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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Live] 내 인생은 ‘On Air’···라디오스타 꿈꾸는 은퇴노마드 김태형씨

기사입력 : 2017년07월14일 09:19

최종수정 : 2017년07월14일 09:57

100세 시대. '인생 이모작'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 은퇴. 직장이라는 경기장을 떠나 새롭게 펼쳐지는 광야로 나가야 하는 은퇴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은퇴노마드'를 제시한다.

[뉴스핌=김범준 이성웅 기자] 은퇴노마드란 '은퇴'에 '노마드(nomad·유목민)'를 붙인 말이다. 유목민이라는 단어가 주는 느낌 때문일까. 정착 대신 여기저기 떠나는 게 떠오른다.

노마드는 공간 이동만을 가리키지 않는다. 특정 가치와 삶의 방식에 매달리지 않고 끊임없이 자신을 바꾸며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모든 방식을 의미한다.

은퇴노마드는 단순히 한국을 떠나 황혼 여행을 즐기는 것만이 아니다. 무기력한 여생을 거부하고 가치 있는 무언가를 찾기 위해 새로운 인생의 여정을 떠나는 '탐험가'이자 '개척자'다.

'반반한 라디오'의 PD이자 DJ인 김태형(58)씨는 진정한 은퇴노마드다. 그의 인생은 '온에어'다.

군 장교였던 김씨. 지난 2014년, 전역서를 내면서 30년 넘게 몸 담았던 공직을 떠났다.

"군 복무 당시에는 제가 사회생활을 할 것이라고는 생각해보지 않고 오직 진급만 생각했어요. 3년 반 전 막상 전역을 하게 되니 비로소 와닿은 현실에 앞날이 막막하고 눈물만 났죠. 무엇이라도 해보라는 안사람의 말에 우선 노년플래너를 통해 교육도 받고 여기저기 알아보다 보니 '50플러스캠퍼스'라는 곳을 알게 됐어요. 그게 시작이었죠."

50플러스캠퍼스는 지난해 4월 설립된 서울시50플러스재단이 50대 이상 시니어들의 인생 이모작 지원을 위해 상담과 교육 등을 제공하는 기관으로, 현재 서부캠퍼스(서울 은평구 소재)와 중부캠퍼스(마포구 소재)를 운영 중이다. 자치구에서 별도로 운영하는 도심권·동작·영등포·노원센터도 있다.

김씨는 올해 3월 중부캠퍼스에 개설된 '라디오PD' 강좌를 수강하면서 새로운 인생이 '온에어'되기 시작했다고 한다.

"수강신청표를 봤는데, 라디오PD 강좌가 눈에 쏙 들어왔어요. 초등학생 시절 담임 선생님께서 저보고 목소리와 발성이 좋다면서 아나운서를 권유했던 기억과 함께요. 소싯적 막연한 동경으로 그치고 말았는데, 이렇게 우연한 만남으로 가슴이 뛰고 확 끌렸던 거죠."

"교육 중 실습했던 녹음이 실제 마포FM이라는 지역방송국에서 송출도 됐어요. 은퇴자들의 솔직한 생활 이야기를 나누고 고민을 상담하는 내용이었죠. 처음하는 건데도 잘했다는 평가를 해주셔서 더욱 용기가 생겼습니다. 종강 무렵에는 수강생들과 시민들 앞에서 배운 것을 나누는 무대가 있었는데, 공개방송처럼 라디오를 진행했어요. 굉장히 즐겁고 좋은 기회였죠."

'50플러스 중부캠퍼스'에서 라디오PD 강좌 수업을 받고 있는 수강생 모습(왼쪽 사진)과 지난달 28일 종강 발표회 '모두의 축제'에서 라디오를 진행하는 모습. [서울시50플러스재단 제공]

지난달 말 종강 후에는 동기 수료생 12명과 함께 '반반한 라디오'라는 커뮤니티를 만들었다.

"인생 100년을 놓고 볼 때 '반'은 살고 '반'은 남은 50·60대 시니어들이 만들어가는 라디오라고 해서 그렇게 이름을 붙였어요. 시간날 때마다 모여 모두 1인 방송을 할 수 있도록 라디오 프로그램 제작 연습에 매진하고 있어요. 열심히 준비하면 아마 내년에는 팟캐스트 방송을 하리라 확신하고 있습니다. 50플러스 시니어들에게 꼭 필요하고도 알찬 내용으로요."

이날 새로운 꿈에 대해 이야기하는 김씨의 표정은 생기 넘치고 눈빛은 반짝였다. 은퇴 후 무기력한 노년의 모습이 아닌, 꿈을 좇는 청년의 모습이었다.

"'카이로스와 크로노스의 시간'이라는 말이 있어요. 크로노스(Chronos)는 하루 24시간 모두에게 똑같이 주어진 물리적·객관적인 시간인 반면, 카이로스(Kairos)는 마음 먹기에 달린 의식적·주관적인 시간이자 기회의 시간이에요. 시간을 활용하는 사람에 따라 느끼는 24시간의 속도가 다른 거죠."

"시니어들에게 '의미없이 그저 시간을 보내지 말고, 카이로스와 같은 시간적 개념을 가지고 은퇴 후 미래를 만들어가라'고 말씀 드리고 싶어요. 훗날 어느 멋진 만찬장에서 근사한 옷을 입고 아내와 왈츠를 추면서 '이 자리에 오기까지 나는 정년퇴직하고도 준비를 했다'고 당당하게 말하는 자신을 상상하면서요. 시니어들, 용기를 잃지 말고 같이 갑시다."

 

[뉴스핌 Newspim] 김범준 기자 (nunc@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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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밤 10시 계엄 전 국무회의 개최 [세종=뉴스핌] 정성훈 최영수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전날 밤 긴급 대국민 담화를 통해 '비상 계엄령'을 선포하는 과정에서 국무총리 보고 절차를 패싱한거 아닌지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4일 총리실, 관계부처 등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비상 계엄령 발표 직전인 밤 10시경 용산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무회의에는 한덕수 국무총리를 비롯해 국무위원들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국회의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가결 소식이 전해진 4일 오전 한덕수 국무총리가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를 나서고 있다. 2024.12.04 yooksa@newspim.com 다만 해수부, 환경부, 공정위 등 일부 부처 장관은 세종이나 지방, 해외 일정 등으로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총리 국무회의 참석 여부와 관련해 국무조정실 및 총리비서실 등에 확인 중이지만, 아직 공식 답변은 받지 못했다. 손영택 국무총리 비서실장은 "지금은 전화를 받지 못한다"고 문자로 짧게 답했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장관이 계엄령 선포 전과 후 열린 국무회의에 모두 참석했다"고 전했다. 이어 "(국무회의에서) 국무위원들 중 반대나 이견을 표시한 장관은 없었다"고 전했다. 윤대통령 주재의 일방적인 회의였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들이 비상계엄에 반대의견을 표시하지 않고 암묵적으로 동의한 것은 향후 큰 후폭풍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벌써부터 대통령실 수석보좌관이 일괄 사퇴의사를 표명했고, 내각도 총사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헌법 제88조에 따르면 국무회의는 대통령·국무총리와 15인 이상 30인 이하의 국무위원으로 구성한다. 보통 각 부처 장관이 국무위원으로 활동하며 대통령비서실장, 국가안보실장,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 국무조정실장, 인사혁신처장, 법제처장, 식품의약품안전처장, 공정거래위원회위원장, 금융위원회위원장, 과학기술혁신본부장, 통상교섭본부장, 서울특별시장 등이 배석할 수 있다. 국무회의는 구성원 과반수의 출석과 출석구성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의결한다. 다만 구성원이 동영상 및 음성이 동시에 송수신되는 장치가 갖춰진 서로 다른 장소에 출석해 진행하는 원격영상회의 방식으로도 가능하다.  아직까지 풀지 못한 의문은 국무총리가 윤 대통령에게 비상계엄 선포를 건의했는지 여부다.  계엄이란 전시·사변 또는 이에 준하는 국가비상사태에서 공공의 안녕질서 유지를 위해 행정·사법권을 군으로 이관하고 헌법에 보장된 국민 기본권을 제한하는 것을 말한다. 계엄 선포권은 대통령에게 있으며, 국방부 장관 또는 행정안전부 장관이 국무총리를 거쳐 대통령에게 건의할 수 있다. 대통령이 국무회의를 소집해 총리가 참석했을 수는 있지만, 계엄 선포 절차 과정에서 총리에게 보고되지 않았을 수도 있다.  한 총리는 국무회의에 참석한 이후 광화문 정부서울청사로 이동해 간부들과 비상회의를 한 뒤 오전 2시 30분께 퇴청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새벽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바로 국무회의 통해 국회 요구 수용해 계엄 해제할 것. 다만 즉시 국무회의 소집했지만 새벽인 관계로 아직 의결 정족수가 충족되지 못해 오는 대로 바로 계엄 해제하겠다"고 말했다. 2024.12.04 leehs@newspim.com 한편 앞서 윤 대통령은 전날 10시 23분경 긴급 대국민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한 바 있다. 비상계엄 해제는 윤 대통령 담화문 발표 이후 6시간여 만이다. 비상계엄령 선포와 함께 계엄사령부 포고령이 발령되면서 전날 오후 11시부로 대한민국은 비상계엄 체계에 들어갔다. 이에 국회에 계엄군이 출동해 장악을 시도했다. 국회는 이날 오전 1시경 비상계엄 해제요구안을 본회의에 상정시켜 국회의원 190명 참석에 전원 찬성으로 가결했다. 헌법 제77조에 따르면 '국회가 재적의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계엄의 해제를 요구한 때 대통령은 이를 해제하여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이에 따라 국회에 출동했던 계엄군도 철수했다. 비상계엄은 1979년 당시 박정희 대통령이 시해된 10·26사건을 계기로 마지막 선포된 뒤 45년 만이다. jsh@newspim.com 2024-12-04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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