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중국 인물.칼럼

속보

더보기

[중국인물] '배고프면 어러머', 중국 O2O의 제왕 장쉬하오 CEO

기사입력 : 2017년08월30일 14:05

최종수정 : 2017년09월04일 08:33

배고픔에 떠오른 창업 아이디어 ‘어러머’
유니콘기업 거쳐 세계 굴지의 대기업으로

[편집자] 이 기사는 8월 29일 오전 11시28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홍성현 기자] 지난 24일 중국 배달앱 어러머(餓了麽) CEO 장쉬하오(張旭豪)는 어러머와 바이두 딜리버리(百度外賣 바이두 와이마이)의 합병을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중국 음식배달 O2O(온-오프라인 결합) 시장은 기존의 3자 구도에서 어러머-메이퇀(美團)의 양강 체제로 재편됐다. 중국대륙을 배달 천하로 만든 일등공신, 30대 청년 사장 장쉬하오(85년생)의 창업스토리 속으로 들어가본다.

◆ 배고픔에서 출발한 ‘어러머’, 중국 대륙을 배달 천하로

어러머 CEO 장쉬하오(張旭豪) <사진=바이두>

중국어로 ‘배고프세요?’ 라는 뜻의 어러머(餓了麽)는 실제로 ‘배고픔’을 계기로 창업했다는 탄생 비화가 전해진다.

2008년의 어느 날 밤, 기숙사에서 컴퓨터 게임을 하던 장쉬하오와 친구들은 출출한 배를 달래기 위해 음식을 주문하려 했다. 하지만 돌아오는 건 배달이 불가능하다는 대답뿐이었고, 늦은시간이라 아예 전화를 안받는 식당도 부지기수였다. 배고픔과 불편함에 아우성치던 그 순간, 장쉬하오의 머릿속에는 “온라인 주문을 받으면 좋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남았다. 그리고 그 아쉬움은 창업으로 이어졌다.

우리가 익히 알고있는 이름 ‘어러머’는 배달서비스앱 브랜드명이다. 정식 회사명은 상하이 라자쓰 IT유한공사(上海拉扎斯信息科技有限公司)로 장쉬하오가 학교 동기들과 함께 2009년 4월 설립했다. O2O업계의 춘추전국시대를 거치며 수많은 업체들이 문을 닫았지만, 배달서비스앱 어러머는 비즈니스 모델의 경쟁력을 증명하며 살아남았다. 

창업 초기, 어러머는 비교적 평온한 시절을 보냈다. “초창기 돌다리도 두들겨가자는 마음으로 제로(0)부터 시작해서 하나씩 실행에 옮겼죠” 장쉬하오는 그 시절을 이렇게 회고했다.

그후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중국 O2O배달서비스 시장이 폭발적인 성장기를 맞이한다. 이 시절 장쉬하오의 어러머는 최대 라이벌 메이퇀, 바이두 산하 바이두 딜리버리 등 경쟁업체와 시장 점유율을 놓고 대대적인 보조금 경쟁을 벌였다.

당시 대다수의 업체들이 시리즈 투자로 얻은 자금을 고객 유치를 위한 보조금으로 사용했다. 고객에게 직접적으로 보조금을 지원하는 한편, 고객 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해 배달 기사에게도 상응하는 보조금을 제공했다. 어러머는 바로 이 전쟁 속에서 승기를 잡은 주인공이었다. 보조금 경쟁이 본격적으로 불이 붙던 2014년, 어러머의 실적은 무려 9배 가까이 증가했다. 

2013년 단 200명에 불과하던 어러머의 직원수는 2016년 1만5000명으로 크게 늘었다. 재미있는 점은 창업 초기 풋풋했던 장쉬하오와 그의 회사 어러머의 몸집이 함께 불어났다는 사실. 장 CEO는 우스갯소리로 “회사가 한 단계 성장할 때마다 내 몸무게도 같이 늘었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사진=바이두>

◆ 악재 견디며 한층 성숙, 메이퇀과 양강구도 구축

아이러니하게도 ‘어러머’의 이름이 중국 전국민에게 알려진 것은 부정적인 뉴스 때문이었다. 2016년 3월15일 소비자의 날 중국 국영방송 CCTV에서 “어러머 배달앱에 입점한 일부 업체가 위생 표준 미달”이라고 고발했고, 어러머는 일순간에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이 내용이 전파를 탄 직후, 어러머는 공식 웨이보에 “어러머 앱에 올라와있는 업체 가운데 불법 식당(규정 위반업체)을 모두 내리고, 전국 식당을 대상으로 적합성 평가를 실시하겠다”고 밝히며 즉각적인 대응을 펼쳤다.

3∙15 소비자 고발 이후 1년, 장 CEO는 “그 사건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다고 생각한다”며, “작년 일이 우리(식품관련) 업계에서 무엇보다 식품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는 경각심을 일깨워줬다”고 중국 매체와의 인터뷰 중 밝혔다. 지난해 6월, 장쉬하오는 자신이 직접 나서 식품안전팀을 개설해 운영 중이다.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는 말처럼 한 차례 위기를 겪은 어러머는 더욱 단단해졌다. 지난 24일, 어러머는 동종업계 3위 바이두 딜리버리를 인수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교내 창업으로 출발한 장쉬하오의 어러머가 인터넷 공룡 바이두 산하 브랜드를 집어 삼킨 것이다. 실제 인수 가격은 8억달러(한화 9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합병 이후 바이두 딜리버리는 어러머의 자회사로 편입되지만, 브랜드명은 그대로 유지해 ‘어러머’와 ‘바이두 딜리버리’ 두 개 브랜드를 각각 별도로 운영할 계획이다. 기존 바이두 딜리버리 소속 직원들도 그대로 흡수한다.

장 CEO는 “어러머와 바이두 딜리버리의 결합으로 종합 경쟁력을 갖춘 생활서비스 플랫폼이 탄생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바이두 딜리버리는 중고급시장에 중점을 둔 브랜드로 사용자체험(User Experience) 측면에서 경쟁력이 있지만 대중성이 다소 부족하다. 따라서 다수의 이용자를 보유한 어러머와의 합병을 통해 향후 어러머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고, 바이두 딜리버리는 고급 차별화 전략에 집중할 수 있는 것.

이번 어러머의 바이두 딜리버리 인수 후 음식배달 O2O 시장에서는 메이퇀과 어러머의 양강구도가 더욱 확고해질 전망이다. 중국 음식배달앱 시장 점유율에 대한 통계는 기관별로 조금씩 차이가 있다. 트러스트데이터(TrustData)는 2017년 상반기 중국 음식배달 시장 점유율에서 메이퇀이 45.2%로 1위, 어러머가 36.4%로 2위, 바이두 딜리버리가 6.3%로 3위를 차지했다고 집계했다. 그러나 아이미디어리서치(iiMedia Research)에 따르면 어러머가 1위(41.7%), 메이퇀이 근소한 차이로 2위(41%)를 차지했고, 3위 바이두의 점유율도 13.2%에 달했다.

올해로 설립 9주년을 맞이한 어러머는 현재 중국 2000개도시, 130만개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용자는 2억6000만명까지 늘었다. 창업 이후 2017년 7월까지 어러머가 알리바바, 중신(中信), 세콰이어캐피털(紅杉資本) 등 세계적인 기업 및 투자기관으로부터 유치한 자금 규모는 총 23억4000만달러에 달한다.

어러머를 기업가치가 수십억달러에 달하는 유니콘기업으로 키워낸 청년 사장 장쉬하오. 그는 2017년 자사 연례회의에서 ‘다가올 9년은 ‘Make Everything 30min(뭐든지 30분 내 해결 가능한 편리한 생활권 조성)’을 전략으로 삼아, 어러머를 세계적인 생활서비스 플랫폼으로 성장시켜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중국 3대 음식배달O2O 브랜드 <사진=바이두>

[뉴스핌 Newspim] 홍성현 기자 (hyun2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외교부 1차관 인사 충격파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국장급에서 일약 차관으로 직행한 박윤주 외교부 1차관 임명에 외교부가 술렁이고 있다. 외교부 조직과 인사를 총괄하는 책임자인 1차관에 현재 실장급(1급)보다 후배 기수인 박 차관을 전격 기용한 배경을 놓고 설왕설래 중이다. 이번 인사는 파격을 넘어 충격에 가깝다. 박 차관은 전임 김홍균 1차관보다 외무고시 기수로 11기 아래이며 나이도 9살이나 어리다. 박 차관이 미국 관련 업무를 오래했다고는 하나 본부 주요 국장도 거치지 않았고 공관장도 특명전권대사가 아닌 총영사를 지냈다. 기수나 나이, 경력 모든 면에서 전례가 없는 인사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박윤주 신임 외교부 1차관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 첫 출근을 하고 있다. 2025.06.11 gdlee@newspim.com 퇴직한 외교관 출신의 한 인사는 "차관이 실장보다 후배였던 경우는 외교부 역사상 한 번도 없었다"면서 "이 정도 인사면 조직에 미치는 영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 보성 출신인 박 차관은 민주당 정부에서 요직을 거쳤다. 노무현 정부 출범 때 정권인수위원회를 거쳐 이종석 당시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 밑에서 일했다. '자주파·동맹파 파동'으로 외교부 북미국장에서 물러난 위성락 현 국가안보실장도 당시 NSC에서 함께 일했으며, 위 실장이 주미 대사관 정무공사일 때도 워싱턴 공관에서 함께 근무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북미국 심의관과 인사기획관을 거쳐 애틀랜타 총영사로 임명됐지만, 1년여 만에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교체됐다. 외교부가 술렁이는 이유는 단순히 의외의 인물이 발탁됐기 때문만은 아니다. 박 차관 임명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 전례없는 파격 인사로 조직에 충격을 가하고 강도 높은 조직 개편과 체질 개선을 추진하기 위한 인사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외교부는 민주당 정부가 집권했을 때마다 개혁의 대상이었으며, 실제로 외교부를 '손보려는' 시도도 자주 있었다. 노무현 정부때는 중앙인사위원회·행정자치부 출신의 차관을 임명해 조직 개편을 시도했고, 문재인 정부 때는 주미 대사관의 한·미 정상통화 유출사건을 계기로 외교부 내 '친미 라인'을 제거하기 위해 과도한 징계를 가해 물의를 빚은 적도 있다. 외교부의 한 중견 간부는 "이번 차관 인사가 태풍의 전조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외교부 내에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박 차관 임명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는 신선한 충격으로 작용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opento@newspim.com 2025-06-11 16:23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김현지 총무비서관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지 1주일이 지난 가운데 비서실장을 비롯해 수석비서관급 인선도 추가로 이뤄지고 있다. 현재까지 드러난 이재명 대통령 인선의 핵심은 '실용'이다. 인수위원회 없이 출발해야 하는 정부인 만큼 기존에 손발을 맞춰온 인사들을 적극적으로 등용하는 모습이다. 특히 이 대통령이 경기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때부터 호흡을 맞춰온 성남·경기라인 인물들은 정부 요직에 내정됐다. 대표적인 인물이 총무비서관으로 내정된 김현지 전 보좌관이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김 전 보좌관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때 시민운동을 하면서 인연이 닿았다. 대학 졸업 직후인 1998년 당시 변호사이던 이 대통령이 설립을 주도한 성남시민모임에 합류했으며 이곳에서 집행위원장, 사무국장 등을 거쳤다. 이 대통령이 정치를 결심하게 된 계기가 됐던 성남시립병원 설립 운동도 함께했다. 성남시립병원추진위원회에서 사무국장을 역임한 것. 이후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에 당선된 후에도 시민운동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2011년 성남 지역에서 활동하는 환경·도시 전문가 등이 주축이 된 민관 협력 기구 '성남의제21'에서 사무국장으로 활동했다. 그러다 이 대통령이 2018년 경기도지사에 당선된 후에야 도청 비서관직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이 대통령을 보좌하기 시작했다. 김 전 보좌관은 '그림자 보좌'로 유명하다. 본인이 전면에 나서지 않는 성향이다. 시민운동가로 활동할 때는 지역 언론 인터뷰에도 응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이 대통령이 국회에 입성한 이후에는 언론 노출을 지양해왔다. 또한 김 전 보좌관은 이 대통령에게 직언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김 전 보좌관은 리스크 관리를 중요시하는 사람이다. 문제가 될 만한 것들은 사전에 차단하려고 하고 조심성이 강하다"고 했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던 정진상 전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각각 대장동 사건과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 등으로 사법리스크에 휘말리면서 당직을 내려놓은 영향도 있다. 김 전 보좌관이 정 전 실장과 김 전 부원장의 자리를 대체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김 전 보좌관이 맡게 될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은 대통령실 예산을 총괄하는 직책으로 공무원 직제상 1급에 해당한다. 특히 대통령실 2급 이하 행정관 등 실무진 인사에 관여할 수 있다. 이 대통령은 수석급 인선에는 강훈식 비서실장, 우상호 정무수석, 강유정 대변인 등 비교적 친명(친이재명) 색채가 옅은 통합형 인재를 등용하는 한편 실무라인에는 김 전 보좌관처럼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춰온 '복심'들을 배치하고 있다. 대통령실 1부속실장에 내정된 김남준 전 당대표 정무부실장, 의전비서관의 권혁기 당대표 정무기획실장, 인사비서관의 김용채 전 보좌관 등이 대표적이다. 원외에서 이 후보를 후방지원한 더민주전국혁신회의 핵심인물들도 이재명 정부에서 주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윤용조 혁신회의 집행위원장은 대통령 국가안보실 비서관으로 배치될 가능성이 크다. 강위원 혁신회의 상임고문은 전남 경제부지사에 내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 정부와 더 긴밀히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heyjin@newspim.com 2025-06-11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