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보다 낮은 금리로 승부
[뉴스핌=강필성 기자] 당초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신용등급 5~6등급인 소비자를 대상으로한 중금리 대출을 늘릴 거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케이뱅크는 1~2등급의 고신용자 대출에 집중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은행연합회 등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실행된 케이뱅크의 신용대출 중 절반 가량인 49.0%가 연 4% 미만의 금리를 적용 받았다. 케이뱅크에서 연 4% 미만의 금리로 대출을 받으려면 신용등급이 1~2등급이어야 한다. 3~4등급인 소비자가 신용대출을 받으면 금리는 평균 연 4.28%에 이른다.
고신용자 비중은 마이너스통장에서 더 높아진다. 마이너스통장 신용대출 중 71.0%는 연 4% 미만의 금리를 적용 받았다. 케이뱅크에서 이런 금리를 적용 받는 신용등급은 1~4등급이다.
요컨대 케이뱅크 대출 이용자의 대부분이 신용등급 1~4등급의 고신용자였다는 이야기다.
반면 저신용등급자의 대출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신용대출에서 연 5~6% 금리를 적용받은 소비자가 17.0%였으며, 마이너스통장에서 같은 금리로 대출받은 사람의 비중이 20.0%로 나타났다.
케이뱅크에 고신용자들이 집중된 것은 낮은 금리 때문으로 풀이된다. 케이뱅크의 신용대출 1등급 평균 금리는 연 3.65%로 신한은행의 3.83%나 KB국민은행의 3.82%보다 낮다. 특히 케이뱅크 마이너스통장의 1등급 평균금리는 3.35%로 시중은행 중 가장 낮다.
아울러 다른 은행에서 신용등급이 4등급에 불과하더라도 케이뱅크에서 1등급이 될 수 있다던 케이뱅크의 자체 신용평가 모델은 다른 시중은행과 큰 차이를 보여주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케이뱅크의 마이너스통장 대출 신용등급 1~2등급의 평균 신용평가사 평가등급(CB등급)은 1.9다. 이는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의 평균 CB등급 2.1보다 낮고 KB국민은행의 CB등급과 같거나 KEB하나은행의 CB등급 보다 소폭 높다.
케이뱅크의 신용대출 신용등급 역시 1~2등급 평균 CB등급 역시 평균 2.4로 다른 시중은행의 1.6~2.8과 큰 차이가 없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중금리 상품을 주력으로 선보였지만 고신용등급의 경우의 금리가 경쟁력이 있다보니 1~2등급의 대출이 이뤄졌던 것 같다”며 “앞으로도 경쟁력있는 금리와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