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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지준율인하 대신 역RP+MLF 적극 활용

기사입력 : 2016년04월22일 11:27

최종수정 : 2016년04월22일 11:33

[베이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장기 국채금리 급등 및 신용 디폴트 빈발로 유동성 경색 우려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당국은 최근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 및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를 통해 유동성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역RP와 MLF 이중 수단으로 지급준비율(지준율) 인하 효과를 노리면서 당분간 ‘역RP+MLF’ 모델이 중국 중앙은행의 유동성 조절을 위한 중요 수단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중앙은행 인민은행<이미지=바이두(百度)>

증권일보(證券日報) 등에 따르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18일 MLF 방식으로 18개 금융기관에 3개월 만기835억 위안, 6개월 만기 790억 위안씩 총 1625억 위안(한화 약 28조5447억5000만원)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했다. 인민은행이 MLF를 통한 자금 지원에 나선 것은 올 들어 네 번째로, 3개월물과 6개월물의 금리는 각각 2.75%, 2.85%로 종전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앞서 13일에도 인민은행은 17개 은행을 대상으로 3개월 만기 1270억 위안, 6개월 만기 1585억 위안씩 총 2855억 위안의 자금을 공급했다.

지난 3월 MLF 3개월물 금리를 2.5%, 6개월물을 2.6%, 1년물을 2.75%로 각각 25bp씩 낮춘 데 이어, 최근 1주일새 MLF를 통해 약 4480억 위안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한 것이다.

인민은행은 당시의 통화시장 유동성에 예의주시하며 MLF 조작 여부를 결정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상하이 은행간 대출금리(SHIBOR)가 통화시장 유동성을 판단하는 중요한 지표로서, 시보금리에 따라 MLF 조작 여부를 결정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실제로 이달 18일까지 네 번의 MLF 조작에 나서기 전 시보금리가 2% 이상까지 치솟았다가 MLF 조작 이후 2%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MLF뿐만 아니라 역RP 또한 인민은행의 상시적 유동성 공급수단이 되었다. 인민은행은 유동성 상황에 따라 매 거래일 역RP 규모를 결정하고 있다. 22일 현재 인민은행은 7일물 역RP 거래로 2400억위안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했다. 이로써 이번주(18~22일)에 공급되는 유동성 규모는 6800억 위안에 달했다.

업계 전문가는 인민은행이 MLF를 통해 은행권의 유동성을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경제 회복 신호가 감지되고 있는 가운데, 향후 있을지 모르는 미국 금리 인상 등의 충격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MLF와 역RP 두개의 수단이 당분간 금리 및 지준율 인하 같은 전통적 유동성 공급 수단을 대체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중신증권(中信證券) 애널리스트 밍밍(明明)은 “최근 중앙은행이 유동성 공급 규모를 확대한 것은 레버리지 리스크·역RP 및 MLF 만기로 인한 자금경색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함이고, 또한 매 분기 초마다 세수부담으로 유동성이 긴장되는 것을 막기 위함”이라며 “최근의 유동성 공급은 당연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밍밍은 “중앙은행이 현재 거시경제 조작에 매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으며 단기적으로 지준율 인하를 기대하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최근 공개시장조작이 빈번한 것은 사실이지만 7일물 역RP 금리가 2.25%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유동성 경색 우려가 커져도 중앙은행이 당분간 금리를 조정할 생각이 없음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밍밍은 또 "대대적인 통화 완화시대는 지났고, 향후에는 ‘MLF+역RP’의 중립적 수단에 통화정책의 무게가 실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홍우리 뉴스핌 기자(hongwoor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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