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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통화스와프 협상 중단 이어 일본대사 귀국 '초강수'

기사입력 : 2017년01월08일 20:55

최종수정 : 2017년01월09일 06:15

한일관계, 부산영사관 소녀상으로 긴장 고조…"9일 일시귀국"
내년 9월 자민당 총재 3선 도전 의사 밝혀…9년 장기집권 포석

[뉴스핌=이영태 기자] 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부가 지난 6일 부산 일본총영사관 앞 소녀상 설치에 반발해 한·일 통화스와프 재개협의 중단과 한일 고위급 경제협의 연기를 발표한 데 이어 주한대사 귀국 등 초강경 조치를 잇달아 강행하면서 양국 간 긴장이 급격히 고조되고 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사진=블룸버그통신>

일본 외무성은 8일 나가미네 야스마사(長嶺安政) 주한 일본대사와 모리모토 야스히로(森本康敬) 부산 총영사를 오는 9일 일시귀국시킨다고 공식 발표했다. 일본 교도통신은 이들의 귀국 기간을 1주일 정도로 전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 2012년 8월 이명박 당시 대통령의 독도 방문 시 무토 마사토시(武藤正敏) 당시 대사를 일시 귀국시켰으며 무토 대사는 12일 후 한국으로 돌아간 바 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오전 일본 공영방송 NHK 프로그램 '일요토론'에 출연해 부산 소녀상 문제로 위안부 합의가 어그러지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2015년 위안부 합의가 성립했다. 위안부 문제에 대해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인 합의라는 것을 서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2015년 12·28 위안부 합의에 따라 "일본은 우리의 의무를 실행해 10억 엔을 이미 거출했다"며 "다음으로 한국이 제대로 성의를 보이지 않으면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국은 정권이 바뀌어도 합의를 실행해야 한다"며 "국가 신용의 문제"라고 압박했다. 일본이 10억엔을 출연한 만큼, 한국도 소녀상 철거에 나서야 한다는 요구다.

방송 사회자가 서울 일본대사관 앞의 소녀상에 대해서도 같은 생각인지 묻자 "(한국 측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은) 당연하다"고 대답했다.

이날 방송된 프로그램 녹화는 일본 정부가 부산의 소녀상 설치에 항의해 나가미네 야스마사(長嶺安政) 주한 일본대사와 모리모토 야스히로(森本康敬) 부산 총영사의 일시귀국 조치를 발표한 지난 6일 진행됐다.

12·28 위안부 합의는 한국 정부는 일본 정부가 주한일본대사관 앞의 소녀상에 대해 공관의 안녕과 위엄 유지라는 관점에서 우려하고 있는 점을 인지하고, 한국 정부로서도 가능한 대응방향에 대해 관련단체와의 협의 등을 통해 적절히 해결되도록 노력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이 문구와 빈 협약(외교관계에 관한 국제협약)을 근거로 한국 정부가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을 철거하는 물론, 부산 일본총영사관 앞에 소녀상이 설치된 것을 제지했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아베 총리는 방송에서 내년 9월 집권 자민당 총재선거에서 3선에 도전하는 것과 관련해 "결과를 축적해 감으로써 과연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이냐는 판단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사실상 장기집권 의지를 밝힌 것으로 읽힌다. 자민당은 지난해 10월 총재 임기를 현행 '2선 6년'에서 '3선 9년'으로 연장하는 당칙 개정 방침을 정한 바 있다.

자민당이 예정대로 오는 3월 당 대회를 열고 당칙을 개정하는 절차를 밟게 되면 아베 총리가 2020년 도쿄올림픽을 치르고 2021년 9월까지 장기집권을 실현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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