극장에 문의하면 된다. 

[뉴스핌 Newspim] 최원진 기자 (wonjc6@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딥시크 부당하게 데이터 수집했을 수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오픈AI는 중국 딥시크(DeepSeek)가 부당하게 회사의 데이터를 수집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오픈AI는 딥시크가 오픈AI 기술로 생성한 데이터를 사용해 자체 시스템에 비슷한 기술을 훈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AI 업계에서 훈련에 사용되는 디스틸레이션(distillation) 기법은 흔하지만, 오픈AI는 서비스 약관에 같은 시장에서 경쟁할 기술을 만들어내기 위해 오픈AI의 시스템이 생성해 낸 데이터를 사용하지 못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오픈AI의 리즈 부르주아 대변인은 NYT에 보내 이메일에서 "우리는 중국의 조직들이 미국 AI 모델을 복제하기 위해 디스틸레이션으로 알려진 것을 포함한 방법을 사용해 활발히 작업 중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것을 인지하고 있으며 딥시크가 부적절하게 우리 모델을 디스틸레이션 했다는 징조를 검토하고 있고 더 많은 것을 알게 되면 공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딥시크는 지난주 R1 모델을 내놓으며 전 세계 AI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고 믿어온 실리콘밸리를 충격에 빠뜨렸다. 딥시크는 R1 모델 개발에 단 2개월의 시간과 600만 달러 미만의 자금이 소요됐다고 밝히며 그동안 실리콘밸리의 천문학적인 투자를 무색하게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딥시크의 개발이 긍정적이라면서도 미국 기업들에 경종을 울렸다고 평가했다. 이날 상원 인사청문회에 나선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는 딥시크가 도난당한 미국 기술과 첨단 미국 반도체를 활용해 저렴하게 강력한 AI 모델을 개발할 수 있었다면서 미국이 AI 분야에서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해 사이버 보안에 대한 미국 표준과 유사하게 글로벌 표준을 창출하기 위한 모델을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픈AI 챗GPT와 딥시크.[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1.28 mj72284@newspim.com mj72284@newspim.com 2025-01-30 03:07
사진
여야, 설 이후 전력망법 등 입법 본격화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설 연휴 이후 국회의 민생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우선 여야는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을 포함한 주요 에너지·산업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위해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12·29 여객기 참사 진상규명과 피해자 및 유가족 피해 구제를 위한 특별위원회(여객기 참사 특위)'와 국정협의회 등도 본격 가동될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다사다난했던 2024년 갑진년(甲辰年)이 저물고 있다. '푸른 용의 해' 우리는 더 높게 비상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랐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4·10 총선 결과로 22대 국회의 '여소야대' 국면부터 이상기후로 인한 농산물 등 물가 상승까지 서민들의 부담은 가중됐다. 초유의 12·3 비상계엄 사태와 이어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까지 쉴 틈 없는 아픔의 연속이었다. 다가오는 2025년 을사년(乙巳年)은 푸른 뱀의 기운으로 우리 모두가 꺾이지 않고 희망의 한 해가 되길 기대해 본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서울달에서 바라본 국회 모습. 2024.12.31 mironj19@newspim.com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회에서 만나 '첨단산업 에너지 3법(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해상풍력발전 보급 촉진 특별법·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관리에 관한 특별법)' 처리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회동을 마친 뒤 "지난해 11월에 합의했던 법안이 있다"며 "처리하기로 합의했던 법안 63건 중 본회의에서 통과된 게 24건이고, 나머지 법안 39건은 아마 더불어민주당도 합의 처리하는 데 특별한 그것(이견)은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은 정부 차원의 개입으로 전력망 구축 사업 인허가 절차를 대폭 개선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해상풍력 특별법은 민간사업자가 주도하던 해상풍력 사업을 정부 주도 방식으로 전환하는 내용이다. 고준위 방폐장법은 원자력 발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준위 폐기물(사용후핵연료)을 영구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방안을 담고 있다. 다만 에너지 3법과 함께 '미래 먹거리 4법'으로 불리는 반도체산업 특별법은 '주52시간 근무제 예외(화이트칼라 이그젬션) 조항'을 두고 추가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반도체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예외 조항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민주당은 다음 달 초 토론회를 열고 최종 입장을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일어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관련 국회 특별위원회도 활동을 이어간다. 여객기 참사 특위는 오는 2월 6일 전체회의를 열고 국토교통부·행정안전부·보건복지부 등을 상대로 현안 질의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여야는 국정협의회 가동을 위한 논의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12·3 비상계엄 사태 후 국정 혼란 수습을 위해 마련된 국정협의회는 지난 9일 첫 실무회의를 열고 참석자 및 공식 명칭 등을 확정했다. 협의회 참석자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우원식 국회의장,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재명 민주당 대표 등 4명이다. 그러나 여야가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등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협의회는 사실상 좌초된 상태다. 양당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정협의회 실무 협의를 진행했으나, 성과를 얻지 못했다. 여야가 설 이후 본격적인 민생 행보에 나설 경우 협의회 가동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회-정부-국정협의체 실무협의가 열리고 있다. 이날 실무협의에는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 등이 참석했다. 2025.01.09 pangbin@newspim.com rkgml925@newspim.com 2025-01-29 07: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