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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회장 차녀 결혼으로 본 롯데 혼맥은

기사입력 : 2017년03월24일 17:45

최종수정 : 2017년03월25일 20:11

3대째 이어지는 일본인과의 롯데家 결혼 가풍 '관심'

[뉴스핌=전지현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62)의 차녀 결혼으로 롯데家 혼맥이 재조명되고 있다.특히 일본인 아나운서와 결혼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일본인과 결혼하는 롯데그룹 가풍이 3대째 고스란히 이어졌다는 평가다.

24일 일본의 한 주간지에 따르면 신 회장 차녀 승은(24)씨는 오는 5월 일본 민영방송 TBS 아나운서 이시이토모히로(31)와 결혼식을 올린다. 이시이 아나운서는 게이오대 법학부를 졸업한 테니스 선수 출신으로 친형과 함께 ‘웰 스톤 브로스’(well sone bros)라는 그룹으로 가수 활동도 하는 등 다양한 이력을 보유하고 있다. 

승은 씨는 도쿄도의 한 사립대학을 졸업한 후 일본 민간기업에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도쿄 시내 데이코쿠 호텔에서 피로연을 열 계획이다. 신 회장 장남 유열씨(31)가 결혼했을 당시에도 이 호텔에서 성대한 피로연을 진행한 바 있다.

승은 씨 결혼소식에 롯데그룹 혼맥 특징이 주목받고 있다. 국내 여느 재벌가와 달리 한국 굴지의 기업들과 얽히지 않아서다. 신 회장은 슬하에 장남 유열 씨와 장녀 규미(29), 차녀 승은 씨 등 1남2녀를 뒀는데 장남 역시 평범한 일본인 집안 여성과 결혼했다.

유열 씨는 지난 2015년 11월 미국 컬럼비아대 MBA 동문과 화촉을 올렸다. 아오야마가쿠인대학교 졸업 후 콜롬비아대학원에서 MBA를 밟던 중 일본 노무라 증권에 입사한 유열 씨는 현재 일본 민간기업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95)부터 시작된 일본인과의 혼맥이 신동빈, 신유열, 신승은으로 이어지며 일본인과 결혼하는 가족사를 3대째 지속하고 있다. 현재까지 장녀 규미씨에 대한 혼인 여부는 전해지지 않지만, 일본 국적으로 일본의 한 광고기획회사에서 경영수업을 받는 만큼 일본인과 결혼이 유력시 된다.

하지만 롯데그룹은 한국이 아닌 일본 관점에서 바라보면 혼맥이 상당히 화려하다. 혼인으로 얽힌 일본 정재계 인맥 때문이다. 신 회장은 후쿠다 다케오(중의원 의원 10선의 1976년 12월 총리 취임) 전 수상의 중매로 일본왕실과 관계된 유력기업가 딸을 부인으로 맞았다.

신 회장은 1985년 6월, 도쿄에서 일본 귀족 가문 출신으로 일본 굴지의 다이세이 건설 오고 요시마사 부회장 둘째 딸 마나미 씨(56)와 결혼했다. 마나미 씨는 일본 귀족 학교인 학습원대학을 졸업한 재원으로 일본 왕세자비의 물망에도 올랐던 인물이다.

신 회장의 결혼은 후쿠다 전 수상이 주례를 하고 나카소네 당시 현직 수상이 축사를 했다. 결혼식에 당시 일본 총리였던 나카소네 야스히로 총리를 비롯해 일본 전현직 총리가 세명이나 참석했고 일본 정‧재계 거물들도 대거 자리했다. 초호화판 일본 전통적 혼례식은 장장 7시간에 걸쳐 거행될 정도로 화려했다. 

30년 뒤, 신 회장 장남 결혼식 피로연에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참석했다. 신 회장은 신 총괄회장과 아베 집안의 교류로 일찍부터 아베 총리와 동갑내기 친구 사이로 친분을 쌓은 것으로 전해진다.

비록 신 회장 만큼은 아니지만, 유열 씨에 이어 승은 씨 배우자가 근무하는 곳도 새삼 주목된다. 이시이씨가 아나운서로 있는 곳은 일본 민간방송국인 TBS로 롯데가 대형 스폰서인 언론사이기 때문이다. 신 회장 일가의 일본 정계 인맥을 놓고 종합적으로 판단하면, 신 회장의 일본 롯데 경영 운신의 폭이 더욱 넓어진 것이란 관측이다.

반면, 신 회장을 제외하면 롯데家 장녀와 장남 혼맥이 담백하다. 신 총괄회장과 첫번째 부인 고 노순화씨 사이에서 태어난 장녀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75)은 지난 1967년대구의 유지였던 장오식 전 선학알미늄 회장과 결혼한 후 이혼했다. 신 이사장은 장재영, 혜선, 선윤, 정안 등 1남3녀를 두고 있는데, 모두 일반인과 결혼했다.

현재는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된 형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63) 역시 재미교포 사업가인 조덕만 씨의 차녀 조은주 씨와 지난 1992년 연애결혼했다.

[뉴스핌 Newspim] 전지현 기자 (cjh7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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