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미중 무역전쟁] 고조되는 갈등… 시나리오는

기사입력 : 2016년11월16일 16:08

최종수정 : 2016년11월16일 16:08

환율 조작국 지정이나 고율 보복관세는 현실성 떨어져
트럼프, 의회 없이도 중국 제품에 관세 부과 가능해
무역 전쟁시, 양국 전부 타격

[뉴스핌= 이홍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식이 두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 점차 고조되는 분위기다.

대선 도중 '환율 조작국 지정', '중국 수입품 45% 관세'를 주장한 트럼프는 오는 1월 20일 취임식을 이후로 중국에 이 같은 공약을 실천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트럼프는 중국이 '세계 역사상 가장 큰 절도 행위'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가 예고한대로 중국을 겨냥한 보호무역 정책은 실제로 '총성없는 전쟁'과 마찬가지로, 보복 공격과 부수적인 피해를 불러올 수있다. 이미 중국은 애플 아이폰의 배터리 용량 변화를 문제 삼아 소비자보호 기구에서 관련 조사에 나서는가 하면 미국산 보잉 비행기를 구매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등 대규모 반격을 예고한 상태다.

트럼프의 대(對) 보호 무역 조치가 과연 현실성이 있는지 그리고 이 같은 조치로 앞으로 오게 될 파장은 무엇인지 등을 정리해본다.

◆ "중국에 환율 조작국 딱지"는 정치적 수사

트럼프는 경선 과정에서부터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하고, 중국의 "불공정한 보조금 행위"에 대해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주장했다. 또 관세 적용을 포함한 "모든 합법적인 권한을 이용", 무역 분쟁을 해결하겠다고 공언했다.

트럼프는 한 때 '중국 수입품에 45%의 관세 부과'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하지만 당선 이후 그는 45% 관세 부과에 관해 어떠한 언급도 없었다. 

<사진=블룸버그통신>

그동안 미국을 비롯한 세계 교역국들은 중국이 의도적으로 위안화 가치를 절하해 중국 수출업체들에 불공평한 혜택을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의 '환율 조작국 지정'이 힘을 받는 배경이다.

하지만 지난 10년간 중국의 위안화 가치는 미국 달러화에 연동돼왔다. 위안화는 이제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 통화바스켓에 포함된 국제통화가 됐다. IMF 크리스티나 라가르드 총재가 언급했듯, SDR 편입은 "중국이 규칙에 의한 게임을 시작했다"는 점을 반영한 결과다.

무엇보다 미국 재무부는 이제 위안화를 "상당히 저평가된" 통화로 지정하지 않기로 했다. 오히려 중국 위안화는 통화 바스켓 대비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의 환율 조작국 지정 공약은 정치적 수사(more bark than bite)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 트럼프, 의회 없이 관세 부과 가능

미국 대통령은 무역에 관해 의회의 승인이 필요없는 폭넓은 권한을 갖고 있다.

1974년 제정된 무역법(Trade Act)에 따르면 대통령은 교역국이 "무역 협정을 위반하거나 불공정 무역 행위에 가담했을 경우" 이에 대해 관세를 매기거나 다른 제재를 부과할 수 있다. 또 다른 조항에 따르면 미국 대통령은 최대 150일 동안 최대 15%의 일시 수입 관세를 부과함으로써 "미국의 크고 심각한 국제수지 적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사진=블룸버그통신>

중국과 미국 간 무역 전쟁이 심화할 경우, 중국 경제는 디플레이션 압력과 소비 위축의 결과를 맞을 수 있다.

다이와캐피탈마켓에 따르면 트럼프가 중국 수입품에 45%의 관세를 부과할 경우 중국의 대(對)미국 수출은 87%(약 4200억달러) 감소할 수 있다. 또 시간이 경과하면서 국내총생산(GDP)이 4.8% 감소하는 결과가 발생한다.

심지어 관세를 15%로 낮게해도 중국 GDP는 1.8% 감소한다.

◆중국 "보잉 말고 에어버스 구매, 아이폰 판매 좌절" 경고

중국은 미국 법원이나 세계무역기구(WTO)를 통해 자체적인 소송 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 또 특정 기업과 상품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는 방식으로 대응할 수 있다.

지난 14일 중국 매체인 글로벌타임스(환구시보)는 "트럼프가 관세를 부과할 경우 항공기 보잉 주문은 에어버스로 대체 될 것이며 중국에서 아이폰 판매는 좌절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미국산 대두 및 옥수수 수입을 중단할 것이고 미국의 중국 유학생 수를 제한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블룸버그통신>

중국이 무역 보복에 나설 경우 가장 큰 타격을 입는 곳은 트럼프의 열렬한 지지층이였던 미국의 '블루 칼라' 계층들이다.

의류부터 가전 제품에 이르기까지 모든 제품 가격이 상승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미국 가계의 실질 소득은 감소할 수 있다. 또 세계 무역에 의존하는 미국의 농업 및 제조업 부문 일자리 역시 위협 받게 된다.

전문가들은 징벌적 관세를 통한 미국의 일자리 회복의 가능성은 극히 낮은 수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JS)의 앤드류 브라운 칼럼니스트는 "기술의 진보로 미국의 고용환경은 바뀌었으며, 미국 공장 노동자들은 중국보다 자동화로 더 위협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기업연구소의 데렉 시저스 무역 전문가는 제재 조치는 "이득이 없으며 미국인들에게 고통만 가져다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지난 10월에 미국 싱크탱크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PIIE)의 마크 놀랜드 선임연구원은 "트럼프가 무역전쟁을 시작하면 캘리포니아 주에서 민간 일자리 전체의 4%에 달하는 64만명이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는 분석 결과를 제시한 바 있다.

놀랜드는 또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가 좌초하면 미국 경제에 타격이 되는 것은 물론 아시아에서 미국의 입지가 좁아지게 된다"고 예상했다. 이어 "트럼프가 마지막으로 세계무역기구(WTO)에서 철수하기까지 한다면 지난 70년간의 경제정책이 모두 무위로 돌아가는 셈"이라고 경고했다.

<사진=PIIE 홈페이지 갈무리 화면>

◆트럼프, 중국과 타협하고 남중국해 내줄까

트럼프가 중국에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오히려 '비지니스 맨' 출신인 트럼프는 중국의 파트너가 될 수 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가 중국과 무역 조건을 타협하고 대신, 동아시아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축소할 것이라는 의견도 제시한다.

영국 가디언 지는 "그동안 트럼프는 중국의 남중국해 암초 매립을 두고 미국의 패권 약화로 인식하긴 했으나 여기에 어떤 입장을 취할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며 "트럼프는 더 나은 조건의 무역 관계를 중국과 맺는 조건으로 중국의 남중국해에 대한 행위를 용인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블룸버그는 "트럼프가 미국 주도의 다자간 무역 협정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폐기하기로 약속했던만큼 TPP가 난항에 빠지는 동안 중국은 아시아 전역에 걸쳐 무역 협정을 확장해 나갈 수있다"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고려아연·영풍, 상호 비방하며 지분 전쟁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75년간 공동으로 경영을 이어가던 고려아연과 (주)영풍의 경영권 분쟁이 점입가경이다. 국내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인 MBK 파트너스와 손잡은 영풍 측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을 배임, 주가 조작 등 혐의로 법적 조치에 나섰다. 고려아연은 영풍 측이 환경법과 중대재해처벌법을 수시로 위반하는 등 경영 실패의 주범이라고 지목하며 양측의 관계는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악화됐다는 평가다. 향후 경영권 분쟁의 관건은 양측 우호 지분(백기사)과 소액주주, 국민연금과 영풍정밀 지분 확보가 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박기덕 고려아연 대표이사 사장. [사진=고려아연] ◆ 박기덕 고려아연 사장 입장문 발표..."영풍·MBK 공개 매수 공식 반대" 박기덕 고려아연 대표이사 사장은 18일 입장문을 통해 "고려아연은 당사의 주주인 ㈜영풍이 기업 사냥꾼 MBK 파트너스와 결탁해 일방적으로 진행하는 공개 매수에 반대 의사를 공식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어 "약탈적 기업 사냥꾼이자 투기 자본인 MBK와 결탁해 공개 매수를 진행하는 당사의 주주 영풍은 그동안 석포제련소를 운영해 오면서 각종 환경 오염 피해를 일으켜 지역 주민들과 낙동강 수계에 막대한 피해를 입혀왔다"고 비판했다. 또한 "빈발하는 중대재해 사고로 최근 대표이사들이 모두 구속됐고, 또 다른 문제인 카드뮴 누출 등 환경 오염으로 현재 구속된 대표이사들에게 추가로 실형이 구형되는 등 사회적 지탄이 이어지고 있고, 특히 사업을 계속할 수 없을 정도로 회사 운영에 있어 심각한 문제가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사장은 아울러 "사모펀드 MBK 파트너스는 그동안 수차례 국내에서 시장 경쟁력 있는 회사를 인수한 다음 핵심 자산을 매각하거나 과도한 배당금 수령 등을 통해 투자금 회수에만 몰두하는 등 약탈적 경영을 일삼아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주목할 점은 MBK 파트너스는 영풍 및 그 특수 관계인의 지분에 대해 콜 옵션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바, 약탈적 자본과 결탁한 공개 매수자들이 당사 경영권을 인수한 다음 당사의 경영권을 해외 자본에 재매각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이렇게 되면 국가 기간산업 및 이차전지 소재 관련 핵심 기술과 역량이 해외로 유출되는 엄청난 부작용도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영풍 본사 전경. [사진=영풍] ◆ 영풍·MBK, 고려아연 공개 매수 발표...고려아연 "적대적 약탈적 M&A" 반격 고려아연과 영풍의 이번 경영권 분쟁은 지난 13일 MBK 파트너스와 영풍의 고려아연 공개 매수 발표를 시작으로 본격화됐다. MBK 파트너스의 특수목적법인(SPC) 한국기업투자홀딩스와 영풍은 고려아연 지분 약 7~14.6%(144만 5036주~302만 4881주)를 공개 매수한다. 이번 공개 매수는 10월 4일까지 진행되며 공개 매수가는 주당 66만 원이다. 공개 매수 대금은 약 2조 원이다. 영풍 측은 "지난 75년간 2세에까지 이어져 온 두 가문 공동 경영의 시대가 이제 여기서 마무리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공개 매수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영풍이 MBK 파트너스와 손잡으며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경영권이 위협받고 있다. 영풍은 공개 매수 발표 이후 최윤범 회장을 대상으로 회계 장부 열람 및 등사 가처분 신청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출했다. 최 회장의 배임, 주가 조작 등 5가지 혐의를 주장했다. 이어 고려아연이 공개 매수 기간 자사주를 취득하는 것은 자본시장법 위반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고려아연은 앞서 지속적인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통해 영풍의 지배력을 낮춰온 바 있다. 최윤범 회장은 현재 우호 지분을 합쳐 33.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제3자 유상증자를 통해 LG와 한화, 현대차 등 대기업을 우호 세력(백기사)으로 포섭했다. 장형진 영풍그룹 고문 측 지분은 오너가를 합해 33.1%다. 양측 모두 과반 지분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어 소액주주가 가진 27.4%, 국민연금이 보유한 7.8% 지분이 관건이다. 이 같은 상황에 양측이 법적 공방과 함께 여론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영풍과 MBK 파트너스는 고려아연의 자회사인 영풍정밀에 대한 공개 매수도 진행한다. 영풍정밀은 고려아연의 지분 1.58%를 가지고 있다. 고려아연은 영풍이 MBK 파트너스와 함께 고려아연의 공개 매수를 추진하겠다고 밝히자 즉각 공시를 통해 "기업 사냥꾼의 적대적 약탈적 기업합병(M&A)"이라고 반격에 나섰다. 고려아연은 "영풍과 결탁한 MBK 파트너스와 같은 기업 사냥꾼들은 투자 수익률 극대화라는 단기적인 관점으로 기업에 접근하는 만큼 배터리 등 대한민국 전략 산업과 미래 성장 동력을 키우고, 이를 통해 중장기적인 기업 가치를 증대시키고자 하는 당사를 정상적으로 경영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kimsh@newspim.com 2024-09-18 12:48
사진
자율주행로봇 '개미' 순찰·배달 시작 [서울=뉴스핌] 김양섭 기자 = 자율주행로봇 전문기업 로보티즈(대표 김병수)는 양천구 소재 공원에 자율주행로봇 '개미(GAEMI)'를 도입해 수거·순찰·배달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13일 밝혔다. 지난 7월 실외이동로봇 운행안전인증을 획득한 오픈형 타입의 '개미'는 이번 양천구에서 첫 운행을 시작했다. 넓은 적재 공간과 개방형 구조로 다양한 작업이 용이하게 설계된 오픈형 타입의 '개미'는 공원 내 재활용품 수거 서비스 및 안전순찰을 수행할 계획이다. 서울경제진흥원의 지원 사업 중 첨단기술이 적용된 혁신제품· 서비스를 시정현장에 활용 및 실증해 사업화를 지원하는 '테스트베드 서울'에 선정돼 양천구와 함께 2024년 실증을 진행한다. 또한 2025년부터는 '스마트로봇존'을 통하여 본격 기술사업화를 진행하는 것으로 각각 최종 선정됐다. 이를 통해 양천구 내 '양천', '파리', '오목' 총 3개소의 공원에서 각 8대씩 최종 24대의 '개미'를 운용하게 된다. 공원 곳곳에 배치된 QR코드를 통해 호출하면 해당 위치로 도착 후 재활용품을 수거하는 방식이다. 플라스틱, 종이, 캔 등의 수거함이 구별된 '개미'들은 재활용품 수거 이후 자동으로 충전 스테이션으로 복귀한다. 또한 수거함이 가득 차면 '개미'는 스스로 집하장으로 이동해 재활용품을 비운다. 이외에도 '개미'는 야간 공원 이용객들의 안전을 더욱 강화한다. 일정 시간이 되면 지정된 순찰 경로를 따라 이동하며 주변 환경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다. 화재, 도난 등 긴급 사고 발생 시 즉시 감지하고 관제센터에 실시간으로 전송해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 로보티즈는 '개미'의 자동화된 수거·순찰 로봇 서비스의 도입을 통해 도심공원의 환경 미화 문제와 더불어 고령화된 근로자의 부담을 덜어주고 쾌적한 녹지 환경을 조성하는데 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후 '개미'는 공원 인근 중소상공인과 협의를 거쳐 공원 내부까지 상품을 배달해주는 로봇 배달 서비스까지 수행하며 공원 내 편의성 더욱 높일 예정이다. 추가로 도입될 배달 서비스까지 포함하여 2025년까지 총 24대로 확장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로보티즈의 자율주행로봇 '개미'는 올해 1월 국내 최초 실외이동로봇 운행안전인증 1호를 획득하며 그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도심지, 캠퍼스, 공원, 아파트, 병원, 호텔, 캠핑장 등 폭넓은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오랜 기간 실증을 거듭하며 쌓은 방대한 현장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성능 향상과 최적화를 진행하고 있다. 조만간 본격적인 자율주행로봇 양산 납품과 배송 생태계를 조성할 예정이다. 김병수 로보티즈 대표는 "이번 서비스 도입을 통해 공공분야에서 자율주행로봇 '개미'의 활용 가능성을 확인하고 나아가 실제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인력 효율화를 기대한다"라며 "앞으로 로보티즈의 현장 데이터를 기반으로 더 많은 분야에서 자율주행로봇 '개미'가 활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로보티즈] ssup825@newspim.com 2024-09-13 14:4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