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워너브라더스코리아> |
[뉴스핌=장주연 기자] ‘브이아이피’가 개봉한 가운데 성범죄 피해 생존자의 후기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23일 자신이 성범죄 피해 생존자라고 소개한 한 트위터리안은 “최근 영화 ‘브이아이피(V.I.P)’ 비공개 시사회를 보고왔다. 영화관에서 부들부들 떨다가 밖으로 나가 헛구역질하고 들어갔다”며 장문의 후기 글을 올렸다.
그는 “마지막까지 참고 봤으며 개봉하면 주변 사람들에게 절대로 보지 말라고 할 생각이다. 저거 보고 재밌다고 하는 사람이 있으면 절연할 생각이며 (연출자) 박훈정 감독이 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또 이 영화에 투자한 많은 사람, 참여한 모든 배우를 싫어하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극중 리대범(이종석)과 그의 일당들이 여성을 집단 강간, 살해하는 장면을 언급하며 “불필요하게 옷을 벗겼고 불필요하게 풀 프레임으로 잡았다. 강간당하고 피 흘리고 맞고 죽어가는 연기를 오랫동안 시켰다. 박훈정은 신인 여배우의 간절함을 이용해 몹쓸 포르노를 찍었다”고 맹비난했다.
해당 트위트리안은 “저는 이 장면에서 몸을 사시나무처럼 떨다가 양옆에 앉은 사람들이 날 걱정했다”고 분노하며 이후에도 크게 다르지 않았던 자극적인 극 전개와 이해할 수 없는 캐릭터들의 행동을 차근차근 설명했다.
해당 트위터리안이 작성한 글 gif 파일 <사진=온라인커뮤니티> |
계속해서 그는 “그러니까 성기능 장애가 있는 사람이라서 여성에게 원한을 품고 집단 강간하고 괴롭히고 살해하는 사이코패스라는 서사를 이종석한테 넣은 거다. 박훈정 머릿속에서 나온 최고의 악마 모습이 이런 거다. 진짜 필름 아깝고 투자비가 아깝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렇게 ‘브이아이피’의 모든 줄거리를 나열한 트위터리안은 “카타르시스를 느끼고자 하는 박훈정의 저열한 삼류영화”라고 평하며 “트라우마를 떠나서 난 공포물 매니악이고 남들보다 잔인하고 무서운 걸 잘 보는 편이다. 하지만 이건 말 그대로 모욕적인, 결코 찍어서 안되는 장면이었다”고 강조했다.
한편 ‘브이아이피’는 엇갈리는 반응 속에도 개봉 당일인 23일 하루 만에 17만4024명의 관객을 동원, 천만 영화 ‘택시운전사’를 제치고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누적관객수는 18만1504명이다.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