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중국 등 보호무역 압력 증대로 수출환경 악화
[뉴스핌=황세준 기자] 기업들은 3월에도 경기가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3월 전망치가 기준치인 100에 못미치는 92.1을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전경련에 따르면 BSI가 기준치보다 높으면 긍정적 응답을 한 기업이 부정적 응답을 한 기업보다 많다는 의미고 낮으면 그 반대다. BSI는 10개월 연속 기준치를 밑돌고 있다.
기업들은 미국, 중국, 유럽 등 보호무역 압력이 커지면서 수출환경이 악화됐다고 우려했다. 또 국내 해운업계가 구조조정을 거치면서 운임이 상승한 점도 추가부담 요인으로 꼽았다.
지난 1월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8% 증가했는데 지난해 1월 수출이 22.1% 감소한 것을 고려하면 회복됐다고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과거 5개년(2012∼2016년)의 1월 평균 수출액과 비교해도 올해 1월 수출액은 6.7% 감소한 수준이다. 반도체 수출 증가를 제외하면 14.5% 줄었다.
기업들은 하락세인 환율도 걸림돌로 지적했다. 지난해 글로벌 경기침체 및 내수부진으로 수출과 수입이 모두 감소한 불황형 무역흑자를 기록한데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환율조작국 거론으로 원화가치가 상승했다.
업종별로 보면 중화학공업(90.5)은 자동차·트레일러 및 기타운송장비(75.7), 석유정체 및 화학제품(82.9) 등을 중심으로, 비제조업(96.6)의 경우 지식 및 오락서비스업(69.2), 전기·가스(81.3), 건설업(85.0) 등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부진할 전망이다.
경공업(82.4)의 경우는 섬유·의복 및 가죽·신발(68.8), 펄프·종이 및 가구(78.6), 음식류(95.2) 등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송원근 전경련 본부장은 “내수와 수출이 부진한 상황에서 기업환경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러한 상황이 투자와 고용 위축으로 이어질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