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청년층이 6일 투표용지 부족 사태 규탄하며 재선거 요구 시위 이어갔다
- 전문가들은 이를 단순 행정실수 넘어 참정권 침해로 인식한 청년들의 공정성 요구로 분석했다
- 청년들은 정치 쟁점화와 선긋고 SNS로 현장 상황 공유하며 자발적 연대와 참여를 확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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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사태' 이후 불공정에 더 분노
SNS로 자발적 참여 독려…정치 쟁점화 선 긋기
[서울=뉴스핌] 조준경 고다연 나병주 기자 =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규탄하며 재선거를 요구하는 시위가 나흘째 이어지고 있다. 이번 시위는 특히 20~30대 청년층의 자발적 참여가 두드러진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입시와 취업이라는 극한 경쟁 속에서 '절차적 공정함'을 중시하는 청년층이 민주주의 기본 절차인 선거 과정에서 중대한 결점이 발견되자, 이를 바로 잡으려 나섰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8일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일부 법학·사회·정치외교학 분야 학자들은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인근에서 이어진 시위와 관련해 참가자들이 이번 사안을 선거관리위원회의 단순한 행정 실수를 넘어, '참정권 행사에 영향을 준 문제'로 인식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김학성 강원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전 한국헌법학회장)는 "청년들이 다른 세대보다는 정의 관념이 강하다"며 "젊은 피가 끓는다고 표현하지 않냐? 투표 용지 배부가 안돼 참정권 행사가 막히니 젊은 사람들이 볼 때 '이게 나라냐?' 같은 분노가 분출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학성 명예교수는 "반드시 재선거를 해서 선거 공정을 확보해야 옳다는 게 제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신율 명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입시 특혜 의혹으로 청년층의 분노를 촉발했던 이른바 '조국 사태'를 언급하며 "청년층은 불공정에 대해 매우 민감하게 반응해왔다"고 짚었다. 이어 신율 교수는 "당시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으로서 상대적 박탈감을 겪었던 이들이 이제 2030세대의 주축이 돼 거리로 뛰어나온 것"이라고 분석했다.
2030세대가 과거와는 보수화했다는 진단도 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2030 남성들이 보수화된 것과 연관이 있는 것 같다"며 "지난 탄핵 국면에서 전한길, 전광훈, 윤석열 전 대통령 등이 청년들을 많이 동원하고 그 과정에서 (보수 성향) 대학생 단체들도 많이 만들어지고 활성화된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정치 쟁점화에 선긋기…SNS로 실시간 공유하며 연대
시위 현장에서 만난 청년층도 정치 논리가 아닌 민주주의 훼손이라는 시각이 강했다. 안모(20대·여) 씨는 "정치 문제가 아닌 참정권 문제인데 침묵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김모(20대) 씨 역시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였는데 언론과 심지어 법무부 장관이 '준동'이라고 표현한다"고 항의했다. 김씨는 이어 잠실7동 제2투표소 시위대를 경찰이 강제로 해산하고 투표함 2개를 이송한 점을 거론하며 "참정권 침해에 항의하는 시민을 강제로 해산하는 게 맞냐"고 지적했다.
이번 시위는 청년층이 자발적으로 참여했다는 점에서 과거 집회·시위와 다른 양상을 보인다. 과거에는 시민단체나 노동계가 주축이 돼 집회·시위를 주도했다.
이렇다 보니 청년층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시위 현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참여를 독려한다. SNS를 통해 물이나 음료, 간식 부족 등 현장 소식을 알리면 다른 청년층이 인근 편의점이나 배달음식점 주문을 통해 필요한 물품을 보내준다. 시위에 직접 참여하지 못하더라도 연대가 가능해지는 셈이다.
주말인 지난 7일 시위 현장을 찾은 직장인 신모(41) 씨는 "물, 간식, 커피를 필요한 사람에게 나눠주고 있었다"며 "시민단체가 주도했던 촛불집회 보다 더 강력한 시위였다"고 말했다.
calebca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