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박지원 기자] 연예계에 정신건강 주의보가 내려졌다. 최근 걸그룹 ‘브라운 아이드 걸스’ 가인은 자신의 SNS에 직접 공황장애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 그런가 하면 대마초 혐의 후 약물 과다 복용으로 중환자실에 입원했던 ‘빅뱅’ 탑 역시 평소 신경안정제를 먹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팬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는 스타들이 우울증, 불안장애, 공황장애 등을 호소하고 있다. 그들은 화려함만 부각된 방송,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인기에 대한 두려움에 일거수일투족이 노출되는 삶에 대한 중압감까지 더해져 정서적으로 고통 받고 있다.
가인, 탑 등이 우울증, 공황장애 등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가인 인스타그램, 뉴시스> |
가인은 지난 달 24일 예정된 행사를 건강상의 이유로 갑작스럽게 취소했고, 일부 네티즌들은 이를 두고 임신 등 추측성 댓글과 악플을 쏟아냈다. 이에 화가 난 가인은 SNS에 직접 진단서를 공개하며 우울증과 공황장애 치료 중인 사실을 알렸다.
오래 전부터 우울증 약을 복용해 온 탑은 대마초를 피운 사실이 알려진 뒤 과량의 약을 복용, 의식을 잃었다가 3일 만에 회복했다. 탑의 치료를 담당한 의료진은 탑이 앞으로 지속적인 정신과 치료가 필요한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경규, 김구라, 정형돈 <사진=뉴시스> |
이미 이경규, 김구라, 정형돈 등 개그맨들은 물론 ‘티히티’ 지수 등 아이돌 가수들까지 공황장애 때문에 방송을 중단했을 정도로 우울증은 연예인들을 괴롭혀왔다.
반면 우울증을 극복하고 재기에 성공한 스타들도 여럿이다.
최근 이혼의 아픔을 겪은 배우 이재은은 결혼 후 순탄치 않은 가정생활로 대인기피증, 폭식, 우울증을 겪었다. 그는 “나가면 계속 나를 쳐다보는 것 같아서 3년 정도 안 나간 적도 있다”면서 3년간의 칩거와 폭식으로 몸무게가 30kg 늘어난 사실을 털어놓기도 했다.
하지만 이재은은 최근 MBC 에브리원 ‘비디오 스타’ 등에 출연하며 다양한 방송활동으로 재기를 하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이재은, 최강희, 김승현 <사진=비디오스타 캡처, 플라이업엔터테인먼트, 살림남 캡처> |
배우 최강희 역시 지난 2013년 드라마 ‘7급 공무원’을 마치고 우울증을 앓았다. 그는 “당시 사람들이 생각하는 나와 내가 바라는 나, 현실의 내가 다르다는 괴리감, 공허함에 커튼을 치고 밖에 안 나갔다”고 전했다. 그러던 중 종교를 통해 우울증을 극복한 최강희는 최근 KBS2 수목드라마 ‘추리의 여왕’에서 추리퀸 설옥 역할로 호평을 받았다.
1990년대 하이틴 스타 김승현은 한창 전성기를 구가하던 중 3살 딸의 존재가 알려지며 나락으로 떨어졌다. ‘미혼부’라는 사실에 팬들은 돌아섰고, 설상가상으로 소속사까지 해체되면서 빚까지 떠 안아야 했던 김승현. 그는 얼마 전 방송에서 그동안 한 마음고생을 15년 만에 고백했다.
김승현은 “안 좋은 일이 겹치니까 우울증과 대인기피증이 왔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이제 모두 과거사일뿐. 현재 딸과 떨어져 지내는 그는 “내 꿈은 딸아이와 함께 사는 것”이라고 밝힐 만큼 부녀 관계회복을 위한 남다른 각오와 함께 왕성한 활동을 예고했다.
[뉴스핌 Newspim] 박지원 기자 (pj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