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마켓

속보

더보기

한국판 아인혼? '주주행동주의펀드'가 뜬다

기사입력 : 2017년08월30일 10:53

최종수정 : 2017년08월30일 14:14

밸류파트너스 "기업에 합리적 요구 통해 주주들 정당한 이익 확보"
"해외 행동주의펀드들 관심 증가…주주행동주의 시대 본격 열릴 것"

[뉴스핌=박민선 기자] 데이비드 아인혼, 대니엘 로엡, 엘리엇 매니지먼트. 금융시장에서 한번쯤 들어봤을 법한 행동주의 대표주자들이다. 이들은 기업의 의사결정에 적극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함으로써 주주 이익 극대화를 꾀한다.

이에 비하면 국내 자본시장에서 주주행동주의는 아직 태동기에 불과하다. 다만 최근 기관투자자들의 스튜어드십코드 참여 분위기가 확대되고 다양한 법안 개정 등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면서 행동주의펀드도 하나씩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5월 밸류파트너스자산운용은 합리적인 행동주의를 통해 주주로서 당연한 권리를 행사하고 기업의 경영을 감시하는 문화를 이끌어내겠다며 국내 첫 행동주의사모펀드를 출시, 시장에 첫 발을 내디뎠다.

과거 '장하성 펀드'로 불렸던 라자드한국기업지배구조펀드가 외국계 자본이란 한계를 넘지 못했다는 점, 그리고 최근 라임자산운용의 라임데모크라시펀드는 아직 행동주의펀드로서 액션이 미미하다는 점에서 밸류파트너스운용은 국내 행동주의펀드 시장을 주도할 적격자임을 자신하고 있다. 

밸류파트너스자산운용의 행동주의사모펀드가 나온 지는 이제 3개월여. 하지만 김봉기 밸류파트너스자산운용 대표는 앞으로 행동주의펀드가 대세를 이룰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자본시장에 새로운 문화를 만들고 이를 통해 투자자들의 이익을 높여갈 것이라는 각오를 다졌다.

김 대표는 "자신의 자본을 투자해 주주가 된 회사에 대해 목소리를 내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라며 "최근 스튜어드십코드에 '바이 사이드' 일부가 참여하는 등 변화가 일고 있듯 자본시장 내에 주주 권리를 행사하는 주주행동주의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밸류파트너스운용은 좋은 회사(Good)가 저렴한 주가(Cheap)에 있을 때 매수하되 주주권리를 적극적으로 행사(Action)하는 전략을 가미함으로써 주주가치를 상승시킨다는 기본 전략에 따라 투자자, 운용사, 대주주 모두 윈-윈하는 선의의 행동주의를 지향한다.

특히 'Action'의 일환으로 경영진 및 이사회 이사들에게 주주서신을 발송하기도 한다. 저평가 해소를 위한 합리적 주주환원 및 자기자본이익률(ROE) 향상 방안을 제시하는 등 주주권리를 행사함으로써 적극적인 역할을 담당한다는 게 밸류파트너스운용의 전략이다.

이 펀드가 현재 투자한 기업 수는 5개사 가량이다. 주주로서 다양한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향후 'Action'을 하는 과정에서 필요할 경우 이들 기업에 대한 요구사항도 공개하고 공식화한다는 생각이다.

김 대표가 행동주의펀드 시대의 본격화를 예상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신정부 경제민주화 정책 및 관련 상법 개정 추진, 기관투자자의 스튜어드십코드 도입, 전자투표의무도입 등 개인투자자들의 적극적인 주주권리요구 및 의결권행사 기회가 늘어날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어서다.

그는 "경영부실과 관련한 소송제를 포함해 현재 일부 기업만 도입하고 있는 개인 주주들의 의결권 행사 촉진 차원에서의 전자투표의무 방안 등은 이미 정치권에서도 합의가 이뤄진 부분"이라며 "최근에는 이러한 변화를 감지한 해외 다양한 행동주의펀드들도 한국으로 몰려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례로 지난해 미국 헤지펀드인 SC펀더멘탈이 GS호쇼핑에 배당확대를 요구하는 움직임에도 동참하는 등 이들과의 연계 역시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포인트라고 그는 설명했다. 이밖에 현대홈쇼핑에 대해 주주환원 방안을 요구함으로써 자사주 취득 등 일련의 성과를 이뤄내는 등 5건 이상 주주권리 행사 경험을 쌓아오고 있다.

특히 대형금융회사 자회사나 대기업 자회사의 경우 다양한 이해관계로 인해 행동주의 펀드 운용이 불가능하지만 밸류파트너스의 경우 독립적으로 운용되고 있어 고객 이익 최우선 정책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라고 꼽았다.

이 펀드의 3개월 성과는 4% 수준. 하지만 앞으로 보다 많은 기업들의 주주환원정책이 확대되면 더 좋은 투자 결실을 나눌 수 있을 것이라고 김 대표는 전했다.

그는 "행동주의 투자자 입장에서 보면 국내 기업들은 안정적 영역을 구축하고 성장하면서도 상당량의 잉여현금을 축적하고 있다. 이제 막 시작되는 단계지만 5년 후에는 큰 흐름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기업들의 주주환원 정책을 요구하기 위한 합리적 요구를 함으로써 주주들의 정당한 이익을 돌려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