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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김과장' 남궁민 "전성기를 맞는다면 꼭 다음 작품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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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박지원 기자] “주변에서 다들 ‘때가 왔다’고 말하는데, 사실 사람 일이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잖아요. 조금 잘됐다고 우쭐해지지 않는 내공은 생긴 것 같아요. 가장 좋을 때가 위기일수도 있다는 생각에 더 긴장하고, 더 열심히 고민하고 있어요. 전성기를 맞는다면 꼭 다음 작품이었으면 좋겠네요.”

지난 3개월간 ‘김과장’으로 살아온 배우 남궁민(39)이 일상으로 돌아왔다. 그는 수목드라마 시청률 1위로 화려하게 막을 내린 KBS 2TV ‘김과장’에서 ‘삥땅 전문가’ 김성룡 과장 역을 물오른 연기력으로 소화, 또 하나의 ‘인생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그 어떤 작품보다 육체적으로 힘들었던 것 같아요. 드라마 촬영 중 금요일 딱 하루를 쉬었는데, 그날마저도 ‘노래싸움 승부’ 녹화, 밀린 CF 등을 찍었어요. 하지만 긴장하며 버틴 덕에 아무 사고 없이 잘 마무리 질 수 있었습니다.”

전작인 SBS ‘미녀 공심이’에서 기억을 잃은 변호사 안단테로 유쾌한 캐릭터를 선보인 그는 이번 작품에서 안단테와는 결이 다른 코믹함을 보여줬다. 능청스럽고 뺀질거리는 김성룡 과장이 정의와 맞서 싸우며 의인이 되는 과정을 생동감 있게 그려낸 것. 남궁민은 대본을 받자마자 김성룡의 의상, 신발에 헤어스타일까지 직접 챙겨가며 ‘김과장’ 캐릭터를 완성시켰다.

“연달아 코미디를 해야 하는 게 힘들었죠. 앞 작품과 다르게 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었고요. 그래서 김성룡 과장을 외모부터 의상까지 꼼꼼하게 분석했어요. 강남 보세옷 가게에서 어깨가 큰 재킷도 사 입고, 노란 컨버스화는 부산에서 공수해도 오고요. 군산 신에서 입었던 옷은 모두 제가 직접 고른 거예요. 또 이마의 주름이 많이 보였으면 좋겠단 생각에 머리도 짧게 잘랐어요.”

‘김과장’은 첫방에서 시청률 7.8%를 기록했지만, 3회부터 두 자릿수로 오르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아쉽게도 20%(마지막회 17.2%)의 벽을 넘지 못했지만 이영애·송승헌 주연의 ‘사임장’을 가볍게 제치며 동시간대 1위 자리를 지켰다.

“드라마를 시작할 때면 매번 잘 될 거라 생각해요. 또 연기할 때 연기 외적인 것이나 다른 작품과의 대진운 같은 건 신경 안 쓰고요. 오로지 ‘어떻게 하면 더 재밌게 만들어낼까’ ‘어떤 식으로 캐릭터를 풀어낼까’, 내 것에만 집중해요. 이번 드라마도 ‘사임당’을 전혀 의식하지 않고 열심히 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아요. 사실 한 것에 비해 더 좋아해주신 것 같아 뿌듯합니다.”

1999년 드라마 ‘네 꿈을 펼쳐라’로 연기를 시작한 남궁민은 어느덧 데뷔 18년차. 하지만 여전히 “부족한 사람”이라며 겸손을 떨었다.

“감독님과는 연기적인 부분에서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눴어요. 감독님의 디렉션이 굉장히 많았는데, 그 모든 게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졌어요. 특히 연기를 하면서 저 스스로 정말 부족한 사람이라는 걸 깨달았어요. 촬영 내내 ‘앞으로 어떻게 하면 되지?’라는 질문에 대해 고민을 참 많이 했고, 드라마가 끝난 지금까지도 그 해답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고요. 저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계기를 준 ‘김과장’이 너무 소중해요. 덕분에 다음 작품에서는 연기를 더 잘할 자신이 생겼고 확신도 있어요.”

남궁민은 극중 TQ그룹의 재무이사 서율(이준호 분)과 유쾌한 브로맨스를 연출했다. ‘꿍짝’이 잘 맞은 두 사람은 대본에 없는 애드리브로 드라마에 더욱 활기를 불어넣었다.

“마지막으로 갈수록 애드리브를 하도 많이 쳐서 어떤 게 애드리브였는지 기억이 안 나네요. 사실 예전에는 드라마를 하면 그 여운을 오래 가져갔는데, 요즘은 이걸 빨리 비워내지 않으면 다른 걸 못 채운다는 생각에 바로 잊어버려요. 하하.”

남궁민은 소위 말하는 ‘한 방’에 뜬 스타가 아니다. 드라마 조연부터 차근차근 자기 길을 걸어온 명품 연기자. 특히 최근 1년 반 사이 5개의 캐릭터를 소화했다. 그의 다작의 원동력은 무엇일까.

“MBC 드라마 ‘내 마음이 들리니’ 이후에 장르, 역할을 가리다가 2년을 쉰 적이 있어요. 그 당시 들어온 배역이 소위 말하는 ‘서브 주연’이었는데, 다섯 작품을 고사하고 난 뒤로 좀 쉬었죠. 그때 알았어요. 배우는 자기가 원하는 캐릭터를 소화하는 것을 덕목으로 삼으면 안 된다는 걸요. 어떤 역할이든, 장르든 열심히 해야 하는 게 배우의 몫인 것 같아요. 아직도 제 안에는 열정이 꿈틀대고 있어요. 다음 작품이 뭐가 될지 모르겠지만 지금보다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자신이 있습니다.”

남궁민은 ‘김과장 시즌2’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하지만 지금보다 더 많은 준비를, 내공을 쌓은 뒤에 출연하고 싶다고 못을 박았다.

“김과장 시즌2가 생기면 당연히 제가 해야죠. 그런데 코미디는 보여 지는 것처럼 가볍지 않아요. 직접 하면 그 무게감이 대단하죠. 극을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발전된 상태여야 돼요. 그만큼 자신감이 있고, 저 스스로 부족함이 없다고 생각될 때 가능할 것 같아요.”

[뉴스핌 Newspim] 박지원 기자 (pjw@newspim.com)·사진=935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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