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정경환 기자] 기획재정부는 8일 발표한 '2016년 9월 경제동향(그린북)'에서 정책효과 소멸과 자동차 파업 등으로 경기 회복세가 제약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기재부는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 구조조정 등 대내외 하방위험 요인이 상존하는 상황"이라며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 등 정책효과 약화에 따른 내수 조정, 자동차 파업 장기화 등으로 경기 회복세가 제약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소매판매액 추이. <자료=기획재정부> |
그린북에 따르면, 2016년 7월 서비스업생산은 도소매업생산과 주식거래대금이 줄고, 폭염에 따른 야외활동 위축 등의 영향으로 전월 대비 감소 전환(1.0→-0.7%)했다. 광공업 생산은 반등했지만(-0.4→1.4%), 올림픽 특수, 전월 감소에 따른 기저효과 영향이 컸다.
소비도 부진했다. 같은 기간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2.6% 감소했다. 준내구재, 비내구재 판매가 증가했으나, 개소세 인하 종료 후 승용차 판매가 크게 줄면서 내구재 중심으로 많이 줄었다.
설비투자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 올 7월 설비투자는 운송장비 투자 급감에 따라 전월 대비 11.6% 급감했다. 건설투자도 공공무문 감소 영향으로 증가폭이 전월 3.9%의 3분의 1 수준인 1.3%로 축소됐다.
수출 반등도 일시적 요인에 의한 것으로 낙관하긴 이르다는 평가다. 올 8월 수출은 조업일 증가, 선박수출 호조 등으로 전년 동월 대비 2.6% 늘며, 2015년 1월 이후 20개월 만에 증가 전환했다.
8월 소비자물가는 전기요금 한시 인하 등으로 전년 동월 대비 0.4% 오르며, 상승률이 전월(0.7%)보다 떨어졌다.
아울러 7월 기준 고용은 서비스업 고용 개선세에도 불구하고, 구조조정 영향 등으로 제조업 고용 부진이 심화되며 전년 동월 대비 취업자 증가폭이 29만8000명으로 30만명대가 다시 무너졌다. 앞서 지난 6월 취업자가 전년 동월 대비 35만4000명 늘며, 증가폭이 석 달 만에 30만명대를 회복한 바 있다.
주택시장은 올 7월 매매가격이 재건축 호조세 등으로 전월 대비 상승폭이 확대(0.04→0.07%)됐고, 전세가격은 입주물량 증가 등의 영향으로 안정세를 유지(0.08→0.08%)했다.
7월 경기동행지수(순환변동치)는 건설기성액, 광공업 생산지수 등의 호조에 힘입어 전월 대비 0.4p 상승했다. 선행지수(순환변동치)는 건설수주액 증가 등으로 0.1p 올랐다.
8월 국내금융시장은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 대두 등으로 주가가 하락하고, 국고채 금리는 상승했다. 하락세를 보이던 달러/원 환율은 옐런 미국 연준 의장의 금리 인상 가능성 시사 발언 등으로 하락폭이 줄었다.
기재부 관계자는 "대내외 불확실성에 따른 금융·외환시장 영향 및 국내외 경기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라며 "추경 등 재정보강 대책을 신속히 집행하고, 소비·투자 활성화 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