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GS건설·롯데건설 등 올해 첫 분양 나서 결과 주목
건설사, 관망세 늘어 미분양 확산 시 물량조절 불가피
[뉴스핌=이동훈 기자] 대형 건설사들이 이달부터 새해 마수걸이 분양에 나선다.
이에 따라 청약 결과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수요자들에게 인지도가 높고 상대적으로 잘 팔리는 대형사 브랜드 아파트가 청약에 실패하면 올해 주택시장 전망도 함께 나빠질 수 있어서다.
또 상대적으로 비인기 지역 물량이 많은 중견 건설사들은 주택 사업에 느끼는 부담감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다.
6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이달부터 GS건설과 대우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이 올해 마수걸이 분양을 한다.
GS건설은 이달 서울 서초구 방배동 방배3구역을 재건축하는 ‘방배아트자이’를 분양한다. 주택형은 전용면적 59~126㎡, 353가구 규모다. 이중 96가구를 일반에 공급한다. 강남의 생활 인프라 시설을 쉽게 이용할 수 있고 작년 12월 분양보증을 받아 잔금대출도 지원받을 수 있다. 오는 9일~11일 청약을 접수한다.
롯데건설은 이달 중 경기도 용인시 성복동에서 ‘성복역 롯데캐슬 골드타운’ 오피스텔을 공급한다. 최고 22층, 전용 30~84㎡, 총 375실 규모다. 3월에는 부산 해운대구 중동3구역을 재개발하는 ‘해운대 중동 롯데캐슬(주상복합)’을 분양한다.
대우건설은 오는 2월 ‘평택 비전 레이크 푸르지오’를 선보인다. 용죽지구 2-1블록에 들어서는 이 단지는 전용 65~174㎡, 최고 27층, 621가구로 구성한다. 수서고속철도(SRT)를 이용해 강남까지 20분대로 이동할 수 있다. 주변에 평택시청, 롯데마트, 뉴코아아울렛, 생태공원 등이 있다.
대형 건설사들의 분양 성적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서울을 제외한 지역에선 고전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주택 수요자들이 대형 건설사의 브랜드를 선호하지만 주택 투자심리가 꺾여 관망세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 또 당분간 집값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이 청약 통장 사용을 꺼리게 할 것으로 분석된다.
중도금 대출이 원활치 않은 것도 부담이다. 작년 정부의 ‘8∙25 가계부채 대책’ 이후 대형 건설사들도 제1금융권에서 중도금 대출을 이용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GS건설은 ‘서청주파크자이’, 대우건설은 ‘동탄푸르지오시티’, ‘세종지웰푸르지오’ 등을 분양하는데 제2금융을 이용해 중도금 대출을 지원했다. 일반적으로 제2금융권 대출금리는 4%대 수준으로 1금융권보다 1%P 정도 높다.
미분양이 늘어나면 분양 물량의 속도 조절도 불가피하다. 미계약이 쌓이는 상황에서 추가적으로 분양 사업에 나서기 힘들어서다. 이 때문에 건설사들이 당초 계획보다 올해 분양 주택이 감소할 공산이 크다. 중견 건설사들은 상대적으로 브랜드 인지도가 낮고 지방 물량이 많아 더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건설사 분양팀 관계자는 “서울지역 분양은 대부분 재건축·재개발 사업으로 일반분양이 적어 사업 리스크(위험성)가 크지 않다”며 “문제는 지방의 분양인데 미분양 추이에 따라 신규 분양을 조절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택 열기가 한번 꺾이면 다시 회복하는 데 최소 1년은 걸려 올해 상반기까지는 이런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