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률 20대 1 넘던 다산신도시 2대 1로 뚝..미분양 공포 확대
11.3 대책에 이어 6.19 대책으로 불확실성 증폭..추가 대책도 불안
[뉴스핌=이동훈 기자] 정부가 과열된 주택시장을 가라앉히기 위해 ‘6.19 부동산 대책’을 발표하자 수도권을 중심으로 분양시장 열기가 냉각되고 있다.
매수 대기자들이 ‘눈치 보기’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정부가 오는 8월 가계부채종합대책을 내놓을 예정인 만큼 분양 수요의 눈치보기는 좀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이번주 분양한 단지의 청약 경쟁률이 대책 발표전보다 크게 떨어졌다. 지방은 대거 미분양이 발생했다.
지난 21일 청약 1순위를 접수한 다산신도시 ‘신안인스빌 퍼스트포레’는 평균 경쟁률 2.8대 1로 마감했다. 총 1079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3038명이 몰린 것. 이 지역에서 마지막으로 분양하는 민간 아파트로 청약 접수 전부터 관심을 모았다. 표면적으로는 성적도 무난했다.
하지만 앞서 분양한 아파트와 비교하면 상황이 다르다. 경쟁률이 두자릿수를 기록한 단지가 적지 않다. 작년 8월 공급한 ‘다산금강펜테리움Ⅰ’은 청약 1순위에서 평균 경쟁률 21.7대 1을 보였다. 총 641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만3000명이 넘는 청약 통장이 접수됐다. 같은 해 분양한 2차도 평균 8.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단지 사업장은 신안인스빌 퍼스트포레와 맞닿아 있다.
'6.19 부동산 대책'이 발표되자 주택시장에 불안감이 퍼지고 있다. 경기도 김포 한강신도시 모습.<사진=이동훈 기자> |
‘다산신도시 유승한내들 골든뷰’와 ‘한양수자인 2차는’은 각각 평균 48.1대 1, 24.1대 1로 높은 열기를 보였다. ‘힐스테이트 진건’과 ‘한양수자인 1차’도 두자릿가 넘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다산신도시 내 부자공인 김지수 실장은 “작년 분양한 단지의 청약 경쟁률이 평균 10대 1이 넘었고 분양권 웃돈(프리미엄)이 3000만~4000만원 붙어 거래되고 있다는 점과 비교하면 분양 성적은 기대 이하”라며 “작년 ‘11.3 부동산 대책’으로 이 지역의 분양권이 입주 때까지 거래 금지된 것과 최근 발표된 대책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게 주된 원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방은 미분양이 크게 발생했다. 효성과 진흥기업이 야심차게 매머드급(2586가구) 단지를 선보였으나 청약자들에게 외면을 받았다. 지난 22일 청약 1순위를 접수한 ‘두정역 효성해링턴 플레이스’는 미분양이 2000가구가 넘었다.
충북 청주시에서 분양한 ‘센트럴파크스타힐스’와 전북 ‘고창 석정파크빌 2차’도 분양가구가 대부분 잔여물량으로 남았다. 청약 경쟁률이 극도로 부진해 착공이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
이 같은 분위기는 투자심리가 위축됐을 뿐 아니라 집값이 하락할 것이란 전망에 실수요자들도 매수 시기를 늦추고 있기 때문이다. 분양가가 주변 집값과 비슷한 수준에 공급되기 때문에 집값이 하락하면 분양가도 낮아지는 현상이 나타난다.
게다가 정부가 추가적인 규제책을 구상하고 있어 주택시장에 불안감이 퍼졌다. 시장 과열이 가라앉지 않으면 추가적인 ‘핀셋 규제’를 내놓겠다는 방침이다.
건설사 분양 담당자는 “작년 11.3 대책에 이어 새 정부의 첫 대책이 나오자 불확실성이 커져 대기 수요자들이 주택 매수에 적극적이지 않은 모습”이라며 “당분간 집값이 조정될 가능성이 높아 실수요 중심의 시장, 청약 시장의 양극화 등이 더욱 뚜렷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