딘딘이 예능 대세로 떠올랐다. <사진=뉴스핌DB> |
[뉴스핌=황수정 기자] "현재 고정 프로그램 7개를 하고 있고, 대세만 찍는다는 피자 광고를 찍었다"
가수 겸 방송인 딘딘(27·본명 임철)이 예능 대세로 떠올랐다. '엄카'(엄마 카드)를 쓰는 래퍼로 이름을 알렸던 그가 이제는 반대로 어머니께 카드를 만들어 드렸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예능 블루칩'이었던 딘딘이 어떻게 '예능 대세'로 떠오르게 된걸까.
사실 딘딘은 래퍼가 본업이다. 그러나 예능인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 더 많다. 딘딘은 2013년 Mnet 힙합 오디션 프로그램 '쇼미더머니 시즌2'를 통해 처음 방송에 얼굴을 내비쳤다. 당시 '엄카'를 당당히 쓰던 모습으로 '금수저' 논란에 휩싸이며 비호감 이미지가 강했다. 그러나 딘딘은 랩이 아닌 예능으로 자신의 이미지를 호감형으로 바꿨다.
딘딘이 가장 먼저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한 건 2015년 MBC '일밤-진짜 사나이'를 통해서다. 딘딘은 힘들기로 소문난 해병대 수색대를 다녀왔다. 당시 까불대고 다소 가벼운 언행, 장난기 때문에 지적을 받기도 했지만, 포기하지 않는 근성과 제식 에이스로 거듭나며 반전 매력을 안겼다. 방송임에도 거침없는 언행과 행동은 솔직함을 원했던 대중들의 시기와 맞아떨어졌고, 이에 딘딘의 활발한 방송 활동이 시작됐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 중인 딘딘 <사진=MBC '진짜 사나이' '라디오스타', KBS 2TV '해피투게더3', tvN '동네의 사생활' 캡처> |
딘딘은 KBS 2TV '해피투게더3', MBC '라디오스타' '마이리틀텔레비전' 등 내로라하는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화려한 입담으로 대중을 사로잡았다. SBS '런닝맨' 출연 섭외도 받았으나 거절했다는 소식이 알려져 더욱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외에도 무수한 예능 프로그램에 MC로, 패널로 웃음을 주던 딘딘은 최근에는 인문학 예능 tvN '동네의 사생활', JTBC '차이나는 클라스'에 발을 내딛어 새로운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동네의 사생활'에서는 "바보 역할을 자처해야겠구나 생각했다"고 밝혔고, '차이나는 클라스'에서는 "저같이 무지한 사람이 참여해도 되나 싶었다"고 자신을 낮췄다. 그러나 딘딘이 자신의 위치를 정확히 인정함으로써 다른 사람들이 하지 못하는 역할과 캐릭터를 맡게 됐고, 덕분에 프로그램이 활기를 띄었다. 이에 딘딘은 유시민으로부터 애제자로 등극하는 등 점점 성장하는 모습으로 호감을 높였다.
특히 딘딘의 가장 큰 장점은 여러 프로그램을 경험하며 동료들과 대중들을 거슬리지 않게 하는 적정선을 알게 됐다는 것이다. 초반 활동에서는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 대한 지나친 폭로성 토크로 불쾌감을 안기기도 했으나, 지금은 이를 조절하는 방법을 터득했다. 덕분에 딘딘의 인지도는 더욱 올라가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딘딘이 예능인으로서만 활약한 것은 아니다. 지난 2016년 말과 올해 초, 딘딘은 자신의 음악적 역량을 펼치기 시작했다. JTBC '힙합의 민족2'에 프로듀서로 참여해 래퍼로서의 면모를 드러냈다. 또 MBC '무한도전' 역사x힙합 프로젝트 '위대한 유산' 특집에 참여해 박명수와 짝을 이뤄 독도를 주제로 한 '독도리'를 선보였다. 딘딘은 사이다 같은 일침과 진지한 모습, 박명수가 박자를 놓쳐도 당황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리드하는 등 무대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반전 음악 실력을 선보인 딘딘 <사진=JTBC '힙합의 민족', MBC '복면가왕' 캡처> |
또 올해 초 MBC '복면가왕'에 '비광과 당신의 이야기'라는 이름으로 무대에 올라 노래 실력까지 뽐냈다. 딘딘이라는 정체가 밝혀지기 전까지 그는 시원시원한 록 발성과 발라드 감성 등 보컬리스트 못지 않은 가창력으로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딘딘은 "예능에서는 보시는 분들에게 즐거움을 드려야 하니까 진지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어디에서 진지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까 싶었다. 음악할 때는 진지하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바쁘게 활동하는 와중에도 딘딘은 꾸준히 싱글 앨범을 발표했다. 2014년 첫 싱글 'NO LIMIT'을 발매한 이후 2016년 싱글 '느린 편지' 등, 여기에 여러 드라마 OST에도 참여했다. 최근에는 인기리에 종영한 KBS 2TV 드라마 '김과장' OST 첫 번째 가창자로 낙점되기도 했다. 본업이 래퍼라는 것을 잊지 않고 끝까지 음악에 대해 고민하고 열정을 가지고 있음을 드러낸다.
지난해 딘딘은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본업이 래퍼니까 음악에 대한 끈을 놓지 않으려고 혼자 노력 중이다. 방송에서는 항상 좋은 피드백을 받았는데 음악 쪽에서는 좋은 반응을 얻지 못해 위축됐다. 음악과 예능 모두에서 최고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목표는 있지만 욕심을 부리는게 아닌 차근차근 한발씩 앞으로 나아가는 중인 딘딘. 그는 그렇게 예능블루칩에서 예능대세가 됐다.
[뉴스핌 Newspim] 황수정 기자(hsj121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