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체만 참여한 작년과 달리 올해 삼성·LG 등 제조업 40개사 참여
[세종=뉴스핌 정경환 기자] '코리아 세일 페스타(Korea Sale FESTA)'가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와 구조조정 그리고 김영란법 시행 등으로 경기 하방 압력이 커지는 가운데 대규모 쇼핑 행사가 그나마 내수 부진 우려를 덜어줄지 주목된다.
19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오는 29일 시작되는 '코리아 세일 페스타'에 현재까지 제조업 40개사, 서비스업 9개사, 유통업 109개사가 참여를 확정했다.
코리아 세일 페스타는 지난해 열린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와 민간 주도의 'K-세일데이'를 합쳐, 관광과 문화 그리고 한류가 결합된 대한민국 최대 쇼핑관광축제로 확대 개편한 할인 행사다. 이달 29일부터 다음 달 31일까지 33일간 진행된다.
앞서 산업부와 문화체육관광부는 올 4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글로벌 쇼핑관광축제를 만들기로 하고 행사 명칭을 공모, 6월 '코리아 세일 페스타'로 결정한 바 있다.
2015년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행사 모습. <사진=뉴스핌 DB> |
코리아 세일 페스타가 이전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등과 다른 점은 제조사들이 참여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의 경우 짧은 준비기간(약 1개월)으로 인해 참여업체가 유통업체 92개사에 그쳤고, 할인품목과 할인율도 미흡했다는 평가다.
이에 정부는 올해 코리아 세일 페스타를 준비하면서는 제조업체와 온라인쇼핑몰 등 참여업체를 크게 늘리고, 각종 지원을 통해 할인품목 및 할인율 확대를 유도해왔다.
특히, 가전·의류·화장품·식품 등 제조업계의 참여를 적극 독려한 결과, 삼성전자와 LG전자, 금강제화, 한샘, 형지 등 40개 기업의 신청을 이끌어냈다. 이를 통해 정부는 이번 행사에서 할인품목 및 할인율이 보다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같은 기대는 코리아 세일 페스타가 하반기 우리경제의 소비절벽 우려를 걷어낼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진다.
현재 한국경제는 수출이 여전히 부진한 가운데, 내수 경기마저 시들해지면서 위기를 맞고 있다. 6월을 끝으로 개별소비세 인하가 종료됐고, 구조조정 본격화에 따른 실업 우려는 확산되고 있다. 이에 더해 오는 28일 시행 예정인 김영란법은 소비심리를 더욱 위축시킬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이다.
실제 올해 7월 소매판매는 전월에 비해 2.6% 감소했다. 2014년 9월 3.7% 감소 이후 1년 10개월 만에 가장 크게 줄었다. 차량연료 등 비내구재(0.7%), 오락·취미·경기용품 등 준내구재(0.6%) 판매가 늘었으나, 승용차 등 내구재(-9.9%) 판매가 크게 준 영향이다.
지난해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에서는 22개 주요 참여업체의 14일간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약 7194억원(20.7%) 증가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4분기 민간소비가 0.2%p, GDP는 0.1%p 제고된 것으로 기획재정부는 보고 있다.
정종영 산업통상자원부 유통물류과장은 "제조 및 서비스업체 참여로 (작년 행사보다)품목도 좋아지고 할인폭도 높아질 것으로 본다"며 "코리아 세일 페스타 하나로 침체된 소비가 회복된다는 건 아니겠지만, 소비심리를 자극해주는 역할은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물론 참여업체의 매출이 늘어나고, GDP에 미치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며 "작년 행사로 얻은 효과보다 더 좋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