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진 삼성전자 사장 집무실 등서 관련 증거 수집 나서
[뉴스핌=황세준 기자] 검찰이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 중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검찰은 이날 오전 6시 40분경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작해 대외협력단,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승마협회장) 집무실 등에서 관련 자료를 확보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압수수색은 삼성전자가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에게 35억원을 직접 송금한 것, 미르·K스포츠재단에 204억원을 출연한 것 관련 증거를 찾기 위해서로 알려졌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삼성 로고가 새겨진 깃발이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지난해 3월, 대한승마협회의 회장사가 한화생명에서 삼성전자로 바뀌었고 같은해 8월 최순실씨가 코레스포츠(비덱스포츠 전신)을 설립했다.
삼성전자는 최씨 설립회사와 전지 훈련 컨설팅 계약을 맺고 같은해 9~10월 35억원을 분산이체 했다. 또 승마협회는 삼성에 요청하는 형식으로 오는 2020년까지 186억 원을 정유라 씨의 종목인 마장마술에 지원한다는 로드맵을 지난해 10월 수립했다.
검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최씨가 삼성 측에 먼저 돈을 요구했는지, 삼성 측의 편의를 봐주도록 힘썼는지 등을 파악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일에는 박원오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를 불러 조사했다.
삼성은 국내 재벌 가운데 미르재단과 K스포츠 재단을 거치지 않고 직접 최 씨 측에 돈을 준 재벌로 지적받고 있다.
박상진(삼성전자 사장) 승마협회 회장과 황성수(삼성전자 전무) 부회장은 최씨의 귀국 이틀 전인 지난달 28일 중국 프랑스 등을 경유해 독일로 출국한 정황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삼성은 미르와 케이스포츠재단에 삼성전자(60억원)·삼성생명(55억원)·삼성화재(54억원)·삼성물산(15억원)·에스원(10억원)·제일기획(10억원) 등 계열사를 통해 총 204억원을 출연한 것으로 드러난 바 있다.
검찰은 최근 미전실 소속 임원을 최근 참고인으로 불러 어떤 경위에서 재단 기금 모금에 참여하게 됐는지 이 과정에서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비서관 등 청와대 인사가 개입했는지 등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지난 3일 국회 상무위에서 "삼성은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당시부터 가장 많은 돈을 냈고 정유라씨의 승마를 지원하는 등 정권 초기부터 최순실 씨를 포섭하기 위한 행동을 해왔다"며 검찰의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참여연대는 삼성이 경영권 승계 작업에 대한 정권의 협조를 얻으려는 목적으로 최순실씨에게 돈을 준 것이라며 지난 4일 이재용 부회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