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허정인 기자] 20~30대의 주택담보대출이 늘고 있다. 치솟는 전셋값 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대출로 집 장만에 나선 젊은 층이 늘었기 때문이다.
20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영주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 받은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현황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30대의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101조원을 기록했다. 2015년 12월 말부터 올해 3월 말까지 석 달 만에 10조 4천억 원(11.5%) 증가한 것이다.
작년에 비해 증가 폭이 거세다. 지난해에는 1년 동안 총 15조9000억원 늘었는데 올해는 3개월 만에 대출 잔액이 10조원 넘게 증가했다.
더불어 20대가 받은 주택담보대출잔액도 지난해 말 6조5000억원에서 올해 1분기 말 9조4000억원으로 2조9000억원(44.6%) 늘었다. 증가 비율로 따지면 20대가 가장 높다.
같은 기간 40대가 받은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167조8000억원으로 2조2000억원(1.3%) 증가했다. 50대와 60대는 각각 4조4000억원, 8조1000억원 줄어 135조9000억원, 71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올해는 신규 주택담보대출 총액은 감소한 반면 20~30대 대출 잔액은 증가했다. 이는 젊은 층이 비싼 전셋값을 피해 직접 돈을 빌려 내 집 마련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2012년 5월 이후 올해 올해 5월 말까지 수도권 아파트의 전셋값은 48.6% 오른 것으로 드러났다.
김영주 의원 측은 “미래를 위해 가처분 소득을 축적하고 소비해야 할 20~30대의 신규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한 것은 매우 우려스럽다”며 꼬집었다.
[뉴스핌 Newspim] 허정인 기자 (jeong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