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유엔사무총장 발언, 한·일 간 합의로 해결해야 한다는 뜻"
[뉴스핌=정경환 기자] 정부가 일본과의 위안부 합의와 관련, 한국 국민 대다수가 수용하지 못하고 있음을 다시 확인했다. 유엔(UN)이 안토니오 구테헤스 사무총장의 위안부 합의 지지 발언과 관련해 원론적 언급이었을 뿐이라고 해명한 가운데 나온 한국 정부의 입장이다.
외교부는 29일 위안부 합의에 대해 우리 국민 대다수가 정서적으로 수용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인정하면서 한일 양국이 공동으로 노력해 문제를 지혜롭게 극복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 특사로 일본을 방문했던 문희상 의원을 비롯한 특사단이 지난 20일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뉴시스> |
앞서 일본 언론은 지난 27일 구테헤스 유엔 사무총장이 이탈리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만나 한국과 일본 간 위안부 합의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유엔은 언론대응자료를 통해 "사무총장은 위안부 문제가 한일 양국 간 합의에 의해 해결돼야 하는 문제라는 데 동의한 것이고, 특정 합의의 내용에 대해 의견을 표명한 것은 아니며, 위안부 문제 해결책의 성격과 내용은 양국이 결정해야 한다는 원칙을 언급한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정부는 지난 27일 유엔 사무총장과 아베 총리 간 면담 시 구테흐스 사무총장의 언급 내용에 관한 언론보도에 대해 유엔 사무총장실의 발표 내용에 주목한다"며 "유엔 사무총장은 그동안 회원국 간 이견이나 분쟁이 있는 사안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양측이 협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것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표명해 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구테흐스 사무총장의 언급도 이러한 원칙적 입장에 따라 한일 양국 간 협의에 의한 문제 해결 방식을 지지한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1일 아베 총리와의 전화통화에서 "한일 군위안부 합의에 대해 한국 국민 대다수가 정서적으로 그 합의를 수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후 문 대통령의 특사로 일본에 간 문희상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지난 17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을 만나 "한국 국민 대다수가 위안부 합의에 대해 수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