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홈 정치

속보

더보기

문 대통령, 경제부총리 김동연·외교부장관 강경화 지명…'통합·파격'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인선 배경도 직접 설명…정책실장 장하성·국가안보실장 정의용 임명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 김광두…통일외교안보특보 홍석현·문정인

[뉴스핌=이영태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단행한 내각 및 청와대 인사 특징은 개혁적 보수와 합리적 진보를 아우르는 '국민통합'과 최초의 여성 외교부 장관 지명으로 상징되는 '파격'으로 요약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국가안보실장에 정의용 아시아정당 국제회의 공동상임위원장, 정책실장에 장하성 고려대 교수를 임명하는 인사 등을 직접 발표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춘추관을 찾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에 김동연 아주대 총장, 외교부 장관에 강경화 유엔(UN) 사무총장 정책특보,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에 김광두 서강대 경제학과 석좌교수를 각각 내정하는 인사를 직접 발표했다.

또 청와대 정책실장에는 장하성 고려대 교수, 국가안보실장에는 정의용 아시아정당 국제회의 공동상임위원장, 통일외교안보특보에는 문정인 연세대 명예특임교수와 홍석현 한국신문협회 고문(한반도포럼 이사장)을 각각 임명했다.

◆ 김동연 경제부총리 후보자

김동연 경제부총리 후보자 <사진=청와대 제공>

문 대통령은 김동연 총장을 경제부총리 후보자로 지명한 이유에 대해 "새 정부는 일찍이 경험하지 못했던 저성장과 양극화, 민생경제의 위기 속에서 출범했다"며 "빠른 시일 내 위기를 극복하고 일자리와 경제활력을 만들어내는 것이 새 정부의 가장 중요한 국정과제다. 그래서 경제사령탑인 경제부총리 인선에서 종합적인 위기관리능력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김 후보자는 1957년 충북 음성 출신으로 덕수상고를 나와 입법고시(6회)와 행정고시(26회)를 모두 합격한 정통 관료다. 경제기획원 사무관을 시작으로 기획예산처 재정정책기획관, 기획재정부 예산실장과 2차관, 국무조정실장(장관급)을 지냈다.

청와대는 김 후보자에 대해 "거시경제 통찰력과 조정 능력 겸비한 유능한 경제 전문가"라며 "2006년 정부 최초의 국정 마스터 플랜인 '비전 2030' 보고서 작성을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소년가장 출신으로 누구보다 서민의 아픔을 공감할 수 있는 경제사령탑"이라면서 "상고를 졸업하고 은행에 취직한 후, 야간대학을 다니며 주경야독으로 입법고시와 행정고시에 동시 합격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기재부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한 후 차관을 역임하는 등 경제계, 학계, 정계에서 두루 인정 받는 경제전문가"라며 "위기의 한국경제를 이끌어갈 경제수장으로서 최적임자로 평가된다"고 언급했다.

◆ 강경화 외교부장관 후보자

강경화 외교부장관 후보자 <사진=청와대 제공>

외교부 장관 후보자로 내정된 강경화 유엔(UN) 사무총장 정책특보는 한국 여성으로서 유엔 기구 최고위직에 진출한 입지전적 인물이다. 강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 절차를 거쳐 외교장관에 정식 임명되면 한국 외교부 역사상 최초의 여성 장관이 된다. 피우진 국가보훈처장에 이어 문재인 정부에서 또 하나의 '유리천장'을 뚫은 파격 인사로 기록될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강 후보자는 비외무고시 출신의 외교부 첫 여성국장과 유엔 최고위직에 있는, 외교안보분야에서 우리나라 최초, 최고 여성이란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전문가"라며 "2006년부터 유엔에서 활동하면서 국제 외교무대에서 쌓은 인적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이 시기에 민감한 외교현안들을 슬기롭게 헤쳐나갈 적임자라고 판단했다. 내각 구성에서 성평등이라는 관점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조현옥 청와대 인사수석은 문 대통령의 인선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인사 검증과정에서 2가지를 확인했다"며 "강경화 지명자의 장녀 국적이 미국이다. 강 후보자 장녀는 1984년 미국 유학 중 출생한 이중국적자로 2006년 2월 국적법상 한국 국적을 버리고 미국을 국적을 취득했는데 다시 한국국적 취득을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녀는 미국 고등학교에서 한국 이화여고로 전학했는데 친적집으로 위장전입을 했다"며 "이런 문제에도 불구하고 강경화 지명자를 발탁한 이유는 후보자의 외교 역량을 평가했고 현재 상황에서 적임자로 판단했기 때문에 지명한 것이다. 이런 말씀을 미리 언론에 발표하는 것은 중요 검증사안에 대해 어떻게 판단했는지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는 대통령의 의지가 있었기에 미리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강 후보자는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나와 매사추세츠대학교 대학원 커뮤니케이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외교통상부 장관 보좌관, 국제기구국 국장, 유엔인도주의업무조정국 OCHA 사무차장보 등을 역임했다.

청와대는 "(강 후보자는) 국내외에서 쌓은 전문성과 외교 네트워크로 민감한 외교 현안 해결의 적임자"라며 "섬세하지만 강인한 추진력으로 외교의 새 지평을 열 것으로 기대한다"는 바람을 피력했다.

또한 "여성 외교관으로서 세계를 누비며 난민 보호, 인권 문제 개선을 위해 헌신해 온 경험은 대한민국 외교의 격을 한 단계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사진=청와대 제공>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실장급 인사도 단행했다. 새 정부 정책 컨트롤타워인 정책실장에 임명된 장하성 실장은 경기고를 나와 펜실베니아대(유펜)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시민사회활동을 활발히 해온 장 실장이 공직을 맡은 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장 교수는 한국 사회의 불평등 문제를 지속적으로 연구해온 석학이자 실천 운동가"라며 "과거 재벌 대기업 중심의 경제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사람 중심, 중소기업 중심으로 경제사회정책을 변화시켜 경제민주화와 국민소득성장을 함께 추진할 수 있는 최고 적임자"라고 치켜세웠다.

특히 "한국경제에 대한 해박한 이론을 바탕으로 경제력 집중 완화와 기업지배구조 개선 운동을 해온 경험과 경륜이 한국사회의 구조적 난제를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번에 처음으로 공직을 맡게 됐는데 그동안 역대 정권의 요청을 고사해오다가 이번에 결단한 것에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1953년 광주에서 태어난 장 실장은 고려대 경영전문대학원 원장과 한국재무학회 회장, 참여연대 경제민주화위원회 위원장 등을 지냈다.

장 교수는 지난 18대 대선에서 안철수 후보 캠프에 합류해 국민정책본부장을 지냈다. 문 대통령이 이번 인사에서 국민통합과 탕평도 고려했다는 평가를 받게 하는 대표적 인물이다. 장 교수는 진보 성향 경제학자인 장하준 케임브리지대 교수와 사촌형제이며, 누나는 참여정부 시절 여성가족부 장관을 지낸 장하진 전 장관이다.

◆ 김광두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

김광두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 <사진=청와대 제공>

헌법에 명시된 대통령 자문기구인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에는 김광두 서강대 경제학과 석좌교수가 임명됐다.

문 대통령은 "나는 우리 경제를 살리는 데 국가의 역량을 모으기 위해 헌법기구인 국민경제자문회의를 활성화하려고 한다"며 "잘 아는 것처럼 김광두 교수는 개혁적 보수를 대표하는 경제학자로 나와는 다른 시각에서 정치경제를 바라보던 분이다. 그러나 이제는 경제문제에 있어서도 합리적 진보와 개혁적 보수가 손을 맞잡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국민의 삶을 중심에 두면 얼마든지 함께 할 수 있다. 우리 경제가 가야 할 길이 성장이냐 경제냐 이분법이 아니라 선순환에 있기 때문"이라며 "김 부의장이 중책을 맡아준 만큼 국민경제자문회의가 헌법 취지대로 활성화돼서 고단한 국민들의 삶을 개선하는 데 실질적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고 피력했다.

1947년 전남 나주에서 태어난 김 부의장은 광주제일고와 서강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하와이대에서 경제학 박사를 받았다. 국가미래연구원 원장과 서강대 부총장, 한국국제경제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청와대는 "합리적 보수와 시장주의를 대표하는 경제학자로 지난 대선 선대위 '새로운 대한민국 위원회' 위원장 시절 사람중심 경제 철학을 바탕으로 'J노믹스'(문재인정부 경제정책) 성안했다"며 "이론과 실물을 두루 섭렵한 능력을 바탕으로 국민경제 위기 극복의 견인차 역할을 기대한다"고 소개했다.

◆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사진=청와대 제공>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에 임명된 정의용 아시아정당국제회의 상임위원장은 대선 기간 중 문 대통령의 외교안보 정책 기조를 총괄했다. 현재도 청와대 외교안보TF 단장을 맡아 특사단 구성 등을 조율했다. 정통외교 관료(외시 5회)로 17대 통합민주당 국회의원을 지냈다.

문 대통령은 "정 실장은 국제노동기구(ILO) 의장과 제네바 대사를 역임하면서 다자외교무대에서 대한민국 위상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과거 정부에서는 안보를 국방의 틀에서만 협소하게 바라본 측면이 있었다. 그러나 나는 안보와 외교는 동전의 양면이라고 생각한다"며 "북핵 위기 상황에서 우리의 안보에서 외교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 특히 지금처럼 북핵 사드 FTA 등 안보와 외교 경제가 하나로 얽혀 있는 숙제들을 풀기 위해서는 청와대 안보실장에게 필요한 덕목은 확고한 안보 및 외교적 능력이다. 이런 측면에서 정 위원장이 적임자라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보 문제는 우리가 최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다. 안보가 곧 경제이고 민생"이라며 "통합적인 운영을 통해서 하루 빨리 국민들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1946년 서울 출신인 정 실장은 서울고와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했다. 문 대통령의 외교자문그룹인 '국민아그레망' 단장과 주 제네바대표부 대사, 국제노동기구(ILO) 이사회 의장,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 조정관 등을 역임했다.

◆ 통일외교안보특보 홍석현 한반도포럼 이사장·문정인 연세대 교수

홍석현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 <사진=청와대 제공>

문 대통령은 이날 통일외교안보특보로 미국 특사를 다녀온 홍석현 한반도포럼 이사장 (전 중앙일보·JTBC 회장)과 문정인 연세대 명예특임교수를 임명했다.

문 대통령은 "비록 비상임이지만 국제사회에서 능력과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두 분이 첨여하면서 산적한 외교안보 현안의 실마리가 풀려나갈 것이라 희망한다"며 "두 분은 통일외교안보 정책 기조와 방향을 저와 함께 논의하고 챙겨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1949년 서울 출생인 홍석현 특보는 경기고와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후 미국 스탠포드대에서 경제학 박사를 받았다. JTBC·중앙일보 회장과 국제바둑연맹 회장, 주미대사, 세계신문협회 회장, 한국신문협회 고문 등을 역임했다.

청와대는 "홍 특보의 검증된 외교적 역량과 미국을 비롯해 풍부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높이 평가했다"며 "대미특사 활동의 성과를 바탕으로 한미동맹 강화 및 다자외교 분야에서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 <사진=청와대 제공>

당초 국가안보실장이나 외교부 장관 입각설이 돌았던 문정인 교수는 1951년 제주에서 태어났다. 제주 오현고와 연세대 철학과를 졸업했으며 미국 메릴랜드대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반도평화포럼 상임공동대표와 외교통상부 국제안보대사, 대통령자문 동북아시대위원회 위원장, 연세대 정외과 교수 등을 역임했다.

청와대는 "외교안보분야 최고의 전문가로서 풍부한 연구 업적과 미국국제정치학회 등 글로벌 학계에서도 인정받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며 "1·2차 남북정상회담에 참석한 유일한 학자로서 새정부의 북핵 문제 해결과 대북정책 수립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인사배경을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李지지율 35.2% 2주연속 하락…국힘 41% 민주 35%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도가 2주 연속 하락해 35.2%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가 12일 발표됐다. 리얼미터가 아시아경제 의뢰로 지난 6∼8일 전국 18세 이상 15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지난주보다 2.2%포인트(p) 내린 35.2%였다. 부정평가는 61.4%로 전주 대비 1.6%p 올랐다. '잘 모름'은 3.4%였다. 리얼미터는 "조희대 대법원장과의 사법부 독립성 논란과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에 따른 여야 안보 공방, 수도권 전월세·아파트값 상승세 등 인사·안보·부동산 악재가 국정감사 이슈로 집중되면서 지지율 하락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6일 청와대 본관에서 43회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6.10.06 [사진=청와대] 이 대통령 지지율을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각각 3.1%p, 2.1%p 오른 20대(27.3%)와 30대(31.3%)를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하락세가 나타났다. 지난 7∼8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은 35.7%, 국민의힘은 41.3%를 각각 기록했다. 민주당은 지난 조사 대비 7.0%p 떨어졌고, 국민의힘은 2.9%p 오르면서 지지율이 역전됐다. 다만 양당 간 격차는 5.8%p로 여전히 오차범위(±3.1%p) 내다. 리얼미터는 민주당 지지율에 대해 "조 대법원장의 법사위 충돌 및 탄핵 추진 논란, 수사권 개편을 둘러싼 조국혁신당과의 갈등, 수도권 부동산 전월세 불안 등 악재가 겹치면서 진보층과 40대를 중심으로 지지층이 이탈해 상당 폭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리얼미터는 국민의힘에 대해서는 "국정감사 초반 DMZ 지뢰 폭발 사태 등 안보 이슈와 조 대법원장 증언 채택 및 탄핵 공방 등을 통해 대여 공세를 강화한 데다 농지 전수조사·대미투자 등 정부 정책 논란까지 겹치면서 정부·여당에 대한 비판 여론의 반사이익을 얻어 지지율이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조국혁신당은 지난주보다 1.1%p 오른 6.3%를 기록했다. 개혁신당은 2.8%, 진보당은 1.2%다. 기타 정당은 1.8%, 무당층은 11.0%로 조사됐다.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 조사의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5%p, 응답률은 2.8%였다. 정당 지지도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2.6%였다. 두 조사 모두 무선 100%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cjay@newspim.com 2026-10-12 10:10
사진
정의선 취임 6년, 로봇 상용화 눈앞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오는 14일 취임 6주년을 맞는 가운데 미래 성장동력으로 추진해 온 로봇 사업이 상용화를 향한 시험대에 올랐다. 현대차그룹은 2028년 미국 자동차 공장에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Atlas)'를 투입하고 연간 3만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자동차 제조를 넘어 로봇과 인공지능(AI)을 결합한 피지컬 AI 기업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관건은 수익성이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2021년 현대차그룹에 인수된 이후 지난해까지 약 1조7000억원의 누적 손실을 기록했다. 로봇 상용화 기대에 기업가치가 높아지고 있지만 실제 투자금 회수와 자동차 생산성 개선으로 이어지는지는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 특히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지분이 정 회장 개인과 현대차·기아 등 여러 주체에 나뉘어 있어 로봇 사업의 성장과 현대차 주주가 얻는 경제적 이익을 구분해 평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포그래픽=챗GPT] 2026.10.12  ◆ 그룹의 로봇 가치, 현대차 주주 몫과는 다르다 1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의 로봇 전략은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중심으로 구체화하고 있다. 정 회장 취임 직후인 2020년 12월 인수를 결정한 뒤 2021년 6월 지배지분 80% 인수를 마무리했다. 당시 정 회장도 개인 자금을 투입해 지분 20%를 확보했다. 이후 추가 출자 등을 거치며 지분 구조가 달라졌다. 지난 7월 잔여 지분 인수 추진 당시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은 HMG글로벌 56.4%, 정 회장 22.6%, 현대글로비스 11.25%, 소프트뱅크 9.65%로 보도됐다. HMG글로벌은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가 참여한 투자법인이다. HMG글로벌 지분은 현대차 49.5%, 기아 30.5%, 현대모비스 20%로 구성됐다. 이를 적용하면 당시 현대차의 HMG글로벌 경유 보스턴다이내믹스 간접 지분은 약 27.9%다. HMG글로벌이 보유한 지분 56.4%에 현대차의 출자 비율 49.5%를 곱한 수치다. 소프트뱅크 잔여 지분을 기존 보유 비율에 따라 배분하면 HMG글로벌 62.5%, 정 회장 25%, 현대글로비스 12.5%로 조정되는 구조다. 이 경우 현대차의 HMG글로벌 경유 간접 지분은 약 30.9%로 높아진다.  그룹이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을 모두 확보하더라도 로봇 사업의 성과를 현대차가 독차지하는 것은 아니다. 정 회장과 기아·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도 투자한 만큼 성과는 여러 주주에게 나뉜다. 현대차 주주에게 중요한 것은 '그룹의 로봇 기업'이라는 간판보다 현대차가 투입한 돈에 비해 얼마의 수익을 거둘 수 있느냐다. ◆ 로봇 팔아 버는 돈과 공장에서 아끼는 돈 현대차가 로봇 사업에서 기대하는 효과는 크게 두 가지다.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외부 판매를 늘려 투자 가치를 높이는 것과 자동차 공장에 로봇을 투입해 생산비를 낮추는 것이다. 현대차와 기아·현대모비스 등 계열사에는 로봇의 기술력을 실제 생산 현장의 수익성 개선으로 연결하는 일이 핵심 과제다. 주주 입장에서도 로봇의 성능 못지않게 투자비를 얼마나 빨리 회수하고 생산비를 얼마나 줄일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첫 번째는 로봇 기업의 성장이다. 외부 고객에게 로봇을 판매하고 유지보수·서비스 사업을 확대해 수익성을 높이면 투자 지분의 가치도 커질 수 있다. 그러나 기업가치 상승이 현대차의 현금 유입이나 배당 재원 증가를 뜻하지는 않는다. 실제 이익 귀속과 현금 회수는 지분 구조와 배당, 지분 매각 여부 등에 따라 달라진다. 현재는 성장 기대와 실적 사이의 간극도 크다. 로이터는 지난 9월 현대글로비스 공시를 인용해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지난해 5284억원의 손실을 냈으며, 2021~2025년 누적 손실은 약 1조7000억원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로봇 사업의 성장 기대와 별개로 대규모 손실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최근 아마존의 AI 사업을 이끌었던 로히트 프라사드를 최고경영자(CEO)로 영입했다. 기술 개발을 넘어 로봇 상용화와 수익 모델 구축으로 이어질지가 관심사다. 두 번째는 자동차 생산의 효율 개선이다. 이를 위해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지난달 21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 '로보틱스 메타플랜트 응용 센터(RMAC)'를 열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현대차그룹은 2028년 HMGMA에 아틀라스를 투입해 부품을 생산 순서에 맞춰 분류·배치하는 서열작업부터 맡길 계획이다. 2030년에는 부품 조립 등으로 적용 범위를 넓힌다. 이때 현대차가 얻는 효과는 로봇 판매 이익이 아니라 자동차를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한다. 반복 작업을 안정적으로 수행하고 무거운 부품을 옮기는 부담을 줄이면 생산성과 작업 안전성을 높일 수 있다. 다만, 로봇 투입 자체를 비용 절감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도입 가격과 유지보수비, 생산라인 변경 비용을 고려한 뒤에도 작업시간 단축과 품질 개선 효과가 이를 웃돌아야 한다. 현대차 주주 관점에서는 로봇을 몇 대 배치했는지보다 차량 한 대당 생산비와 공정 가동률이 얼마나 개선되는지가 중요하다. 지난해 3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미국 조지아주 소재의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준공식에서 언론과 인터뷰하고 있는 모습. [사진=현대차그룹] ◆ 3만대 생산능력보다 중요한 '투자 회수' 현대차그룹은 2028년까지 연간 3만대 규모의 로봇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생산능력은 실제 생산량이나 판매량과 다르다. 규모의 경제를 통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그룹 내부 수요뿐 아니라 외부 고객의 구매도 뒷받침돼야 한다. 정 회장의 로봇 전략은 자동차 제조 역량을 새로운 사업으로 확장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현대차그룹은 생산시설과 제조 데이터, 현대모비스의 부품 기술, 현대글로비스의 물류 역량을 결합해 로봇 사업을 키우고 있다. 자동차 공장은 로봇의 실제 작업 능력을 검증하는 현장이자, 초기 수요처가 될 수 있다. 다만, 그룹 차원의 사업 확장과 현대차의 주주가치는 별도로 평가해야 한다. 정 회장의 개인 투자 성과, 다른 계열사의 부품·물류 사업 기회, 현대차의 생산성 개선을 한데 묶으면 현대차 주주에게 돌아갈 몫이 불분명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취임 6년을 맞은 정 회장의 승부수는 로봇 기업 인수와 기술 시연을 넘어, 생산 현장의 검증과 양산을 준비하는 단계로 접어들었다. 앞으로는 로봇의 성능뿐 아니라 추가 투자 규모와 차량 한 대당 생산비 절감액, 투자금 회수 기간이 로봇 전략의 주주가치를 가늠할 지표가 될 전망이다.  peoplekim@newspim.com 2026-10-12 13:42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