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영 사장 "온라인과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차별화된 경험 제공"
[뉴스핌=함지현 기자] 올해 이른바 '6대 프로젝트'를 통해 대규모 투자를 진행했던 신세계백화점이 향후 2년간 내실 다지기에 나선다.
오는 2019년부터 또다시 대규모 투자에 나설 계획인만큼 이를 위한 준비기간으로 삼겠다는 복안이다.
장재영 신세계 대표이사 사장<사진=신세계> |
장재영 신세계 대표이사 사장은 13일 대구 신세계에서 열린 '대구 신세계 그랜드 오프닝' 기자간담회에서 "그동안 그룹과 백화점 차원에서 대규모 투자를 진행한 만큼 오는 2017년과 2018년은 내실을 다시고 효율을 기해야 하는 시점"이라며 "대규모 투자보다 부분적인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장 사장은 "오는 2019년부터 지금 못지 않은 대규모 투자가 집중될 계획"이라며 "향후 2~3년간은 이를 위한 준비를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 증축(2월), 부산 센텀시티몰 증축(3월), 시내면세점(5월), 김해점 개점(6월), 하남점 개점(9월), 대구 신세계 개점(12월) 등 이른바 '신세계 6대 프로젝트'에 다년간 1조4000억원을 투자했다. 이날 문을 연 대구 신세계만해도 총 8800억원이 투자됐다.
실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신세계의 2017년과 2018년 백화점 사업 예상 투자액은 각각 2361억원, 1254억원에 불과하다.
그는 다만 올해 투자액에 대해서는 "경기상황이 좋지 않고 저성장이 이어지고 있지만 대규모 투자를 통해 경제를 살리고 일자리를 만들어 활력을 불어넣는 것은 미래를 위한 투자였다"며 "올해는 힘들었지만 앞으로 신세계의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장 사장은 최근 오프라인 유통업체가 온라인이나 모바일 등 새로운 유통채널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방법으로 '경험 제공'을 제시했다.
그는 "백화점이 점점 더 복합화되고 다양성을 가져야 온라인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며 "온라인이나 모바일이 줄 수 없는 차별화된 경험과 가치, 체험, 즐길거리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문을 연 대구 신세계의 최상단부에는 백화점 최초이자 대구지역 유일의 초대형 아쿠아리움(1600평)과 도심속에서 즐기는 정글 콘셉트의 옥상 테마파크 '주라지(ZOORAJI, 1200평)'가 자리잡았다. 뿐만 아니라 거인의 방 콘셉트의 실내 테마파크(1020평)와 스포츠 테마파크 '트램폴린 파크(500평)' 등도 꾸려졌다.
온라인에서 체험할 수 없는 경험을 제공해 고객들을 매장으로 이끌어 내겠다는 전략의 일환인 셈이다.
정유경 신세계 백화점부문 총괄사장의 역할에 대해서는 "정 총괄사장은 여성 오너로서 섬세하고 디테일하다"며 "실무적인 경영은 CEO나 전문경영인에게 맡기고, 본인이 잘하는 디자인이나 패션과 관련한 콘텐츠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언급했다.
오너 일가가 대구점에 대한 평가를 어떻게 했냐는 질문에는 "충분히 좋은 평가를 할 것 같지만 가장 중요한 평가는 고객이 하는 것"이라며 "고객의 평가가 좋으면 오너 누구라도 좋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15일 국내 최초의 민자 복합환승센터인 동대구 복합환승센터 안에 '대구 신세계'를 연다. 지상 9층, 지하 7층, 연면적 33.8만㎡(10만2400여평) 영업면적은 10.3만㎡(3만1200여평), 동시 주차 가능대수 3000여대로 지어진 대구 신세계는 쇼핑부터 레저ㆍ문화까지 모두 경험할 수 있는 복합 쇼핑 문화 공간으로 꾸며졌다.
정 총괄사장도 오는 15일 그랜드 오픈에 맞춰 대구 신세계를 찾을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