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직원 노조와 수주 상황, 자금 현황 설명 자리 마련
[뉴스핌=김신정 기자] 수주가뭄으로 조선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이 직접 노조의 동참이 필요하다며 설득에 나섰다.
권 사장은 21일 오전 울산 본사 1층 본관에서 백형록 위원장 등 노조 간부들을 만나 회사의 어려운 상황을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은 "3년 연속 적자와 수주 단절 등 총체적인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조의 동참이 절실하다는 판단아래 이같은 자리를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영지원본부장과 원가 담당 임원도 이자리에 참석해 1분기 실적과 수주 상황, 확보 물량, 자금현황 등을 설명했다.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사진=현대중공업> |
권 사장은 경영환경은 물론 주요 현안과 해결방안에 대해 노조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권 사장은 이 자리에서 "수주 절벽에 따라 일감이 부족한 냉엄한 현실을 부인하지 말아야 한다"며 "회생을 위해 이제는 노조도 오로지 회사의 생존을 위한다는 생각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현대중공업은 올 1분기 17억4200만 달러 수주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의 30억1700만 달러 대비 42.3%나 감소했다.
올해 들어 조선부문은 3척, 2억3000만 달러를 수주에 불고했고, 해양 부문은 유가 급락으로 단 1기의 신규 수주도 없었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담화문 발표를 통해 "급격히 일감이 줄고 있어 물량절벽이 현실화되고 있다"며 "도크가 빈다는 상상하지 못한 일이 목전에 다가왔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최대 3000명 규모 임직원을 감축하는 계획을 수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300여명을 희망퇴직시킨 데 이은 대대적인 인력 구조조정이다.
[뉴스핌 Newspim] 김신정 기자 (a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