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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한국 비상등] 美·中 갈등에 무역규제 무차별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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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들어 반덤핑 등 29개국, 169건 달해
중국 vs 미국·EU 분쟁 '불똥'
美 대선 등 국제정치 이슈도 규제 부채질

[편집자 주] 글로벌 불황에 자국 보호주의가 고개를 들면서 한국산 제품에 대한 수입규제가 확산되고 있다. 최근 미국, 인도, 중국 등을 비롯한 주요국에선 철강과 화학 제품에 대한 수입규제 조치를 내렸거나 조치를 준비중이다. 이로 인해 포스코, 현대제철, LG화학, 한화케미칼 등 국내 대표기업들의 수출타격이 우려되고 있다. 더욱이 미국 대선, 중국의 시장경제 지위(MES) 부여 등 국가간 정치·경제이슈가 맞물리면서 무역전쟁으로까지 번지는 양상이다. 뉴스핌은 최근 불고 있는 글로벌 무역전쟁을 진단해 본다.  

[뉴스핌=조인영 기자] '우리나라 대표산업이 피해를 입고 있다.'

최근 미국과 EU 등을 중심으로 보호무역 기조가 확산되면서 타국 제품에 대한 관세를 높여 자국 산업과 기업을 보호하는 '수입규제'가 빈발하고 있다. 이는 인도, 인도네시아 등 신흥국가도 예외는 아니어서 수출로 먹고 사는 국내 기업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18일 코트라(Kotra)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우리나라 수출품에 대해 반덤핑, 상계관세, 세이프가드 등 수입규제를 시행하고 있는 국가는 29개국으로 규제건수는 169건에 달한다.

작년 말 대비 규제국가 수는 1개국 감소했으나 전체 규제건수는 3건 증가했다. 특히, 전통 제조업인 철강과 화학제품에 대한 수입규제는 6건이나 증가해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사진=AP/뉴시스>

반덤핑(AD)관세는 덤핑(정상가격 미만) 판매 및 이에 따른 산업피해 증명 시 덤핑 상품에 부과하는 관세이며, 상계관세(CVD)는 외국 정부가 특정산업을 대상으로 지급하는 보조금에 대해 국내 산업 피해 증명 시 부과하는 관세를 말한다.

긴급수입제한조치(safeguard)는 일정기간 특정물품의 수입량의 절대적 증가에 따른 국내 산업 피해(우려) 시 관세 인상 또는 수입량을 제한하는 조치다.

규제국가는 인도(31건), 미국(21건), 중국(11건), 인도네시아(11건), 브라질(10건), 태국(9건), 터키(9건) 등의 순이며 이 가운데 미국, 캐나다, 일본, 호주, EU를 제외한 신흥국들의 수입규제가 126건으로 74.6%를 차지한다.

가장 많은 품목은 철강금속(83건)과 화학(47건)으로, 섬유(12건)와 전기전자(6건)도 포함돼 있다.

이들은 수입규제를 강화하는 이유로 내수침체, 공급과잉, 중국산 철강재 유입 증가 등을 꼽는다. 특히 대규모 감산, 감원, 설비폐쇄 등에 내몰리는 자국 기업을 살리기 위해서는 강력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들의 주장은 글로벌 정치·경제 이슈와 맞물리면서 더욱 힘을 얻고 있다.

먼저 시장경제지위(MES) 부여를 원하는 중국과 이를 반대하는 미국·EU를 중심으로 3국간의 통상갈등이 무역분쟁으로 치닫고 있다.

MES란 한 국가의 경제활동이 정부의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고 시장의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되는 것을 의미한다. MES 지위를 받지 못하면 덤핑판정 시 자국내 원가를 인정받지 못해 패소할 확률이 높고, 제3국의 원가를 감안해 판정하기 때문에 고율의 덤핑방지관세를 부과 받아 수출에 타격을 입는다.

중국의 시장경제 지위를 인정하지 않고 있는 미국과 EU는 중국을 겨냥한 반덤핑 제소를 빠르게 늘리고 있다. 올해 1~4월 반덤핑 제소건수는 12건으로 이미 작년 수준(11건)을 넘어섰다.

<사진=CEIC/포스코경영연구원>

실제, 무역협회에 따르면 미국은 최근 일반화물용 컨테이너에 107.2%의 덤핑 마진율을 산정한 데 이어 멜라민과 불화탄소 냉매에 대해 각각 363.3%와 255.8%의 마진판정을 내렸다.

덤핑마진율이 100%를 넘어서면 해당 제품은 수출중단에 내몰리게 된다고 업계는 주장한다.

문제는 중국에 생산기지를 둔 한국기업들도 덤핑관세 분쟁에 같이 휘말리는 데 있다. 

미국 월풀사는 삼성·LG가 중국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판매하는 세탁기에 대한 반덤핑 관세 부과를 요구했고 미국 상무부는 각각 반덤핑 예비관세 111%와 49%를 부과했다. 이번 조치로 양사는 현지 가격 경쟁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상무부는 오는 12월경 최종 판정을 내린다.

중국의 밀어내기식 철강 수출도 심각한 문제로 지적된다.

지난해 중국의 對세계 철강수출은 전년 대비 약 20% 증가한 1억1240만t을 기록하며 사상 최초로 1억t을 돌파했다.

중국 철강수출의 급격한 증가는 철강생산 과잉공급과 함께 내수침체로 인한 밀어내기 수출이 주 원인이다. 이에 미국은 값싼 중국산이 미국 철강산업을 위협하고 있다며 강력한 무역구제 대응을 주장한다.

<자료=코트라>

이 같은 주장엔 한국도 포함된다.

미국 연방 의원 및 철강협회는 한국 역시 정부 보조금 및 초과 생산으로 낮은 단가의 철강을 미국으로 덤핑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초과 생산된 중국산을 한국에서 가공해 미국으로 재수출하고 있다고도 주장한다. 더욱이 한-미 FTA 체결 후 늘어난 무역적자에 불만이 고조돼 있는 상태다.

11월 대통령 선거라는 큰 이벤트를 앞둔 미국은 보수와 진보 모두 자국 산업보호를 정치적 이슈로 부각시켰다.

이에 미국 상무부는 철강 과잉공급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상무부 내 반덤핑 및 상계관세 관련 인력을 38명 증원키로 했다. 현재 한국산 제품 11건의 조사를 진행중으로, 중국, 인도에 이어 미국에 가장 많은 수입규제 대상국이 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런 반덤핑 제소 움직임은 미국 뿐만이 아니다. 베트남은 칼라도색 아연도금강판에 대한 세이프가드 청원서를 접수했고 EU는 지난 4월부터 역외산 철강수입감시제도를 도입해 오는 2020년까지 시행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는 특정품목의 수입량과 가격을 규제할 수 있는 '신무역법'을 시행하고, 터키는 수입품에 최저단위가격을 제시하고 수입허가를 발행하는 '수입감시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각국의 수입억제 정책에 우리나라의 타격은 상당히 클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산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중국의 밀어내기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은 對세계 철강수입 2206만t 중 62%에 달하는 1373만t을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어, 중국이 미국향 수출량을 한국으로 전환시킬 가능성이 높다.

인도, 태국, 베트남 등 신흥국 역시 자국 철강과 화학산업 보호를 이유로 세이프가드나 반덤핑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결국, 우리나라는 각국의 수입재 방어와 중국의 밀어내기 역풍에 휘둘리는 이중고를 겪게 될 것으로 우려된다. 수출길은 막히고, 수입산은 막아내기 어려운 상황이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승록 포스코경영연구원 박사는 "전세계로 수출되는 중국산 물량이 늘어나고, 미국 등 철강업체 적자가 심화되면서 세계적으로 자국산 보호가 강화되는 분위기"라며 "또 MES 부과를 둘러싸고 중국, EU, 미국 갈등이 심화되면서 반덤핑 제소가 늘고 있어 한국 기업들이 유탄을 맞고 있다. 기업 단위의 대응 뿐 아니라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정부의 역할도 요구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조인영 기자 (ciy81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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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레노, 벼랑에 선 한국축구 구할까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2026 북중미 월드컵 이후 '난파선'이 된 한국 축구가 로베르토 모레노(48·스페인)에게 반등의 첫 단추를 맡겼다. 대한축구협회는 1일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2026년도 제7차 이사회를 열고 모레노 감독을 포함한 6명의 코칭스태프 선임을 승인했다. 계약기간은 오는 11월 27일까지다. 9월부터 11월까지 6차례 A매치를 지휘한다. 이후 평가를 거쳐 2027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아시안컵까지 지휘봉을 맡을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번 선임은 단순한 '임시 감독 카드'로 보기 어렵다. 한국 축구가 모레노에게 기대하는 것은 단순한 승리가 아니다. 대표팀 축구가 다시 정상적으로 작동한다는 신호탄을 쏘아 올려야한다.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2021-2022시즌 스페인 그라나다 CF 감독 재임 시절 로베르토 모레노. [사진=게티이미지]2026.09.01 psoq1337@newspim.com 모레노는 전술과 데이터 분석에 강점을 가진 지도자다. FC바르셀로나와 스페인 대표팀에서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수석코치를 맡았다. 엔리케 사단의 핵심으로 스페인 대표팀과 세계 정상급 클럽의 전술 시스템을 경험했다. 선수 역할 설정과 상대 분석에도 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짧은 기간 선수들을 파악하고 전술적 색깔을 입혀야 하는 임시 감독의 조건과 맞아떨어진다. 코칭스태프도 사실상 '모레노 사단'으로 꾸려졌다. 에두아르도 도캄포 수석코치를 비롯해 하신트 마그리냐, 빅토르 브라보 데 소토 코치가 합류한다. 하비에로 초카로 피지컬 코치와 니코 보쉬 골키퍼 코치까지 모두 스페인 출신이다. 다만 모레노의 감독 경력에는 분명한 약점도 있다. 수석코치로 쌓은 경력에 비해 독립적인 감독으로서의 성과는 미미하다. AS모나코에서는 6개월 만에 지휘봉을 내려놨다. 그라나다에서도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다. 러시아 소치에서는 2부리그 팀의 승격을 이끌었지만 다음 시즌 초반 7경기에서 1승에 그치며 경질됐다.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2021-2022시즌 스페인 그라나다 CF 감독 재임 시절 로베르토 모레노. [사진=게티이미지] 2026.09.01 psoq1337@newspim.com 따라서 모레노에게도 임시 한국 사령탑 자리는 중요한 승부처다. 한국에서 성과를 낸다면 하락세였던 감독 경력을 반전시킬 수 있다. 아시안컵까지 지휘봉을 이어갈 경우 국제무대에서 자신의 능력을 다시 증명할 기회도 얻는다. 한국 축구 역시 마찬가지다. 모레노의 성공은 곧 대표팀의 재출발을 의미한다. 전술이 정착되고 경기력이 개선되며 젊은 선수들의 경쟁력이 확인된다면 무너진 신뢰를 회복할 최소한의 기반을 만들 수 있다. 모레노에게 주어진 시간은 길지 않다. 6경기 동안 대표팀의 새로운 정체성을 보여줘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결과와 내용이다. 단순히 승수를 쌓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선수 선발의 기준을 세우고 포지션 경쟁을 유도해야 한다. 전술적 일관성을 확보해야 한다. 월드컵에서 드러난 문제를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 경기장에서 보여줘야 한다. psoq1337@newspim.com 2026-09-01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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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10배 증가' 팀 쿡 시대의 종언 이 기사는 8월 31일 오후 4시56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김현영 기자 = 2026년 8월 31일은 팀 쿡이 애플(종목코드: AAPL) 최고경영자(CEO)로서 보내는 마지막 근무일이다. 2011년 스티브 잡스 사망 이후 15년간 애플을 이끌어온 그는 다음 날인 9월 1일부로 이사회 의장으로 물러나고, 오랜 기간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부문을 총괄해온 존 터너스 수석부사장이 새로운 수장 자리에 오른다. 취임 8일 만에 신제품 발표회라는 첫 시험대에 오르는 터너스의 데뷔 무대는 9월 9일로 예정돼 있으며, 이 자리에서 애플의 첫 폴더블 아이폰이 공개될 가능성이 유력하게 점쳐지면서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시총 10배 키운 팀 쿡, 그가 남긴 유산 쿡이 재임하는 동안 애플의 시가총액은 약 3,500억 달러에서 4조 6000억달러 이상으로 불어났다. 지난 7월에는 잠시 5조 달러 선을 넘기도 했다. 전설적인 창업자의 뒤를 이어받는다는 것 자체가 상당한 부담을 수반하는 과제임에도, 쿡은 재임 기간 주주가치를 10배 넘게 끌어올렸다. 시장에서는 지난 15년간 전 세계에서 주주가치를 견인한 CEO들 가운데서도 가장 성공적인 축에 속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사진=애플] 쿡의 가장 큰 공로로 꼽히는 것은 2007년 처음 출시된 아이폰 사업을 애플의 지속적인 성장을 견인하는 엔진으로 완전히 변모시켰다는 점이다. 아이폰은 2025년 애플 전체 매출 4,161억 달러 가운데 2,095억 달러를 차지하며 단일 사업 부문이 전체 매출의 약 50%를 책임졌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글로벌리서치의 왐시 모한 애널리스트는 아이폰 제품군을 다양한 가격대에 걸쳐 폭넓게 확장시키고, 이와 연동된 공급망의 복잡성을 관리해낸 것이 전적으로 쿡의 공로라고 평가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쿡은 애플뮤직플러스, 애플TV플러스, 애플피트니스플러스, 애플워치, 에어팟 등 아이폰과 연계된 폭넓은 제품·서비스 생태계를 구축했다. 그 결과 서비스 부문은 이제 애플의 두 번째로 큰 사업으로 자리 잡아 지난해 1,091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세 번째로 큰 부문인 웨어러블 기기 역시 356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만약 쿡이 아이폰 프랜차이즈를 서비스 부문으로까지 확장하지 못했다면, 오늘날과 같은 규모와 위상의 애플은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평가가 뒤따른다. 2007년 아이폰을 공개한 故 스티브 잡스 [사진=블룸버그] 재임 기간 내내 비판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일각의 비판론자들은 아이폰의 뒤를 이을 만한 후속 제품이 부재하다는 점을 회사의 혁신 동력 약화를 보여주는 신호로 지적해왔다. 이에 대해 모한 애널리스트는 쿡이 물려받은 포트폴리오를 고려할 때 그가 각 사업 부문을 엄청나게 성장시켰으나, 아이폰이 워낙 크고 성공적이다 보니 다른 성과들을 가려버리는 측면이 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실제로 수년 만에 처음 선보인 신규 제품군이었던 비전 프로는 다소 아쉬운 성과에 그쳤지만, 애플은 이 헤드셋을 위해 개발한 일부 기술을 향후 출시할 스마트글라스에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들어서는 생성형 AI(인공지능) 도입이 더디다는 비판에 직면하며 차세대 개선판 시리(Siri)의 출시가 지연된 상태다. 그럼에도 AI 칩과 데이터센터에 수천억 달러를 쏟아붓고 있는 경쟁사들과 달리, 애플은 월가를 뒤흔들고 있는 AI발 밸류에이션 충격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편이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 완벽주의자 터너스는 누구인가 바통을 이어받는 존 터너스는 2001년 애플 제품 디자인팀의 일원으로 입사한 뒤 2013년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부문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2021년에는 수석부사장 자리에 올랐다. 펜실베이니아대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했으며 애플 입사 전에는 버추얼 리서치 시스템스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다. 지난 3월 맥북 네오 공개 행사 등 주요 제품 발표 무대에 여러 차례 등장하며 존재감을 넓혀왔지만, 최근 몇 년간 회사를 유심히 지켜본 이들이 아니고서는 여전히 대중에게는 낯선 인물이라는 평가가 많다. 애플 팀 쿡 최고경영자(CEO, 좌)와 차기 CEO로 취임 예정인 존 터너스 [사진=블룸버그] 터너스는 애플이 추구하는 완벽주의적 성향을 그대로 체현한 인물로도 알려져 있다. 그는 2024년 펜실베이니아대 공대 졸업식 축사에서, 자신이 맡았던 첫 애플 제품인 애플 시네마 디스플레이의 후면 나사 홈 개수를 두고 협력업체와 벌였던 실랑이를 소개한 바 있다. 협력업체가 제시한 나사는 홈이 35개였지만 터너스는 애플이 원하는 25개를 끝내 고수했다는 일화로, 사소해 보이는 부분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 제품을 대하는 자신의 원칙이라는 취지였다. 애플 측은 맥 라인업을 역대 최고 인기 제품군으로 끌어올리고 아이폰17 시리즈를 성공적으로 선보였으며 에어팟을 개선하는 데 터너스가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여러 제품에 사용되는 재활용 알루미늄 합금 개발을 주도했고, 애플워치 울트라3에 적용된 3D 프린팅 티타늄 소재 작업에도 관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이폰 17 프로 [사진=블룸버그] 지난 4월 발표된 이번 경영권 승계는 애플이 기기 사업이라는 본업에 다시 힘을 싣겠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공급망과 영업, 재무에 밝았던 쿡과 달리 터너스는 하드웨어 엔지니어 출신이기 때문이다. 그가 외부 영입 인사가 아니라 회사 내부를 25년 가까이 깊이 이해하고 있는 인물이라는 점은 경영권 교체기에 흔히 발생하는 운영·전략적 실수의 위험을 낮춰주는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그만큼 더딘 전환기라는 변명은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터너스는 AI가 촉발한 기술업계의 대격변 한복판에서 애플을 이끌게 됐다. 아이폰을 뒤이을 차세대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과제도 안고 있다. 스마트글라스나 AI 핀 등 AI 기반 신제품에 사활을 건 경쟁사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애플 역시 소비자 전자업계에서의 지배력을 이어가려면 이 분야에서 자체적인 답을 내놓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투자자들은 정교한 가격 전략과 흠잡을 데 없는 실행력, 실질적인 파급력을 갖춘 제품 로드맵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 9월 9일 데뷔 무대, 관전 포인트는 '폴더블 아이폰' 터너스 신임 CEO에게 주어진 첫 시험대는 예상보다 훨씬 빨리 찾아온다. 애플은 9월 9일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파크 내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신제품 발표 행사를 연다. 이미 "서프라이즈 앤드 샤인(Surprise and Shine)"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눈길을 끌 만한 제품 공개를 예고한 상태다. 애플은 구체적인 제품 라인업을 아직 밝히지 않았지만, 신형 아이폰과 업그레이드된 애플워치는 물론 스마트홈 시장을 겨냥한 여러 제품을 포함해 최대 8종에 달하는 기기가 공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이 8월 26일(현지시간) 내달 9일 행사 계획을 발표했다.[사진=애플 웹사이트] 가장 유력한 라인업은 아이폰18 프로와 아이폰18 프로맥스를 포함한 아이폰18 시리즈다. 더 낮은 발열과 긴 사용 시간을 구현할 것으로 기대되는 신형 2나노미터(nm) A20 프로 칩과 배터리 효율 개선·프라이버시 강화·혼잡한 데이터 네트워크 환경에서의 성능 향상을 가능케 할 C2 칩이 함께 탑재될 전망이다. 더 빠른 칩과 개선된 배터리, 카메라 성능이 적용되며 최소한 대형 모델에는 기계식 조리개가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아이폰 에어 2세대와 일반형 아이폰18은 이번 행사에서 빠질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연중 판매를 고르게 분산하기 위해 이들 제품과 보급형 아이폰18e, 신형 맥, 아이패드의 출시를 내년 봄으로 미룰 것이라는 관측이다. 시장의 진짜 관심은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에 쏠려 있다. '아이폰 폴드' 혹은 '아이폰 울트라'로 불릴 가능성이 있는 이 제품이 현실화된다면, 아이폰X(아이폰 텐)과 3D 안면인식 도입 이후 최대 변화로 꼽힐 만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터너스가 이 제품 개발을 직접 주도해왔으며, 그의 취임 시점 자체가 출시에 맞춰졌다는 해석도 나온다. 접었을 때는 여권 크기의 일반 스마트폰처럼 작동하다가 펼치면 책처럼 바깥쪽으로 열리며 태블릿 크기의 화면이 드러나는 구조로, 일반 스마트폰처럼 쓸 수 있는 5.3인치 외부 화면과 펼치면 나타나는 7.8인치 내부 화면 등 두 개의 화면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유출 정보에 따르면 페이스 ID 대신 터치 ID를 탑재하고, 멀티태스킹에 최적화된 초박형 디자인으로 데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가격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여러 매체 보도와 시장조사업체 IDC의 나빌라 포팔 수석 리서치 디렉터에 따르면 예상 소비자가격은 2,000~2,500달러 수준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포팔 디렉터는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이 제품이 상당한 성공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는데, 최상위층 소비자를 겨냥한 제품인 만큼 이들이 구매를 위해 줄을 설 것이라는 설명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 프리미엄 폴더블 기기가 판매가를 끌어올리는 동시에 애플에 새로운 마진 성장 동력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IDC는 애플이 출시 첫해에만 1,000만 대 이상을 출하하며 침체가 예상되던 폴더블 시장 전체를 구해낼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힘입어 올해 폴더블 부문이 12.6% 성장하고 내년에는 성장률이 18%로 가속화될 것으로 IDC는 전망했으며, 2027년까지 애플이 전 세계 폴더블폰 출하량의 40%, 1,700만 대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②편에서 계속됨 kimhyun01@newspim.com 2026-09-01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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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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