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배치 지역 발표 후 첫 공식반응…"대국 간 우발적 충돌 우려"
[뉴스핌=이영태 기자] 북한은 14일 한국 정부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지역을 확정 발표한 것에 대해 "천인공노할 만행"이라고 비난했다.
북한이 공개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화면. <사진=뉴시스> |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남조선에서 강행 추진되는 싸드(사드) 배치는 귀중한 우리의 강토를 대국들의 대결장으로 만들고 외세의 손에 겨레의 운명이 난도질당하도록 내맡기는 천인공노할 만행"이라고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국방부가 지난 13일 사드 배치지역을 경북 성주로 확정 발표한 이후 북한이 보인 첫 공식 반응이다.
성명은 "미국이 남조선에 사드를 배치하면, 동북아시아 전역을 핵 조준경 안에 넣고 패권을 유지하려는 전략적 기도가 현실화돼 그 정치·군사적 후과는 엄청나다"며 "주변 나라들의 실질적인 군사적 조치들이 취해지는 경우 남조선은 대륙 간 정치, 경제, 군사, 외교적 갈등과 마찰의 한복판에 설 수밖에 없게 돼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동북아시아 지역에서 대국들 간 우발적 충돌이 일어난다면 임의의 순간에 사드를 겨냥한 국적불명의 핵 타격 수단이 날아들지 않는다는 담보는 없다"며 "그 피해는 고스란히 남조선이 당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강위력한 자위적 힘을 보유한 오늘에 와서까지 우리 민족이 수난과 비극에 또다시 말려들 수는 없다"며 "조선반도를 외세의 핵 전장으로 섬겨바치며 동족대결과 친미굴종의 행적을 역사에 다시금 남긴 박근혜는 매국배족의 대가를 가장 혹독하게, 가장 처절하게 치르게 될 것"이라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핵보유국 지위가 날로 공고화 되고 '선 비핵화' 나발이 통하지 않게 되자 어떤 대가를 치르고서라도 미국을 등에 업고 반공화국 제재와 압박의 도수를 높여보려는 게 박근혜의 계략"이라며 "사드 배치 결정의 장본인인 박근혜가 외세에 빌붙어 동족 압살에 발악하면 할수록 우리의 자위적 핵 무장력은 질량적으로 더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서슬푸른 정의의 비수는 만고역적의 숨통을 끊게 될 것임을 순간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거듭 위협했다.
앞서 북한은 한·미 양국이 사드를 주한미군에 배치하기로 한 바로 다음 날인 지난 9일 동해상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쏘아올리며 무력시위를 벌였다. 지난 11일에는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포병국 '중대경고'를 통해 사드배치 장소가 확정되는 시각부터 물리적 대응조치가 실행될 것이라고 위협했었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