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이재용 측 "삼성생명 금융지주사 전환, 경영권 승계와 무관"

기사입력 : 2017년04월20일 22:03

최종수정 : 2017년04월21일 09:04

"삼성생명·삼성물산 지배력 충분...더 확대할 필요도 없어"

[ 뉴스핌= 김겨레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측이 삼성생명의 금융지주회사 전환은 경영권 승계와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2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진동 부장판사) 심리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삼성 전·현직 임원 5인에 대한 5차 공판기일이 열렸다. 

이 부회장 측 변호인단은 삼성 미래전략실이 이 부회장의 그룹 지배력을 높이기 위해 삼성생명을 금융지주회사로 전환시키려했다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의혹 제기를 조목조목 반박했다.

특검은 "삼성그룹 지배구조 체계상  삼성물산 바로 아래에 있는 삼성생명을 인적분할 해 금융지주회사로 만들면 이 부회장이 삼성생명에 대한 안정적인 지분을 가질 수 있다"며 "여기에 이건희 회장이 가진 20%의 지분을 상속받아 자유롭게 운용할 수 있게 된다"고 했다. 

변호인은 "이재용 부회장은 이미 삼성생명 지분 19.3%를 가지고 있다"며 "거기에 가족 등 특수관계인 지분과 자사주까지 포함하면 50%를 훌쩍 넘는데 사회적 논란을 일으키면서까지 지배력을 더 늘릴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또 "금융지주사 전환 시 삼성생명이 삼성전자의 1대 주주가 되면 안되기 때문에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 주식 중 3.2%를 매각해야 한다"며 "현재도 삼성전자 지배력이 낮은 상황에서 3.2% 처분은 외국인 지분 고려하면 지배력을 위태하게 할 지경"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특검은 "삼성생명이 팔아야하는 삼성전자 지분 3.2%는 어차피 다른 계열사가 살 수 없다"며 "결국 삼성물산이 지배구조와 관계 없는 비주력 사업을 팔아 (삼성전자 지분 매입 자금을) 조달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변호인은 "삼성전자 지분 1%의 시가가 3조원에 이른다"며 "3.2%를 사려면 9조원이 필요한데 삼성물산이 9조를 어떻게 조달하나"고 강하게 반박했다.

특검은 "삼성물산 합병 후 공정거래위원회의 순환출자고리 해소 권고에 따라 삼성SDI가 가진 삼성물산 주식 500만주를 처분했는데 이를 이재용 부회장이 100만주, 이재용 부회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삼성생명공익재단이 200만주를 매입했다"며 "결국 전체 그룹 지배에서 가장 중요한 삼성물산 주식 300만주 이상을 대주주와 그 관련자가 산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변호인은 "당시 삼성엔지니어링 유상증자를 실시하는데 실권주가 발생할까봐 이 부회장이 삼성SDS 주식을 팔아 약 3000억원의 여유자금을 준비해뒀다"며 "하지만 유증에 성공해 실권주가 발생하지 않았고 그 돈으로 물산 주식을 매입했다"고 해명했다. 

또 "이재용 부회장은 이미 삼성물산 지분의 38% 넘는 압도적인 지배력을 가지고 있다. 500만주를 더 산다고 해서 의미가 없다"며 "계열사가 매각한 주식 500만주가 한꺼번에 시장에 쏟아져나오면 주가 하락으로 인한 소액주주들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공익재단과 이 부회장이 매입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김겨레 기자 (re970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