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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리스크' 신흥국 채권 발행 홍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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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발행액 사상 최고치 근접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새해 벽두부터 이머징마켓 주요국 정부가 채권 발행에 잰걸음을 하고 있다.

자금 조달 과정에 일반적인 수순에 해당하는 로드쇼마저 생략한 채 서둘러 자금을 확보하는 데 혈안이다.

달러화 <출처=블룸버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 무역주의 행보와 금리 상승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배경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25일(현지시각) 컨설팅 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올들어 신흥국 정부가 발행한 국채 규모가 224억달러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월말까지 발행 열기가 이어질 경우 지난 2014년 1월 기록한 사상 최고치인 286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신규 국채는 대부분 달러화로 발행됐다. 특히 아르헨티나가 지난 20일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하루 전 70억달러의 채권을 매각해 올들어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 밖에 이스라엘과 슬로베니아, 에콰도르, 터키, 콜림비아, 온두라스 등 상당수의 신흥국이 새해 들어 국채를 발행했다.

대부분의 신흥국은 전통적인 채권 발행 수순인 로드쇼를 추진하지 않고 기존의 기관 투자자들과 수일간의 협상을 가진 뒤 자금 조달을 마무리했다. 국채 매각을 최대한 서둘렀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 아르헨티나 정부 측은 미국 금리의 향방을 누구도 정확히 예측할 수 없고, 이 때문에 잠재적인 리스크를 최대한 차단해 두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불틱의 캐서린 루니 베라 리서치 헤드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상당수의 신흥국 정부가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 무역주의 정책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채권 발행에 공격적으로 나섰다”며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이 시장의 예상보다 가속화될 가능성을 경계한 결정”이라고 전했다.

투자자들이 관련 채권을 사들인 것은 높은 수익률 때문이다. 발행자가 자금 조달을 서두르면서 투자자들의 협상력이 강화된 셈.

일례로, 아르헨티나의 5년 만기 국채는 5.625%에 발행됐다. 이는 유통 채권의 금리인 5.3%에 비해 상당폭 높은 수준이다.

이와 함께 이머징마켓 채권에 대한 투자 심리가 개선된 것도 이달 들어 기록적인 발행에 힘을 실었다는 분석이다.

시장조사 업체 EPFR 글로벌에 따르면 올들어 3주 연속 이머징마켓 채권 펀드로 자금이 순유입됐다. 이는 지난해 총 3380만달러의 자금이 유출된 것과 대조적인 움직임이다.

인베스코의 숀 뉴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상당수의 신흥국 정부가 지금이 아니면 국채 발행이 막힐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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