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성, 김상조, 홍장표 등 교수 라인 경제팀 '좌우'
공무원 경험 있는 경제팀은 '기획예산처' 출신 대세
[세종=뉴스핌 오승주 기자] 문재인 정부의 1기 경제팀이 진용을 갖췄다. 청와대가 3일 산업부 장관을 지명하고, 일자리 수석과 경제수석도 임명하면서 ‘J노믹스’를 주도할 경제팀이 제 모습을 드러냈다.
문재인 정부 1기 경제팀은 ‘교수’와 ‘예산처 인맥’으로 요약된다. 청와대에서 경제뿐 아니라 전체적인 정책을 컨트롤하는 장하성 정책실장과 이번에 임명된 홍장표 경제수석외에 김현철 경제보좌관, 김수현 사회수석, 문미옥 과학기술보좌관 등 청와대의 경제라인은 대부분 교수 출신이다.
문재인 정부 1기 경제팀의 진용. 왼쪽부터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김동연 부총리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홍장표 청와대 경제수석, 반장식 청와대 일자리 수석 |
장 실장은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원 교수, 홍 경제수석은 부경대 교수에서 발탁됐고 기획예산처 출신인 반장식 일자리 수석은 서강대학교 기술경영전문대학원 원장으로 재직하다가 청와대로 입성했다.
내각에서도 경제를 총괄하는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임명 직전 아주대학교 총장을 지냈고, 경제검찰로 불리는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도 한성대 교수에서 공직에 입문했다.
이날 산업부 수장으로 지명된 백운규 장관 후보자는 한양대학교 에너지공학과 교수로 제3공과대학 학장을 맡고 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도 경기대 사회복지장관으로 재직하다가 발탁됐다.
경제라인 가운데 금융위원장 후보에 낙점된 최종구 수출입은행장 정도만이 교수 경력이 없어 ‘이례적’으로 보일만큼 이번 문재인 정부의 경제팀은 ‘교수 라인’으로 불려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교수 등 학자출신 장관은 해박한 이론을 바탕으로 현실에 접목시켜 이상적인 정책을 펴 나갈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집권 세력과 정치, 경제철학을 공유해 대통령의 복심을 잘 이해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이끌 수 있다는 점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하지만 공무원 등 관료사회의 저항이 심해 정책 추진 과정에서 난관에 부딪히는 일도 많고, 정책 추진 과정에서 국회 등과 협력해야 할 일이 상당수지만, 상황에 따라 매끄럽지 못하게 흘러간다는 단점도 지적된다.
교수 경력 외에도 이번 문재인 초대 경제팀은 ‘변양균 라인’으로 분류되는 ‘예산처 출신’이 장악했다는 점도 특징이다.
경제팀의 핵심으로 꼽히는 기획재정부는 김동연 경제부총리와 고형권 1차관, 김용진 2차관이 모두 옛 기획예산처 라인으로 꾸려졌다. 반장식 청와대 일자리 수석도 기획예산처에 오랜기간 몸담은 기획통이다.
특히 반 수석은 김동연 경제부총리와 ‘닮은꼴 인생 역정’을 걸었다. 김 부총리처럼 ‘흙수저’ 출신을 극복하고 상고를 졸업한 뒤 은행과 야간대학에 다니며 고시에 매진, 행정고시 통과 이후 차관까지 오른 뒤 이번에 경제수석으로까지 선임됐다.
[뉴스핌 Newspim] 오승주 기자 (fair7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