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승환 기자] 리우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딴 중국 국가대표 수영선수 푸위안후이(傅園慧)가 경기후 인터뷰에서 보여준 코믹하면서도 겸손한 수상소감이 네티즌들에게 감동을 불러일으키며 일약 황제급 왕훙( 網紅,인터넷 스타) 반열에 올라섰다.
10일 중국 펑파이신문에 따르면 푸위안후이가 이날 저녁 8시 브라질 현지에서 스마트폰 생방송 앱 ‘잉커(映客)’통해 진행한 1인 인터넷 실시간 방송의 접속자수가 1086만명을 기록했다.
별다른 장비 없이 달랑 스마트폰 하나로 중계된 이 1인 인터넷 방송을 우리나라 성인 4명 중 1명이 시청한 셈으로, 중국 인터넷 라이브 방송 사상 단일 방송 기준 최대 접속자 기록이다.
이날 방송 도중 팬들이 푸위안후이에게 선물로 보낸 전자화폐 잉퍄오(映票)도 318만장이 넘었는데, 이를 현금으로 환산할 경우 약 10만위안(약 1700만원)에 달한다. 또한 이날 접속자 중에는 중국의 유명배우인 황보(黃渤 )가 이름을 올리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푸위안후이 1인 실시간 방송 캡쳐화면 <사진=바이두> |
푸위안후이는 스마트폰 카메라를 통해 약 한시간 동안 팬들과 대화를 나눴다. 그녀는 방송 도중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노래와 은퇴 후 계획을 소개하는가 하면, 인터뷰 중 사용하며 화제가 됐던 단어인 ‘홍황지력(洪荒之力·태고의 힘)’이 얼마 전 소설에서 본 단어였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녀를 리우 올림픽 최고의 스타로 만든 솔직힘은 이번 방송에서도 어김없이 드러났다. 팬들이 보낸 선물로 채팅창이 가려지자 “선물 좀 그만 보내라. 내가 죄책감이 들 정도다. 나는 여기 당신들과 대화를 하러 나온 것이다”라며 화를 낸 것.
그녀는 또한 자신이 유명세를 타고 있는 데 대해 “나는 스타가 아닌 평범한 운동선수다. 뭔가 희한한 게 나타나서 나를 유머 사이트 랭킹에 올려놨다”고 말했다. 방송을 마칠 때는 다시는 인터넷 방송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하기도 했다.
중국의 여자 수영 국가대표인 푸위안후이가 하루아침에 벼락스타가 된 것은 리우 올림픽 여자 100m 배영 결승전 직후CCTV 기자와 나눈 인터뷰 내용 때문이었다.
그녀는 당시 “기록이 58초 95로 동메달이에요”라는 기자의 말에 놀람을 감추지 못하고 “58초 95라고요? 제가 이렇게 빨랐어요?" 라고 답했다. 그는 또한 0.01초 차이로 메달 색깔이 바뀐 것에 대해 “제 손이 조금 더 짧았나 보죠”라고 말하며 해맑은 표정을 짓기도 했다.
이같은 인터뷰 내용이 알려진뒤 중국 인터넷에서는 후위안후이 열풍이 불어 닥쳤다. 그녀의 웨이보 팔로워가 350만명을 돌파했고, 각종 인터뷰 패러디 영상이 유머 사이트에 등장했다. 특히 인터뷰를 립싱크한 한 영상은 하루만에 1000만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번 인터넷 방송과 관련해 중국 IT 업계의 한 전문가는 "유명 인터넷 방송 BJ 파피장의 방송 광고 경매가가 2200만위안을 기록한 데 이은 중국 인터넷 생방송 사상 두번째 대기록"이라며 "중국 1인 미디어 시장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한편, 중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중국의 인터넷 생방송 시장 규모는 90억위안(1조5180억원)에 육박한다. 중국 내 인터넷 방송 이용자수는 약 9억명으로, 관련 서비스 업체도 200개를 넘어선 상태다.
[뉴스핌 Newspim] 이승환 기자 (lsh8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