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개봉 당시 인텔리 첩보액션 신드롬을 일으킨 '킹스맨:시크릿 에이전트'(왼쪽)와 신작 '킹스맨:골든서클' <사진=이십세기폭스코리아> |
[뉴스핌=김세혁 기자] ‘분노의 질주:더 익스트림’을 시작으로 올해 극장가 속편들의 전쟁이 막을 올린다. 12일 ‘분노의 질주:더 익스트림’을 시작으로 5월3일 ‘가디언즈 오브 갤러시2’가 팬들과 만나고,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 최신작 ‘캐리비안의 해적:죽은 자는 말이 없다’가 뒤이어 포문을 연다. 유례없이 풍성한 속편들의 잔칫상이 벌어지면서, 티켓전쟁으로 후끈 달아오를 극장가를 미리 들여다봤다.
■초대형 영화 속편만 10여편…소문난 잔칫상에 먹을 것 '있다!'
지난 1월부터 시작해 연말까지 극장가에 선을 보이는 속편영화는 줄잡아 20편. 이중 초대형 작품만 따져도 무려 10편이 넘는다. 예년과 비교할 수 없는 수치인 데다, 하나같이 거장들이 손을 댄 대작들이어서 극장가에 속편 황금기가 도래했다고 할 만하다.
단순히 수만 많은 게 안다. 속편들은 장르도 드라마, SF호러, 히어로무비, 애니메이션, 청불첩보액션 등으로 무척 다양하다. 게다가 리들리 스콧과 매튜 본, 드니 빌뇌브 등 내로라하는 명장들이 귀환하는 터라 기대치가 상당히 높다. 길게는 8편, 짧게는 2편까지 시리즈 길이의 편차 역시 제법 크다. '저스티스 리그'처럼 1년 만에 선을 보이는 속편이 있는가 하면, '블레이드 러너 2049'나 '에이리언 커버넌트'처럼 35년에서 20년 만에 돌아온 속편도 있다.
이처럼 개성이 분명한 속편들이지만 공통점이 하나 있다. 저마다 속편 징크스를 깨겠다며 잔뜩 날을 벼린 결과물이라는 점이다. 물론 모든 작품이 호평을 받을 수는 없겠지만 스케일이나 배우진, 제작진의 위용만 봐서는 실망보단 확실히 기대가 쏠리는 게 사실이다. 그만큼 올해 극장가에는 대단한 속편들만 골라서 포진했다는 의미다.
■대형 속편에 쏠린 팬心 1위는?…국내 '킹스맨:골든서클' 국외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
올해 속편들의 불꽃전쟁에서 눈여겨볼 주요 작품들의 로튼토마토 관람희망지수와 네이버 기대지수(보고싶어요)는 대부분 90% 이상을 기록할 만큼 높다. 2015년 국내 개봉 당시 청불 핸디캡에도 600만 넘는 스코어를 기록한 '킹스맨:시크릿 에이전트' 후속작 '골든서클'이 11일 오전 기준 무려 98.5%의 네이버 기대지수를 찍었다.
로튼토마토의 경우,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2'가 100% 관객 기대지수를 얻으며 엄청난 관심을 입증했다. '킹스맨:골든서클'과 '블레이드 러너 2049' '스파이더맨:홈커밍' '저스티스 리그'가 99%로 뒤를 이었고 '분노의 질주:더 익스트림'을 비롯해 '캐리비안의 해적:죽은 자는 말이 없다' '에이리언:커버넌트' '슈퍼배드3'가 각각 98%를 기록했다. 물론 로튼토마토 신선지수가 나와봐야 정확한 기대치가 나오겠지만, 현재로서는 대부분의 속편들이 90% 넘는 관객기대지수를 찍으며 기대를 받고 있다.
■결국엔 남의 집 잔치?…국내 인기 시리즈도 나와야
속편들의 대전은 영화팬들에겐 즐거운 일이지만 국내영화 제작진으로선 부러운 일일 수밖에 없다. '분노의 질주' 시리즈는 벌써 8편째고, '레지던트 이블'이나 '스파이더맨' '스타워즈' '스타트렉' 등 오래된 인기 시리즈가 할리우드에선 흔한 편이다.
이에 비해 한국에서 시리즈로 제작된 영화는 고전이 돼버린 '투캅스'를 비롯해 '가문의 영광', '조폭마누라', '공공의 적', '두사부일체'(이상 총 세 편), '여고괴담' 시리즈(총 다섯 편) 등 손에 꼽을 만큼 적다.
이와 관련, 한 영화제작사 관계자는 "시리즈가 활발하게 제작된다는 건 투자만 뒷받침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그만큼 열정적으로 기다려주는 팬들이 많다는 증거"라며 "제작자나 투자자, 영화팬들이 함께 애정과 관심을 가질 수록 대형 속편이 계속 제작되고, 자연스럽게 시리즈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사진=UPI코리아,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