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곳 폐업 결정…관광 재개해도 정상화까지 3개월 넘게 걸려
[뉴스핌=한태희 기자] "3월부터 지금까지 쭉 쉬고 있죠. 매출이요? 당연히 없죠.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없잖아요. 직원들 휴가를 줬고 휴업 상태죠." (중국 단체관광객 유치 전담여행사인 C사 대표)
18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사드 보복 조치 이후 중국인 관광객을 국내로 유치하는 161개 인바운드 여행사가 석 달째 잠정 휴업 중이다.
161개 여행사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한 중국 단체관광객 유치 전담 여행사. 이들은 관광업계 큰 손으로 꼽히는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뛰어들었다가 사드 보복 조치에 된서리를 맞았다. 지난 3월 이후 지금까지 단 한 푼도 벌지 못한 여행사가 대다수다.
한국여행업협회 관계자는 "다들 장기 휴업 상태"라며 "피해 규모를 추정하기가 어렵지만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끊긴 후 매출이 하나도 없다고 보면 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담 여행사로 지정된 161개사 중 1개 업체가 폐업 결정을 알려왔다"라고 덧붙였다.
중국정부가 중국인의 한국 단체관광을 금지한 이후 한산해진 인천국제공항 입국장 <사진=김학선 기자> |
새 정부 출범 이후 사드 보복 수위가 낮아질 수 있다는 분위기에도 이들은 무덤덤하다. 정상 영업 재개까지는 최소 3개월이 걸려서다. 이달 안에 중국 정부가 한국 관광 금지 조치를 풀어도 오는 7월이 넘어야 중국인 단체 관광객을 다시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중국 전담 여행사인 양광여행사 관계자는 "여행 상품을 팔려면 항공권과 호텔을 예약해야 하지만 휴업 상태라 그런 준비가 안 돼 있다"라며 "관광객이 1~2명도 아니고 최소 10명 넘는 단체이기 때문에 예약이 쉬운 게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한국여행업협회 관계자 또한 "재개한다 해도 여행 상품 특성상 3개월 걸리고 여행객을 모집까지 해야 한다"라며 "회복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 정부는 자국 여행사를 불러 지난 3월15일부터 한국행 관광상품을 팔지 말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약 37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0% 줄었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4월엔 감소폭이 더 크다고 추정했다.
기재부는 지난 12일 공개한 '그린북 5월' 보고서에서 지난달 방한 중국인 관광객이 전년동월대비 65.1% 준다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