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지은 기자] 뮤지컬 ‘시라노’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류정한의 프로듀서 첫 도전이자, 한국 첫 초연이라 시선이 집중된다.
15일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CJ E&M센터에서 뮤지컬 ‘시라노’ 기자간담회가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류정한 프로듀서,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 연출가 구스타보 자작이 참석했다.
'시라노'는 프랑스 극작가 에드몽 로스탕이 쓴 5막 운문희곡이 원작이다. 뮤지컬은 17세기 중엽의 파리를 배경으로 두고 있다. 싸움과 도전을 좋아하고 넘치는 문학적 재능을 지닌 시라노(류정한‧홍광호‧김동완)와 그가 사랑하는 여인 록산(최현주‧린아), 그리고 록산이 사랑하는 미남 청년 크리스티앙(임병근‧서경수)에 대한 이야기다.
이날 배우와 함께 프로듀서를 맡은 류정한은 “20년간 배우를 했지만, 프로듀서로 데뷔하는 것은 느낌이 다르다. 굉장히 긴장되고 떨린다. 많은 분들에게 검증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사명감에 더 많이 준비하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프로듀서를 맡게 된 계기로는 프랭크 와일드혼과 인연을 꼽았다. 그는 “지난해 3월쯤 프랭크와 이야기를 나누다 ‘시라노’에 대해 처음 들었다. 대본을 읽는 순간 ‘내가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언제 공연될지 모르겠다는 말을 듣고 ‘내가 제작할게’라고 말했다. 그래서 프로듀서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제작에 CJ E&M이 뒤늦게 참여한 데 대해 류정한은 “프로듀서를 할 때 철없이 진행했다. 파트너가 필요없다고 생각했다. 그 과정에서 많은 거절을 받았고, 혼자 할 수 없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저한테는 감성이 굉장히 중요했다. 이 작품에 애정이 있는 사람을 원했다. 대부분의 파트너로 생각했던 분들은 결과부터 생각했다. 그러던 중 CJ E&M을 만났다. 대기업에 편견이 있었다. 대기업들의 횡포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미팅을 두 번 하면서 편견을 멋지게 날려주셨다”고 덧붙였다.
류정한은 “선택을 받는 입장에서 선택을 해야 되는 입장에 서다 보니 새로웠다. 같은 배우를 평가해야 된다는 것은 힘들었다. 그래서 오디션 당시 점수를 매기지 않았다. 다음부터는 오디션장에 나타나지 않을 생각이다. 정말 곤란한 기억이 많았다. 심사를 하지 않을 생각”이라며 웃어보였다.
구스타보 자작은 류정한에 대해 “사실 프로듀서는 뮤지컬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잘 알지 못하는데, 류정한 씨가 뮤지컬이 가슴으로부터 어떻게 진행되는지 아는 사람이다. 그래서 관객에게도 새로운 경험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류정한은 배우와 프로듀서를 번갈아 하며 가장 힘들었던 점도 토로했다. 그는 “입장이 바뀌었다는 것이 가장 크게 다가왔다. 부탁을 받다가 부탁을 해야 하는 입장에 섰다. 그 동안 얼마나 내가 못된 배우였는지 알게 됐다”고 말해 웃음을 더했다.
또 “‘시라노’는 희생, 사랑, 로맨틱이 무엇인지 복합적으로 담고 있다. 이 작품을 통해 마음이 따뜻해지고, 희망도 보셨으면 좋겠다. 서로 위로가 될 수 있는 작품이 되길 바란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류정한은 “매진 가능성이 많은 캐스팅이다. 하지만 제 회차는 자신이 없다. 만약 제 회차까지 매진이 된다면, 제 공연에서 프리허그를 도전해보겠다”고 공약했다. 이어 프랭크 와일드혼은 “전 회 매진이 되면 콘서트를 열겠다”고 덧붙였다.
류정한, 홍광호, 김동완, 최현주, 린아, 임병근, 서경수, 이창용, 주종혁, 김대종, 홍우진, 임기홍 등이 출연하는 뮤지컬 ‘시라노’는 오는 7월 7일부터 10월 8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뉴스핌 Newspim] 이지은 기자 (alice09@newspim.com)·사진=(주)알지/CJ E&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