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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데이터' 뒷받침 없는 트럼프노믹스… 시장 불안

기사입력 : 2017년03월30일 09:12

최종수정 : 2017년03월30일 09:12

이상과 현실 ‘괴리’ 점차 확대
모간스탠리, 엘-에리언 등 펀더멘털 부실 지적 잇따라

[편집자] 이 기사는 3월 29일 오후 1시52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슬로건과 함께 야심 차게 출발한 트럼프노믹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경제 정책)가 부진한 지표에 발목이 잡혀 점차 힘을 잃고 있다.

작년 대선 직후만 하더라도 트럼프 대통령의 대대적인 경기 부양책에 힘입어 미국 경제가 날아 오를 것이란 기대감이 만연했고 이 덕분에 미국 금융시장 역시 화려한 랠리를 이어갔다.

하지만 최근 트럼프가 우선 추진했던 헬스케어 정책이 무산되고 실제 경제 성장세를 증명해 줄 경제 지표가 나오지 않자 이상과 현실의 차이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 연성-경성 지표 간 ‘간극’

28일 자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인 사이에 자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이 고조된 것은 사실이지만 실제적인 경제 성장을 보여줄 신호는 없다며, 이는 몇년 전 러시아 상황과 유사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당시 러시아의 객관적 경제 지표들은 악화되고 있었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크림반도 합병 이후 상당 수의 러시아 국민들은 자국 경제에 대해 낙관하는 아이러니한 모습이 연출된 것이다.

신문은 특히 소비자 신뢰나 중소기업 및 제조업 서베이 등과 같은 ‘소프트데이터(soft data, 연성 지표)’는 개선됐지만, 산업생산이나 주택판매, 상업은행 대출, 임금, 소비처럼 실질적인 경제 성장세를 떠받칠 ‘하드데이터(hard data, 경성 지표)’는 전혀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P/뉴시스>

투자은행 모간스탠리(Morgan Stanley) 역시 소프트데이터와 하드데이터 간의 벌어지는 간극을 경고했다.

엘렌 제트너와 로버트 로제너  연구원은 “간극이 놀라올 정도로 크다”며 무엇보다 소프트데이터가 (하드데이터에 비해) 너무 지나치게 앞서간 측면이 있다고 주장했다.

일례로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평가한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3.0% 수준으로, 모간스탠리의 자체 추정치 약 1%를 대폭 웃돌고 있다. 뉴욕 연은이 소프트데이터를 GDP 전망에 참고한 반면, 모간스탠리는 하드데이터를 참고하기 때문에 이러한 격차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모하메드 엘-에리언 알리안츠 수석 경제자문관도 칼럼을 통해 트럼프노믹스에 대한 비슷한 현실을 지적한 바 있다.

그는 규제 완화와 감세가 언제나 친기업, 친성장 흐름으로 이어질 것이란 미국인들의 심리 덕분에 기업 및 소비 심리가 살아났지만, 진정한 신뢰도 회복을 위해서는 냉정한 하드데이터의 진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엘-에리언은 기업들의 경우 트럼프 공약이 실질적인 정책으로 나타나는 것을 눈으로 확인하기 전까지는 신규 투자에 나서지 않는데, 최근 헬스케어 추진 실패로 트럼프 정권은 정책 신뢰도에 더 큰 위기를 맞게 된 상태라 정책 추진에 더 공을 들여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 '소프트 위기'.. 달러화, 변동성지수 주목

물론 소프트데이터를 따라 하드데이터가 개선세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현재는 급격하게 그와 반대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이 더 높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소프트데이터마저 부실해지는 상황이 나타날 경우 글로벌 시장도 타격을 피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로빈 위글스워스는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 기고를 통해 달러 강세나 은행 및 중소형주 상승, 변동성 확대 베팅이 인기지만 (하드데이터 부실이 소프트데이터로 전이되면) 이러한 흐름도 한 순간 역전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소프트데이터가 취약해질 수 있다는 신호들이 감지되고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달러다.

달러는 미국 경제에 대한 신뢰도를 가늠할 수 있는 척도로도 종종 쓰이는데, 3월 들어 달러 가치는 2% 정도가 빠져 작년 11월 대선 이후 오름폭인 6%를 대부분 반납할 위기를 맞고 있다. 블룸버그 달러 현물지수는 지난 1월 3일 사상 최고치를 찍은 뒤 4.9%가 하락한 상태다.

한 동안 잠잠했던 공포지수인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VIX지수도 지난주 15%가 급등해 올 들어 최대 상승폭을 기록하며 불안한 시장 흐름을 반영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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