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무역 강화 전망 속 정부차원 신속한 대응 주문
[뉴스핌=황세준 기자] 도날드 트럼프가 미국 제45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한국 경제단체들은 환영 반 우려 반 입장을 표명했다.
9일 트럼프가 선거인단 48%의 지지율로 당선됐다. 이는 한국 수출업계에 악재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가 선거운동에서 강력한 보호무역주의를 내세우며 심지어 기존에 체결된 자유무역협정(FTA)도 전면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는 점에서다.
철강, 자동차, 섬유 등의 업종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면, 석유화학업계의 경우 석탄 가격 상승으로 석탄화학 제품의 가격경쟁력이 약화돼 국내기업들에 반사이익이 생길 것이라는 기대감도 존재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사진=바이두(百度)> |
대한상공회의소는 이경상 경제조사본부장 코멘트를 통해 성장이 정체되고 경쟁이 치열해지는 뉴노멀 시대에 세계 경제 재도약을 위한 미국의 역할에 대한 기대가 높다고 평가했다.
대한상의는 "트럼프 정부가 합리적 리더쉽을 발휘해 미국은 물론 세계경제가 안정과 회복의 길로 나아가길 바란다"며 "한국과의 경제협력은 물론 안보동맹 역시 굳건하게 지속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이번 미국 대선 결과는 변화를 열망하는 민심이 반영된 것으로 평가한다며 경총은 그러면서 우리 경제와 금융시장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정부, 기업이 합심해 신속한 대응 체계 마련에 착수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경총은 "지금까지 견고하게 지속돼 왔던 한미동맹 관계에 변화가 없도록 양국 간의 경제·안보 등 모든 분야에서 협력 강화에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무역협회는 트럼프 당선으로 보호주의와 자국 우선주의 경향으로 세계 경제 회복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무협은 "트럼프의 대선공약이 그대로 정책으로 시행되기 어렵겠지만 어떤 형태로든 보호무역주의 경향을 가속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우리 정부는 트럼프 후보의 당선이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여러 가능성에 대한 상황별 시나리오를 마련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무협은 "무역업계의 우려를 감안해 단기적으로는 대미 통상외교 채널을 재정비하고 미국내 오피니언 리더를 대상으로 한-미 관계의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확산하기 위한 노력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엄치성 국제본부장 코멘트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 당선을 축하하며 새로운 리더십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전통적인 한미동맹이 지속되길 기대하고 한미 양국 간의 긴밀한 공조가 새로운 행정부에서도 지속적으로 추진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전경련은 "한국 경제계는 앞으로도 굳건한 한미관계를 바탕으로 정치·사회·경제 등 모든 분야에서 양국간 협력을 확대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