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지오, 저도수 위스키에 연산 표기 제품 출시
[뉴스핌=강필성 기자] 위스키업계가 저도수 위스키 시장에서도 연산(위스키 원액을 숙성시킨 기간)을 두고 경쟁을 벌일 조짐이다. 디아지오코리아가 연산이 표기된 저도수 위스키 ‘윈저W 시그니처’를 선보이면서 최고급 저도수 위스키 시장에 불을 붙인 것. 지금까지 무연산으로만 출시되던 저도수 위스키 시장에서도 고급화 경쟁이 불가피해졌다는 평가다.
1일 디아지오코리아에 따르면 이번에 출시되는 ‘윈저W 시그니처’는 17년산 스카치위스키 원액을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드러운 향과 맛을 위해 윈저 전담 마스터 블렌더 3인의 노하우가 활용됐다.
때문에 ‘윈저W 시그니처’는 금빛 로고와 함께 17년산이라는 연산이 표기돼 있다.
조길수 디아지오코리아 대표가 ‘윈저W 시그니처’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디아지오코리아> |
위스키업계 1위인 디아지오코리아가 저도수 위스키인 ‘윈저W’ 라인업에서 연산을 표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통상 숙성기간이 길수록 더 깊은 맛과 부드러운 맛, 짙은 향이 담기기 때문에 품질의 척도가 된다. 높은 연산의 위스키는 자연스럽게 가격도 치솟는다.
최근까지 출시된 저도수 위스키 제품의 경우 무연산이 주를 이루고 있어 논란도 적지 않았다. 디아지오코리아의 ‘윈저W’는 물론 페르노리카코리아의 ‘임페리얼 네온’ 등에 연산이 표기되지 않다보니 저도수 위스키가 상대적으로 저급 위스키로 인식되는 한계가 있었던 것.
무엇보다 무연산 제품이 주를 이루다 보니 시장 진입장벽이 낮아졌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최근 위스키 업계에서 빠르게 영향력을 키워가는 위스키 업체인 골든블루의 경우에도 아예 연산을 표기하지 않고 있다.
결국 디아지오코리아가 연산 표기에 나서면서 저도수 시장에서도 위스키 원액의 연산을 두고 품질 경쟁을 벌이게 될 전망이다.
앞선 지난 4월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도 연산이 표기된 저도수 위스키 ‘그린자켓’을 출시한 바 있고 페르노리카코리아 역시 연내 연산을 표기한 저도수 위스키 출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조길수 디아지오코리아 대표는 “‘윈저W 시그니처’는 17년 급의 스카치 위스키 원액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원가 면에서는 과거 윈저17년산과 유사하다”며 “비용이 많이 들어가지만 미래 시장 창출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