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섬 중국 접근 저지 여부에 대해선 언급 안 해
[뉴스핌= 이홍규 기자] 미국 백악관이 예상대로 첫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남중국해 진출에 대해 강경한 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인공섬에 대한 중국의 접근 저지 여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지난 23일 션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첫 번째 기자회견에서 "중국이 남중국해 국제수역에 위치한 어떠한 섬도 차지하지 못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에는 미국의 남중국해에서 군사행동은 억제했지만, 트럼프 정부는 강경하게 대응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앞서 오바마 정부는 중국이 조성 중인 인공섬의 12해리 이내에 군함을 파견했지만 억제 효과를 보지 못했다.

스파이서 대변인은 다만 남중국해 분쟁지역의 인공섬에 대한 중국의 접근을 저지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선 언급을 삼갔다.
앞서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 내정자는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중국의 인공섬 접근을 막도록 노력하겠다고 발언한 바 있다.
회견장에서 기자가 스파이서 대변인에게 트럼프가 틸러슨의 이 같은 의견에 동의했는지 묻자, 대변인은 "그 곳에서 우리의 이익을 보호할 것"이라며 "만약 그 섬들이 국제수역에 있고, 또 중국의 일부가 아니라면 우리는 한 나라에 의해 국제 영토가 뺏기는 것으로부터 방어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중국의 인공섬 접근 저지 여부에 대해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스파이서의 이 같은 발언은 전문가들을 놀라게했다.
전 오바마 행정부 시절 아시아 고문관을 지냈던 유라시아그룹의 에반 메데이로스는 "중국의 인공섬 접근에 대한 레드라인(금지선)을 철회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사업"이라며 "이 같은 위험한 접근은 무력 충돌을 초래할 위험이 있고, 미국은 이 과정에서 많은 것을 잃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중앙정보부(CIA)에서 중국통으로 불렸던 데니스 와일더 조지타운대학교 교수는 "스파이서는 항해의 자유를 언급한 것처럼 보인다"며 "하지만 그의 발언은 중국을 혼란스럽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와일더 교수는 "중국은 남중국해에 대한 미국의 더 나은 설명을 원할 것"이라며 "이는 틸러슨과 새 대변인이 남중국해 문제에 대한 법률적 세부사항에 대해 파고들지 않았음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