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속보

더보기

"한화종화‧삼남석화 TPA공장 합치고, LG‧한화는 PVC 생산 줄여야"

기사입력 : 2016년08월19일 14:04

최종수정 : 2016년08월19일 14:04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TPAㆍPVCㆍ합성고무ㆍPS 등 석유화학 시장재편 밑그림
불편한 업계 "산자부 설명이 컨설팅 보고서에 그대로 담겨"
중국發 저가제품 공습, PVC‧PS‧합성고무 고부가치화, 생산감축으로 대응

[뉴스핌 = 전민준 기자] 석유화학산업 구조조정 컨설팅을 맡은 베인앤컴퍼니가 강도 높은 구조조정안이 담긴 중간 보고서를 제출,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19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베인앤컴퍼니는 최근 컨설팅을 의뢰한 한국석유화학협회 측에 중간 보고서를 제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TPA는 기업들의 자체적 생산 감축이 아닌 상호 인수합병 하는 형태로 생산량을 줄여가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또, 폴리염화비닐(PVC), 합성고무(SBR‧BR), 폴리스티렌(PS) 등도 사업 재개편이 필요하다며 경쟁력 강화 방안을 언급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TPA는 지난해 국내 업계의 자율적인 설비감축계획에 따라 생산설비 555만t 중 95만t을 감축한 데 이어, 추가적으로 100만t 가량 줄여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위해 개별기업이 보유한 생산라인을 폐쇄하거나, 혹은 대형 기업이 중소형 기업의 공장을 인수합병한 뒤 라인 운영여부를 결정 하는 식의 재개편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TPA는 합성섬유와 페트병 등의 소재로 쓰이며, 국내 업체의 TPA 생산능력은 한화종합화학이 200만t, 삼남석유화학이 180만t으로 2위다. 이어 태광산업 100만t, 롯데케미칼 65만t, 효성 45만t 등의 순이다.

2010년 이후 TPA의 주요 수출시장이자 글로벌 수요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에서 자급률이 100%를 넘어감에 따라, 국내 TPA기업들도 심각한 위기에 빠졌다. 실제 국내기업의 지난해 중국향 TPA 수출 규모는 역대최저치인 32만t을 기록했다. 또한, 글로벌 TPA시장에서 공급증가율은 연평균 7.9%로 수요 증가율 5.4%를 앞서면서 차후 전망도 불투명 하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중국 저가제품의 경쟁력이 강해 국내기업이 원가절감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감산방향은 단순 가동률 저하가 아닌 기업 간 통폐합이다"며 "현재 원샷법을 활용해, 삼남석유화학처럼 가동하지 않는 일부 공장을 같은 지역권에 있는 한화종합화학이 매입한 뒤 운영하는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 인수합병시 정부의 적극적 지원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인앤컴퍼니는 PVC 경우 중국의 대대적인 설비 증설로 글로벌 공급과잉이 갈수록 더 심화될 것으로 예상, 국내기업들의 감산이 불가피 하다고 전했다. 특히 중국은 저가 석탄을 원료로 PVC를 생산하는 카바이드공법 기술 수준을 높이면서 가격‧품질경쟁력을 크게 강화했다. 한국은 그간 상대적으로 비싼 원료를 소재로 하는 에틸렌공법으로 PVC를 생산하면서도 시장점유율을 유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중국 PVC가 품질까지 향상되면서 국내기업의 입지는 위축될 것으로 베인앤컴퍼니는 예상했다.

국내 PVC 연간 생산능력은 총 220만t으로, LG화학이 130만t, 한화케미칼이 90만t으로, 올해 상반기 기준 양사의 PVC설비 가동률은 약 90%를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 중국 PVC 생산규모는 약 3500만t, 글로벌 수요는 1800만t으로 수급격차는 갈수록 확대되고 있어 마땅한 대응방안 없이는 국내기업들의 생산 감축은 불가피 하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국내 PVC기업들은 납기 및 원가경쟁력 강화, 정부정책 지원으로 중국에 대응하지만 조금씩 밀리는 것이 사실"며 "아직까지 주요 수출시장인 인도에서 한국산이 앞서 있고 인도정부가 중국산에 대한 높은 덤핑 관세율을 철회할 입장이 아니어서 당분간 인도에 더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인앤컴퍼니는 BR‧SBR에 대해서는 범용제품 보다 고부가 제품 위주 판매 전략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중장기적으로 중국이 자국산 저가 범용제품 사용량을 더 늘리면, 국내 기업은 주요 수출국인 중국을 잃을 가능성이 크다는 이야기다. 실제 중국 PVC 생산능력은 2010년 연산 1790만t에서 지난해 3170만t으로 77% 늘었는데, 앞으로 1년간 60만t을 추가 증설할 계획이다.

국내에서 합성고무를 생산하는 기업은 LG화학·금호석유화학이며, LG화학은 BR·SBR 합산 기준으로 연산 36만t, 금호석유화학은 연산 87만t의 생산설비를 보유하고 있다. 양사의 합성고무 사업에 대한 매출 비중은 각각 30%, 40%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중국산 범용제품 위기는 5년 뒤부터 본격적으로 올 것"이라며 "현재 한국 PVC는 중국 범용제품과 일본 고급제품 사이에 포지셔닝 하고 있는데 고부가 제품 비중을 높여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2000년대 중반부터 폴리스티렌(PS)는 쇠퇴기에 접어든 제품이며, 지금까지 국내기업들은 통합과 감산으로 적극 대응해 왔다고 베인앤컴퍼니는 진단했다. 차후에도 0~1%라는 낮은 마진율은 개선될 여지가 없는 만큼, 현 추세대로 업계가 자율적인 감산으로 대응하는 수 밖에 없다는 게 베인앤컴퍼니의 의견이다.

PS는 가전기기에 들어가는 합성수지로, 글로벌 시장에서 과잉공급은 갈수록 심화돼 지난해 아시아 지역에서 PS 생산능력은 수요의 188%에 달했고, 올해는 200%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에서는 LG화학이 연산 15만5000t 규모 PS 생산라인을 갖추고 있는데, 가동률은 약 20%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한국산 PS는 생산원가와 판매단가가 t당 100달러 차이나지만 중국산은 20~30달러 정도 차이 난다"며 "LG화학은 PS를 대체할 고부가 합성수지인 ABS 시장을 개척해 수익을 개선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베인앤컴퍼니의 석유화학산업 구조조정 보고서는 업계 자율이라는 포장과 달리 정부의 입김이 상당히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서가 작성 중인 시기에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가 각 석유화학기업 임원들과 접촉해 보고서에 담길 예정이던 구조조정안을 미리 설명하고 이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는 전언이다.

이 시점은 중간보고서가 공개된 8월 18일 이전이라는 점에서 베인앤컴퍼니의 보고서 작성 과정에서 정부의 입김이 가해졌다는 근거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석유화학기업 임원들과의 접촉도 '의견수렴'이 아닌 정부 주도의 '주먹구구식' 구조조정안을 단순히 확인하기 위한 절차에 불과했다는 게 석유화학업계의 판단이다.

업계 관계자는 "산업부 관계자가 언급했던 구조조정안이 중간보고서 발표에 그대로 등장했다"며 "민간 컨설팅업체가 객관적으로 판단해 제시해야 할 보고서에 산업부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의혹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석유화학업계에서는 민간 주도로 구조조정을 이끌겠다는 정부의 방침을 더 이상 신뢰할 수 없다는 의견이 높아지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전민준 기자(minjun8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메타, AI 데이터센터 구축 270억달러 조달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 메타플랫폼스(NASDAQ: META)가 루이지애나주 리치랜드 패리시에 건설 중인 초대형 데이터센터 '하이페리온(Hyperion)' 프로젝트를 위해 사모펀드 블루아울캐피털(Blue Owl Capital)과 손잡고 270억달러(약 38조 7000억 원) 규모의 자금 조달 계약을 체결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거래는 민간 기업의 단일 자금조달 규모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메타는 프로젝트의 약 20% 지분을 보유하고, 나머지 대다수 지분은 블루아울이 운용하는 펀드가 보유한다. 블루아울은 약 70억달러 현금을 투입했으며, 메타는 그 대가로 약 30억달러의 일회성 현금 배당을 받았다. 하이페리온 데이터센터는 2기가와트(GW) 이상의 연산 용량을 갖춰 대규모 언어모델(LLM) 학습 등 차세대 인공지능(AI) 연산 인프라를 지원할 예정이다. 메타는 현지에 500명 이상을 고용할 계획이며, 시설 임대계약은 4년 기한에 연장 옵션이 포함된 형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번 프로젝트에는 블랙록과 핌코 등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대규모로 참여했다. 블랙록은 전체적으로 약 30억달러 규모의 채권을 인수했으며, 일부는 액티브 하이일드 ETF 등에 편입됐다. 핌코는 약 180억달러어치를 사들이며 최대 투자자로 참여했다. 업계는 이번 메타의 270억달러 조달을 AI 연산력 확보 경쟁의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대형 기술기업들이 전 세계적으로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확충에 수백억 달러를 쏟아붓는 가운데, 모건스탠리는 메타·구글·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 등이 올해만 약 4천억달러를 AI 인프라에 투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오픈AI 역시 26GW 규모의 연산 능력 확보를 위해 1조달러 이상을 투입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메타의 기업 로고 [사진=블룸버그] wonjc6@newspim.com     2025-10-22 09:32
사진
北, 동북방향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북한이 22일 오전 8시10분 경 동북 방향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합참에 따르면, 우리 군은 22일 오전 8시10분경 북한 황북 중화 일대에서 동북 방향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 수 발을 포착했다. 포착된 북한의 미사일은 약 350km 비행했고, 정확한 제원에 대해서는 한미 정보 당국이 정밀분석 중에 있다고 밝혔다. 북한이 22일 오전 8시10분 경 동북 방향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사진은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장면, [사진=조선중앙통신] 2025.10.22 gomsi@newspim.com 합참 관계자는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준비 동향을 사전에 포착해 감시해 왔으며, 발사 즉시 탐지 후 추적하였다"면서 "또한, 미·일 측과 관련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군은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 하에 북한의 다양한 동향에 대해 예의주시하면서,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 국가안보실은 안보실 및 국방부·합참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안보 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국가안보실 관계자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관련 상황을 대통령께 보고하면서 상황을 주시해 왔다"면서 "특히 '긴급 안보 상황 점검회의'를 통해 안보실과 국방부 및 군의 대응 상황을 점검하고 한반도 상황에 미칠 영향을 평가했다"고 했다. gomsi@newspim.com 2025-10-22 11:12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기사제목
기사가 번역된 내용입니다.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