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과도한 신용 의존 경고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간신히 6% 중반을 유지하는 중국 경제 성장률이 장기적으로 저하, 2020년에는 6%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민간 투자가 부진한 데다 해외 수요가 위축되고 있어 중국의 경제 성장률이 지속적으로 후퇴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위안화 <사진=블룸버그> |
12일(현지시각) 국제통화기금(IMF)은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연간 성장률 하락이 2011년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IMF는 중국 경제가 제조업 중심에서 민간 소비 중심의 구조 개혁이라는 측면에서 진보를 이루고 있지만 국영 기업의 펀더멘털과 금융 시스템 부문의 감독 및 급속한 신용 팽창의 제어 등 그 밖에 주요 현안이 개선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중국 경제 성장률이 매년 후퇴, 2020년 5% 선으로 떨어진 뒤 2021년까지 감속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중국이 6% 선의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지만 신용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고, 이에 따른 불균형이 결국 장기 성장 발목을 붙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날 보고서에서 IMF는 “중국이 영속 불가능한 성장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 과도하게 신용에 의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업 부채와 국영 기업 개혁 등 현안들을 손쓸 수 있는 시기가 지나기 전에 바로잡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중국 정부와 인민은행이 부양책을 통해 서비스 부문 경기와 민간 소비를 촉진하는 데 효과를 거뒀지만 정작 가장 시급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소극적이라는 것.
금융업계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정부가 발표하는 공식 지표의 정확성에 대해 강한 의구심을 드러내는 한편 2010년까지 10%를 웃돌았던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일부 시장 전문가는 성장률을 끌어올리려는 중국 정부의 대응책이 불필요한 투자를 늘리는 한편 금융시스템 리스크를 높이는 결과를 초래할 뿐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IMF는 중국의 경제 개혁이 매끄럽게 순항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다양한 난관이 잠재돼 있고, 경기 하강 리스크 역시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