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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증시] 지정학 우려에 일제히 하락

기사입력 : 2017년04월14일 17:01

최종수정 : 2017년04월14일 17:01

넉 달 최저 닛케이, 나흘째 하락…5주째 약세

[뉴스핌=김성수 기자] 14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공습과 북한 정세를 둘러싼 불확실성 등 지정학적 우려가 고조되면서 투심에 부담이 됐다.

일본 증시는 4거래일 연속 하락했고, 중국과 대만도 약 1% 떨어졌다. 홍콩 증시는 부활절 연휴를 맞아 휴장했다.

이날 0.57% 상승 출발한 일본 증시는 엔화 값이 오른 여파에 나흘 연속 하락했다. 닛케이225평균주가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49% 내린 1만8335.63엔에 마감했다. 이는 작년 12월 6일 이후 종가 기준 4개월 만에 최저다.

닛케이지수는 주간 기준 1.8% 떨어지면서 5주 연속 하락했다. 토픽스(TOPIX)는 전거래일 대비 0.63% 내린 1459.07엔에 마쳤다.

14일 닛케이지수 추이 <사진=블룸버그통신>

미국은 전날 수니파 극단주의 조직인 '이슬람국가(IS)'의 아프가니스탄 동부 근거지에 대형 폭탄을 떨어뜨렸다. 이 가운데 북한이 이번 주말 중 도발을 감행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와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됐다.

북한은 오는 15일 김일성 전 주석 생일(태양절) 105주년을 앞두고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열병식)를 준비 중이다. 북한이 이번 열병식을 통해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같은 전략무기를 선보이며 대내외에 무력시위를 할지 주목되고 있다.

이날 오후 한성렬 북한 외무성 부상이 "미국이 선제타격에 나선다면 우리는 전쟁도 불사할 것"이라고 발언하자 한반도를 둘러싼 경계감이 한층 높아졌다.

이어 18일에는 '미·일 경제 대화'가 열린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은 이날 무역과 환율 등 경제 이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도쿄 외환 시장에서 엔화 가치는 달러당 108엔대 후반선으로 강세를 유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달러 강세 견제 발언과 한반도 주변 정세를 둘러싼 지정학적 우려에 안전자산 수요가 증가했다.

오후 4시 53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뉴욕장 대비 0.13% 하락한 108.90엔에 거래되는 중이다.

엔화 값 상승은 수출주에 악재로 작용했다. 개별 종목에서는 도시바가 5.43% 급락했고 올림푸스가 2.34% 내렸다. 반면 도요타자동차는 1.17% 올랐다.

강보합 출발한 중국 증시도 약세로 전환한 뒤 꾸준히 하락폭을 키웠다.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91% 내린 3246.07포인트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2주 만에 최대 낙폭이다. 주간 기준으론 1.2% 떨어졌다.

선전성분지수는 1.26% 하락한 1만519.86포인트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CSI300지수는 0.80% 하락한 3486.50포인트에 마쳤다. 주간 기준 0.9% 떨어졌다.

중국 경기 회복에 대한 우려와 정부의 시장 개입에 대한 부담이 투심에 악영향을 미쳤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발표된 무역·물가 등 주요 지표들이 중국 경기회복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의문을 불러 일으켰다고 보고 있다. 중국의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거의 고점에 이르렀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기대보다 미약했으며, 부동산 판매 증가율도 큰 폭 하락했다는 분석이다.

보콤 인터내셔널의 홍 하오 리서치 부문 책임자는 "리플레이션 트레이드가 거의 사그라들고 있다는 분명한 신호가 포착되고 있다"고 말했다.

리플레이션 트레이드는 채권을 팔고 주식을 사는 것을 뜻한다. 시장 성장을 기대하고 안정적인 채권 대신 주식에 투자하는 현상으로, 어느 정도 경기회복세가 점쳐질 경우 리플레이션 트레이드가 늘어날 수 있다.

전날에는 14개 중국 기업의 증시 거래가 연기됐다. 일부 시장 참여자들은 이를 정부의 개입 때문으로 보고 있다.

오는 17일에는 중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발표된다.

대만 증시는 시가총액 1위 기업인 TSMC의 실적 실망감에 1% 넘게 하락했다. 대만 가권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05% 내린 9732.93포인트에 마감했다.

부활절 성금요일을 맞아 휴장한 홍콩 증시는 17일에도 연휴로 휴장한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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