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기 시즌 맞아 대기 상태, 매출 확보 총력
[뉴스핌=전선형 기자] 본격적인 여름휴가 시즌이 시작됐습니다. 비행기를 타고 ‘해외로, 국내로’ 휴가를 떠나시는 분이 많으실 텐데요. 정작 항공사 최고경영자(CEO)들은 여름휴가를 반납하고 자리를 지킨다고 합니다. 매출이 몰리는 성수기 시즌인 만큼, 꼼꼼히 경영을 챙기겠다는 의지인 거죠.
우선 국내 최대 국적 항공사인 대한항공의 사장인 조원태 사장은 여름휴가를 반납하고 회사를 지킬 예정입니다. 조 사장의 경우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취임한지 7개월 정도 밖에 되지 않았고, 최근 정비사ㆍ조종사 수급문제와 델타와의 조인트벤처 건 등 현안이 쌓여 있어 휴가를 갈 겨를이 없다고 합니다.
실제 조 사장은 지난 28일 문재인 대통령과 기업인 간담회에서 “조종사와 정비사들의 부족 문제가 있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국내 저비용항공사 수가 늘어나면서 조종ㆍ정비사 인력의 수급문제가 생겨났기 때문이죠.
또한 조 사장은 미국항공사 델타와의 태평양 노선 조인트벤처 설립 허가건도 앞두고 있습니다. 타 항공사들이 노선 독과점 문제를 제기하며 태클을 걸고 있는 상황인데, 대한항공은 크게 문제될 게 없단 입장입니다. 현재는 미국과 한국 정부에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입니다.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도 아직까지 휴가계획이 없습니다. 항공사 최대 매출 기간인 성수기 시즌이기 때문에 자리를 비울 수 없는 것이죠. 특히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부터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수익성확보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인기가 없는 비수익 노선은 과감하게 정리하고 희망퇴직을 받으며 비용을 줄였습니다. 올해는 중형기를 도입해 인기 많은 중장거리 노선 확보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모그룹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이 ‘금호타이어 매각’ 문제로 인해 휴가를 가지 않는다고 하니, 김 사장님 휴가가 조금 더 미뤄질 것 같네요.
저비용항공사 CEO 역시 여름휴가를 반납한 상태입니다. 각자 매출확대를 이뤄야하는 상황이 있기 때문이죠.
최규남 제주항공 사장도 성수기 시즌엔 여름휴가를 내지 않는다고 합니다. 항공기 이용객이 극도로 몰리는 시즌이라 어떤 문제가 발생할지 모르니 늘 대기를 해야 하는 탓이죠. 특히 제주항공은 최근 항공기를 도입하고, 러시아 등으로 신규 노선을 확보하고 있는 등 한단계 도약을 위한 중요한 시기입니다.
최정호 진에어 사장도 휴가 일정은 확정된 것이 없다고 하네요.
정홍근 티웨이항공 사장과 최종구 이스타항공 사장도 현재까진 휴가계획이 없습니다. 티웨이의 경우 중견 항공사로 거듭나기 위해 장기 노선확보, IPO(기업공개) 등의 비전을 선포한 상태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여름 시즌은 매출 확대를 위해 상당히 중요하겠죠.
이스타항공의 경우는 올해 말까지 자본잠식에서 벗어나야 하는 중대한 상황입니다. 국토교통부가 완전자본잠식이 됐거나 50% 이상 자본잠식이 3년 이상 지속한 항공사에게 재무구조개선 명령을 내리기로 했기 때문이죠.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말 기준 자본잠식률이 157%입니다. 이스타항공은 다양한 수익성 확대 노력을 통해 올해말 자본잠식을 해소할 계획입니다.
[뉴스핌 Newspim] 전선형 기자 (inthera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