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경제

속보

더보기

[소득주도성장 허실] "기상천외한 발상" vs "절실했던 성장전략"

기사입력 : 2017년08월10일 14:04

최종수정 : 2017년08월10일 14:12

이병태 교수 "소득주도성장은 '사기'…논리에 심각한 오류 있어"
성경륭 교수 "구매력 저하→저성장 반복…가계 소득 높여야"

[세종=뉴스핌 한태희 기자] "가계 구매력이 낮아지고 경제는 저성장으로 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전체 국민 소득에서 가계 소득 비중을 높이는 건 중요한 성장 전략이다." (성경륭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

"최저임금 인상으로 가처분 소득을 늘린다는 가정이 틀렸다. 기업이 생산하는 부가가치가 늘어야 소득이 증가한다." (이병태 카이스트 경영대 교수)

10일 학계에서도 문재인 정부가 제시한 소득주도성장을 놓고 갑론을박이다. 경제학에 없는 이론으로 정부가 무모한 실험을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자 한계소비성향이란 경제용어로 맞받아친다.

◆ "가처분 소득 늘지도 않고 소비 증가로 안 이어져…소득주도성장은 '복지 확대' 포장에 불과"

국민 가처분 소득이 증가하면 소비도 늘고 내수시장도 성장해 경제가 발전한다. 소득주도성장론 핵심 논리다.

이병태 카이스트 교수는 이 논리에 심각한 오류가 있다고 지적한다. 정부가 시장에 개입해 소득 즉 임금을 올리면 인건비 부담을 느낀 기업이 고용을 줄인다는 설명이다.

이 교수는 "최저임금 인상으로 일부 계층 가처분 소득이 늘 수 있지만 고용에서 제외되는 사람이 생긴다"며 "늘어난 인건비가 상품이나 서비스 가격으로 전가돼 소비자 실질 가처분 소득이 줄어들 수 있다"고 꼬집었다.

소득 증가가 소비 활성화로 이어지는 연결고리도 취약하다고 지적한다. 그동안 국민 가처분 소득이 꾸준히 늘었지만 소비가 그만큼 증가하지 못했다는 것. 미래가 불안하니 국민이 지갑을 여는 대신 저축을 늘린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국내 가계 저축률은 꾸준히 오르고 있다. 한국은행 자료를 보면 지난해 국내 가계 저축률은 8.1%.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3.2%)과 비교하면 4.9%포인트 올랐다.

이 교수는 "소득주도성장은 좌파적 복지 확대를 다른 말로 포장한 것"이라며 "혁신과 신산업 없이 경제 발전과 소비를 늘린다는 것은 사기"라고 비판했다.

◆ "가계 몫 줄고 기업 몫 증가한 '임금약탈' 벌어져…소비성향 큰 저소득층 구매력 높여야"

이런 비판을 반박하는 논리도 만만치 않다. 일부 영세기업을 제외하면 대다수 기업이 인건비 인상을 감당할 여력이 있다는 설명이다. 그동안 국민총소득(GNI)에서 기업소득 비중이 꾸준히 오른 반면 가계소득 비중은 떨어졌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15년 기준 GNI대비 가계소득 비중은 62%로 외환위기 때인 1998년(72.8%)보다 10%포인트 넘게 떨어졌다. 이 기간 기업소득 비중은 13.9%에서 25%대까지 올랐다.

성경륭 한림대 교수는 "지난 10년간 거대한 '임금 약탈' 일어났다"며 "이를 지적하지 않고 기업이 해외로 간다는 얘기를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소득이 늘어도 소비가 증가하지 않는다는 지적에도 반론을 내놨다. 사람들 지갑을 두툼하게 만들어주면 구매력이 커지므로 총수요가 증가한다는 것.

특히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소득이 낮은 계층에 더 많은 지원을 할수록 효과는 커진다고 설명한다. 저소득층은 한계소비성향이 높아서다. 한계소비성향은 소득이 늘었을 때 저축되지 않고 소비되는 돈의 비중을 말한다.

성 교수는 "이론적으로도 저소득층은 소비성향이 높다"며 "가계 생활이 안정되고 구매력이 높아지는 조건을 정부가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성 교수는 정부가 혁신주도성장도 병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성 교수는 "소득주도성장을 통해 가계 소득 비중을 높이면서 창의성에 기반한 혁신적 성장도 함께 가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국무위원들과 마지막 소명 다할 것"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 상호관세 관련 "미국측이 제기하는 각종 비관세 장벽 및 협력 프로젝트 등에 대한 전략적 대응 방안을 구체화시켜 달라"고 14일 각 부처에 주문했다. 한 대행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열고 "미국이 한국을 포함해 주요 무역상대국에 대한 상호관세 부과를 90일간 유예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품목별 관세부과, 미·중 긴장 격화 등 위기 상황은 계속되고 있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한 대행은 "저 또한 그간의 통상 경험을 바탕으로, 관련 네트워크 등을 십분 활용해 국무위원들과 함께 저에게 부여된 마지막 소명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0일 서울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며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총리실] 2025.04.10 photo@newspim.com 한 대행은 "오늘부터 3일간 국회 대정부 질문이 시작된다"며 "그간 정치적 불확실성 속에서 제기된 각종 불신과 오해를 불식시킬 수 있도록, 관련 대응 상황을 있는 그대로 투명하게 답하고 설명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각 부처 장관들을 향해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회에 "'티메프 사태'에서 드러난 대금정산 지연 등 입점 소상공인 보호를 위한 '대규모유통업법' 개정안, 대한민국 미래먹거리를 위한 '반도체특별법' '원전산업지원특별법' 제정안 등이 조속히 처리될 수 있도록 국회의 대승적 협조를 거듭 요청드린다"고 했다. 한 대행은 또 "재난·재해 대응과 통상·AI 경쟁력 강화, 민생 지원 등을 위한 필수 추경안도 조만간 국회에 제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 대행은 최근 발생한 경기 광명 전철 공사장 붕괴 사고와 서울 동대문역 지하상가 화재를 언급하면서 "정부는 국민 안전에 무한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부터 두 달간 전국적으로 공사장, 건축물 등 안전 취약시설 2만2000여 곳에 대한 '집중안전점검'을 실시한다"며 "행정안전부를 중심으로 이번 점검에 임하는 중앙부처와 지자체의 모든 공직자들은 비상한 각오와 책임감을 가지고 안전 점검을 철저히 수행해 주시기를 강조드린다"고 덧붙였다. p@newspim.com 2025-04-14 11:20
사진
이재명, 출마 첫 일정 AI기업 챙기기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인공지능(AI) 반도체 팹리스 기업인 퓨리오사 AI를 방문해 "공공분야에서 어떤 게 필요한지 말씀을 많이 해달라"고 말했다. 제21대 대선 출마를 선언한 후 첫 행보로 AI 산업을 지원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에 위치한 퓨리오사 AI를 방문해 백준호 대표와 구본철·이주윤 연구원 등을 만났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가 14일 서울 강남구 퓨리오사AI에서 백준호 퓨리오사AI 대표의 설명을 듣고 있다. 2025.04.14 photo@newspim.com 이 전 대표는 "저로선 최대 관심은 어떻게 하면 많은 사람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더 나은 삶을 살게 할까"라며 "그중에 제일 중요한 건 역시 먹고사는 문제, 일자리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자리 문제에서 제일 중요한 부분이 있는데, 세상이 거의 문자 발명에 준하는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다는 것"이라며 "그것이 소위 인공지능 문제다. 그 분야에서 (퓨리오사 AI가) 첨단 분야를 개발하고 계신 것 같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백 대표 등을 향해 "국민들한테도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주시는 거 같다"며 "국가 공동체가 어떤 역할 통해서 인공지능 사회에 대비해 나갈지 살펴봐야 할 거 같고, 그 현장을 같이 살펴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후 백 대표와 함께 퓨리오사 AI의 기술 시연을 보고 반도체 양산 인프라 구축 등을 위한 업계의 애로사항도 청취했다.  이 전 대표 캠프의 강유정 대변인은 이후 취재진과 만나 "이 전 대표가 어떤 방식의 정부 구성이나 도움, 지원이 필요한가 질문했고, 거기에 대해서 백 대표 등이 답했다"며 "추가하자면 인적 자원이 해외 유출되지 않도록 다양한 혜택과 어떤 여러가지 지원들도 고려해봐야하는 거 아니냐는 이야기도 있었다"고 소개했다. 이 전 대표의 이날 퓨리오사 AI를 방문하기 이전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AI 관련 정책과 공약도 내놨다. AI 산업에 100조원을 투자하고, 유명무실했던 대통령 직속 기구 '국가인공지능위원회'를 내실있게 강화하겠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 pcjay@newspim.com 2025-04-14 12:2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