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국제유가가 31일(현지시각) 상승 마감했다.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유가는 상승 압력을 받았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이 감산을 엄격히 이행하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도 이날 유가 상승의 배경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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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8센트(0.34%) 오른 52.81달러에 마감해, 한 달간 1.8% 하락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3월물은 47센트(0.85%) 상승한 55.70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는 달러 약세로 상승 압력을 받았다. 미 달러화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유로화의 약세를 지적하면서 하락했다. 피터 나바로 백악관 국가무역위원회 위원장은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독일이 유로화의 평가절하로 수혜를 입고 있다고 비난했다.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장중 0.85% 떨어지며 100선 밑으로 내려갔다.
어게인 캐피털의 존 킬더프 애널리스트는 "달러가 크게 하락하고 있다"며 "달러화와 유가의 연관성은 최근 크지 않았지만, 최소한 오늘은 연관성이 돌아왔다"고 진단했다.
OPEC의 산유량 감축이 제대로 이행되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도 유가 상승을 지지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OPEC의 11개국은 12월 하루 3117배럴보다 적은 3001만 배럴을 생산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이들이 합의한 산유량 감축의 82%가 지켜졌음을 나타낸다.
미국 투자은행(IB) 제퍼리스는 OPEC 회원국들의 산유량 목표 준수가 엄격히 진행되고 있다면서도 미국의 채굴 활동이 이미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