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속보

더보기

[안희정 공약] 노동법원 설립 "노동자 권익구제" vs "노사 힘겨루기 우려"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참여정부 시절 추진했으나 좌절돼
노동위원회 절차와 법원 쟁송절차 간소화가 현실적이란 지적도 있어

[뉴스핌=조세훈 기자] "민주주의를 통해 시장경제는 튼튼해져야 하고, 민주주의 시장경제의 가장 중요한 축은 노조라고 생각한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 후보인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2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중부여성발전센터에서 열린 사무금융노조 정책제안 간담회에 참석하여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안희정 충남지사가 27일 사무금융노조 정책제안 간담회에서 던진 말이다. 그는 "노조를 적대해서는 좋은 시장경제를 만들 수 없다"며 "노조가 회사 경영의 주요한 파트너라는 인식이 있어야 우리는 좀 더 성숙한 자본주의 시장경제로 갈 수 있다"고 했다. 이날 안 지사가 내세운 핵심 공약은 '노동법원 설치'였다.

안 지사는 현재 노동사건을 다룰 때 사용자측에 유리한 구조라고 보고 있다. 안희정 캠프는 "현재 노동사건은 지방노동위원회-중앙노동위원회를 거쳐 행정법원-고등법원-대법원으로 진행돼 사실상 5심제"라며 "절차적으로 시간이 오래 걸려 사용자측이 악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KTX 여승무원 복지 소송과 쌍용자동차 해고무효 확인소송은 각각 7년과 6년이 걸렸다. 소송이 길어지며 생활고에 시달리는 노동자들이 소송을 포기하거나 자살 등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했다.

참여정부 검토 사항 재추진

안 지사가 제안한 노동법원 설치는 새로운 정책이 아니다. 노동계의 오래된 숙원이자 지난 참여정부 시절 사법개혁위원회가 노동법원 도입을 추진하기도 했던 사안이다. 이는 유럽 모델을 참고한 것이기도 하다.

유럽에서는 노동법원이 보편적이다. 독일은 노동법원(Gerichte fűr Arbeitssachen), 영국은 고용심판소(Employment Tribunals), 프랑스는 노사분쟁조정위원회(Conseil de prud’hommes) 등 노동분쟁만 다루는 전문 사법기관이 있다.

노동법원을 따로 운영하는 나라들은 노동 사건의 특수성을 반영해 일반 민사 사건과 다른 소송 절차를 마련했다. 노동자들이 저렴하게 법원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수수료를 낮췄고, 절차를 간소화해 신속한 구제를 가능하게 한다. 

그러나 대법원과 노동부는 우리 사법체계 현실에 맞지 않다는 이유로 반대해 2005년 이후 노동법원 설치는 사실상 무산됐다. 대법원은 직업판관 중심의 사법제도 근간을 흔들 수 있다고 했고, 노동부는 노동위원회의 기능이 중복된다며 반대했다. 

노동법원 설치 '권익보호 측면 바람직', '노사 힘겨루기 우려'

안희정 캠프는 "노동위원회를 거치는 현행 제도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많다"며 노동법원 재추진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서울고등법원 <사진=뉴시스>

전문가들도 노동법원 설치에 동의한다. 김상겸 동국대 법학과 교수는 "사회 발전에 맞춰 법원의 전문영역을 만드는 것은 국민의 권리보호라는 측면에서 좋은 일"이라며 "노동사건이 많아지면서 유럽 같은 경우도 노동을 담당하는 재판소가 독립되어 있다"고 했다. 김 교수는 이어 "우리나라 사법부는 현재 과부하가 걸려있어 시간이 오래 걸린다"며 "소송을 신속하고 공정하게 하려면 전담재판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도입시 여러 부작용이 예상되기도 한다. 노동위원회가 분쟁을 효율적으로 해결하는 장점을 노동법원이 제대로 살릴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 또한, 노동위원회의 여과장치 없이 법정에서 당사자들이 참여해 분쟁을 해결하려고 하면 노사 간 힘겨루기로 변질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인천지법의 한 판사는 “전문법원으로 분화시킴으로써 전문성을 제고하고 사건을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방안이고 요즘 추세에도 부합한다”면서도 “지방마다 특별법원을 다 따로 두기에는 노동 사건이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법원을 하나 더 만들고 건물을 따로 쓰고 조직을 개편하기보다는 노동위원회의 절차와 법원의 쟁송절차를 조금 더 신속하고 긴밀하게 연결될 수 있도록 절차를 정비하는 게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조세훈 기자 (askra@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광주도서관 현장 매몰자 추가 수습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철제 구조물이 붕괴해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 상태다. 11일 서부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8분쯤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옥상 2층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이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 광주대표도서관 신축 공사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안전 사고를 대비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2025.12.11 bless4ya@newspim.com 이 사고로 하청업체 소속 작업자 1명이 이날 오후 2시 52분에 의식 불명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후 4시 1분을 기해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날 오후 2시 53분쯤 지하층에서는 또다른 작업자 1명이 구조물에 깔린 상태로 발견됐다. 구조 당국이 8시 13분쯤 잔해를 치우고 수습하는 과정에서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나머지 2명은 실종 상태다. 건설 현장에 투입된 작업자는 총 97명이며 사고를 당한 이들은 미장 및 철근, 배관 관련 작업을 각각 담당하고 있었다. 소방당국은 대형 크레인 2대,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구조견 2마리, 열화상카메라, 드론 등을 활용해 나머지 실종자에 대한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다. 밤샘 수색 작업에 대비해 한국전력의 협조를 구해 조명도 설치했다.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의 한 공사장 붕괴 사고 현장에서 출동한 구조대원들이 매몰자 수색·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광주 서부소방서] 사고는 콘크리트 타설 중에 구조물이 연쇄적으로 무너져 발생했으며 정확한 사고 원인은 조사 단계다. 광주대표도서관은 연면적 1만1640㎡, 지하 2층~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될 예정으로 총사업비는 516억원이다. 완공 시점은 내년 4월 13일까지였다. 광주시는 이날 오후 2시 40분을 기해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소방 관계자는 "사고 현장에 콘크리트하고 철근이 집중돼 있어 구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less4ya@newspim.com 2025-12-11 21:26
사진
李대통령, 전재수 장관 면직안 재가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오전 'UN해양총회' 유치 활동을 마친 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입장을 밝힌 후 공항을 나서고 있다. 전 장관은 "직을 내려놓고 허위사실 의혹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2025.12.11 yooksa@newspim.com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전 장관은 앞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며 사의를 표명했다.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면서도 사의를 밝혔다. 그는 "흔들림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제가 해수부 장관직을 내려놓는 것이 온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 장관은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고, 불법적인 금품수수는 단언컨대 없었다"며 "추후 수사 형태든지, 아니면 제가 여러 가지 것들 종합해서 국민들께 말씀드리거나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장관은 "(통일교 측으로부터)10원짜리 하나 불법적으로 받은 사실이 없다"면서 "600명이 모인 장소에서 축사를 했다는 것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2018∼2020년께 전재수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 원을 제공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 청탁성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pcjay@newspim.com 2025-12-11 17:1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