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부동층 움직임에 희비 교차
역대 최고 사전투표율이 본투표에 미칠 영향 주목
[뉴스핌=정경환 기자] 대선 레이스 막바지 '보수 결집' 여부가 승부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아울러 최종 투표율과 유승민·심상정 두 사람의 선전도 선거 결과에 적잖은 영향을 줄 전망이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주요 대선 후보들이 보수층 결집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보수층을 중심으로 20% 안팎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부동층이 어디로 움직이냐에 따라 선거 결과는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홍준표 자유한국당, 안철수 국민의당, 유승민 바른정당,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왼쪽부터). <사진=뉴스핌 DB> |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이 보수 결집으로 승리할 것이라 확신하고 있다.
무엇보다 그는 호남의 높은 사전투표율이 오는 9일 영남의 높은 투표율을 이끌어 낼 것으로 기대한다.
앞서 지난 4일과 5일 실시된 대선 사전투표에서는 26.06%의 역대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지역별 투표율에서 전남(34.04%), 광주(33.67%), 전북(31.64%)이 각각 2, 3, 4위를 차지한 가운데, 대구는 22.28%로 꼴찌였다. 경북(27.25%)과 부산(23.19%), 울산(26.69%) 그리고 경남(26.83%)도전국 평균과 비슷하거나 낮은 수준이다.
미국의 월스트리저널이 지난 5일 사설에서 "중도·보수 유권자가 한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면, 역전도 가능하다"고 쓴 것도 홍준표 후보에게 자신감을 더해주고 있다.
과반 득표의 압도적인 승리를 목표로 하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서도 홍 후보의 상승세를 무시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홍준표 후보가 30%대로 올라서면 굉장히 위험해질 수 있다는 위기 의식에, 그와 자유한국당에 대한 견제를 강화하는 추세다.
지난 7일에는 홍준표 후보를 향해 '패륜'이라고 비난했던 문용식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가짜뉴스대책단장이 부산·경남(PK) 유권자들의 반발에 결국 사임하기도 했다.
투표율도 관심이다. 사전투표율이 26%를 기록하면서, 최종 투표율은 80%를 무난히 넘길 전망이다. 대선 최종 투표율이 80%를 넘긴 것은 20년 전인 1997년 제15대 대선이 마지막이다.
26%로 사상 최고치를 쓴 사전투표 열기가 과연 본투표에서도 이어질지, 만약 그렇다면 어느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지가 관심이다.
투표율이 높으면 진보적 후보에게 유리하다는 것이 대체적인 해석이다. 하지만, 호남권의 높은 사전투표율이 영남권 보수층의 표심을 건드릴 수도 있다는 점에서 그 같은 해석이 이번 대선에서도 유효할지는 미지수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얼마나 선전할지 여부도 중요하다.
탈당 사태 이후 백의종군 결기를 보이며 대선 가도 막판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유승민 후보와 토론에서의 인기를 바탕으로 두 자릿수 득표율을 노리는 심상정 후보가 각각 홍준표 후보와 문재인 후보의 표를 잠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포착, 지난 4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유승민·심상정 후보와 공동정부를 구성하겠다"며 문재인 후보를 잡기 위한 반전카드를 꺼내든 상태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