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네이버, 고화질 TV캐스트 비밀은 '그리드 컴퓨팅'

기사입력 : 2016년09월28일 17:00

최종수정 : 2016년09월29일 17:36

'김연아 생중계 사고' 계기로 자체 기술 개발 필요성 커져
CDN 확장과 자체 개발한 P2P 기술을 더해 동영상 업그레이드
사용자 컴퓨팅 자원 활동하고도 광고 시청 불편 제기.."광고 시간 줄이겠다"

[뉴스핌=이수경 기자] 네이버가 자사 동영상 플레이어인 '네이버미디어플레이어'를 주축으로 동영상 인프라를 강화하고 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현재 'TV캐스트' 고화질(HD급) 동영상 시청을 위해 자사 동영상 플레이어 앱인 네이버 미디어 플레이어 설치를 안내하고 있다.

최근 애플의 iOS 정책 완화로 기술적 문제를 해결한 네이버는 지난 8월부터 네이버 미디어 플레이어를 통해 광고와 고화질 영상을 함께 송출하고 있다. PC에서는 고화질 동영상 스트리밍을 위해 자체 개발한 플레이어와 크롬 플러그인을 배포하고 있다.

네이버는 스마트폰에 내장된 플레이어에 비해 안정적으로 고화질 동영상을 서비스할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손꼽고 있다. 여기에는 P2P(그리드 컴퓨팅)라는 비밀이 함께 숨겨져 있다.

                                                         <사진=네이버>

◆’김연아 생중계 사고’ 반면교사 삼은 네이버..자체 인프라 구축에 주력

네이버는 지난 2000년대 중반부터 이용자에게 끊임없는 동영상 시청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솔루션으로 '콘텐츠딜리버리네트워크(CDN)'를 사용해왔다. CDN은 인터넷서비스제공업체(ISP) 네트워크 서버에 미리 저장한 대용량 콘텐츠를 사용자가 필요할 때마다 빠르게 전송해 주는 기술이다.

예를 들어, 네이버가 뉴욕에서 열리는 인기 아이돌 콘서트를 생중계한다고 가정하자. 서울, 파리, 도쿄, 베이징 등 전세계 팬들이 앞다투어 동영상 라이브 서비스를 보려고 할 것이다. 국가별 중간 거점 지역에 미리 CDN을 구축하면 수천, 수만 킬로미터 전송되는 데이터양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다.

2009년부터는 외국인 이용자를 위한 글로벌 CDN 구축 프로젝트가 가동됐다. 해외 거점 지역과 주로 사용되는 서비스를 분석한 뒤 이를 토대로 CDN 망을 그렸다. 그 결과 현재 네이버는 전세계 120개국, 1200개 이상의 거점에 글로벌 CDN을 구축한 상태다. 향후 라인을 비롯, 글로벌향 서비스가 안정적으로 제공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주요 목표로 삼고 있다.

하지만 CDN 임대에 들이는 비용은 만만치 않다. 장비를 늘린다고 해서 안정적인 네트워크 환경이 보장되는 것도 아니다. 네이버는 비용절감과 안정성 확보를 위해 외부 그리드 컴퓨팅 기술을 빌려왔다. 그리드 컴퓨팅은 이용자의 컴퓨팅 자원을 일종의 서버처럼 활용하는 기술이다.

그러다 지난 2010년 2월 벤쿠버 동계 올림픽에 출전한 김연아 선수 경기 생중계 도중 화면이 정지되는 사고가 터졌다. 원천 기술이 아니다보니 원인 규명도 어려웠다. 이에 네이버는 그리드를 활용하는 동영상 전송기술을 자체 개발하기에 이르렀다.

네이버 관계자는 "자체 그리드 기술은 네이버 미디어 플레이어를 통해 안정된 동영상 서비스를 제공하고 최소한의 리소스를 활용한다는 것이 차별점"이라고 말했다.

◆네이버 "광고는 우리 탓 아니예요"

네이버가 연구개발 및 인프라에 상당히 투자한 만큼 HD 동영상 시청에 따르는 광고를 기꺼이 허용하겠다는 사용자도 있다. 그렇지만 여전히 의문은 남는다. 자신의 컴퓨팅 자원을 네이버에 내어주면서 15초 광고를 봐야 한다는 것에 대해 일부 사용자는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네이버 미디어 플레이어 설치시 약관을 통해 사용자의 PC나 모바일 기기의 CPU를 사용한다는 동의를 받고 있으나 꼼꼼히 읽어보지 않으면 알기도 쉽지 않다.

서비스 제공자인 네이버가 동영상 광고로 수익을 거두는 와중에 사용자에게 일부 책임을 떠넘긴다는 지적도 있다. 디지털마케팅 전문업체인 리서치애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네이버 동영상 광고 매체비로 139억6400만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네이버에게 돌아가는 수수료(최소 10%)를 따져도 연간 100억원이 넘는다.

하지만 인프라 투자 비용을 절감한 만큼 양질의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리드 컴퓨팅의 효용론에 힘이 실리는 모습이다. 자체 서버나 CDN 대비 최대 90%까지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트워크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이유도 있다. 배터리 소모도 적고 와이파이 기반으로 동작하기에 데이터 비용 부담도 없다는 것이 네이버 측 설명이다.

한 연구원은 "파일 한두 개 더 업/다운로드한다고 해서 남아도는 컴퓨팅 자원을 활용하는 건 큰 무리가 없다"며 "무분별하게 사용하지 않는 한 클라이언트(사용자) 단에 문제가 없으니 민감하게 받아들일 필요도 없다"고 설명했다.

적절한 P2P는 큰 문제가 없는 이 상황에서 네이버는 광고 시청 시간을 줄이는 카드를 내밀었다. 최근 자사가 광고 영업권을 가진 150초(2분30초) 이상 콘텐츠에만 15초 광고를 적용하기로 정책을 변경했다. 또한 전체 동영상 길이의 10%를 넘기지 않겠다고 밝혔다.

네이버 관계자는 "국내 동영상 재생수가 늘어나고 화질도 울트라 HD 급으로 점차 좋아지고 있는 만큼, 자사를 포함한 국내 동영상 업체들은 서비스 안정성과 비용 문제로 당분간 그리드 기술은 사용해야 할 것"이라며 "모든 동영상에 광고를 붙이는 유튜브와 달리 네이버는 TV캐스트 동영상에만 광고를 붙이고 있다. 사용자 동영상, 쥬니버 동영상 등 대부분 서비스는 광고 없이 영상을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수경 기자 (sophi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