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료 인하 영향"
5월부터 넉 달 연속 0%대 상승
[세종=뉴스핌 정경환 기자] 올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4%에 그치면서 16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유가 하락에 전기료 인하까지 더해진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통계청은 올해 8월 소비자물가지수가 110.66(2010년=100)으로 전년동월 대비 0.4% 상승했다고 1일 밝혔다.
이로써 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동월 대비)은 지난 5월 0.8%를 기록하며 석 달 만에 0%대로 떨어진 이후 6월 0.8%, 7월 0.7%에 이어 4개월 연속 1%를 밑돌게 됐다. 특히, 상승폭 0.4%는 지난해 4월 0.4% 이후 1년 4개월 만의 최저치다.
유가 하락과 더불어 전기료 인하 영향이 컸다. 8월 석유류 가격이 전년동월 대비 8.8% 하락했고, 도시가스(-15.8%)와 전기료(-12.9%) 등이 내리면서 전기·수도·가스는 12.6% 떨어졌다.
우영제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유가 하락 및 전기료 인하가 물가 상승률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상승률이) 작년 4월 이후 최저 수준이긴 하지만, 변동성이 큰 석유류나 에너지를 제외하면 다른 때와 큰 차이가 없다"면서 "크게 우려할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8월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전년동월 대비 1.1%,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전년동월 대비 1.7% 각각 상승했다.
2016년 8월 소비자물가동향(전년동월 대비). <자료=통계청> |
농축수산물 물가는 소폭 올랐다. 지난달 신선식품지수는 전년동월 대비 2.8% 상승했다.신선채소가 5.4%, 마늘과 생강 등 기타신선식품은 12.4% 올랐다. 그 외 신선어개는 7.9% 상승, 신선과실은 4.3% 하락했다. 농축수산물 전체적으로는 전년동월보다 1.0% 올랐다.
같은 기간 서비스는 전년동월 대비 1.9% 상승했다. 집세가 2.5% 올랐고, 공공서비스와 개인서비스도 각각 1.0%, 2.2% 상승했다.
생활물가지수는 전년동월보다 0.6% 내렸다. 식품이 1.1% 오른 반면, 식품이외는 1.4% 떨어졌다. 전월세포함생활물가지수는 전년동월 대비 0.1% 하락했다.
지출목적별로는 전년동월 대비 음식·숙박(2.3%), 교육(1.5%), 의류·신발(2.0%),
보건(1.1%), 오락·문화(1.8%), 식료품·비주류음료(0.5%), 가정용품·가사서비스(1.4%) 등은 올랐고, 교통(-3.0%)과 주택·수도·전기·연료(-1.4%)는 내렸다.
지역별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동월 대비로 서울과 부산이 각각 0.7%, 0.8% 상승률을 보이며 상대적으로 많이 오른 가운데, 대전(-0.1%)과 경남(-0.1%) 만이 하락세를 보였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