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유업계 경쟁진출 시장과열에도 이익증가세 지속
[뉴스핌=서양덕 기자] 장례업체들이 묘지 장사 등으로 막대한 수익을 올리면서 ‘폭리 산업’으로서 부동의 지위를 고수하고 있다.
장례비용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묘지는 지역마다 가격 차이가 있지만 평당 평균 2~3만위안 선이다. 장례업체가 과거 헐값에 사들인 묘지를 평균 100배 이상 가격으로 되팔아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4일 증권시보(證券時報)에 따르면 중국 장례 업체의 평균 매출총이익률이 50%를 넘으며 부동산 기업보다도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 중국 최대 장례 업체 복수원(福壽院)은 실적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총수입과 순이익은 각각 12억위안과 3억7000만위안, 매출총이익률은 77.6%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2011년부터 3년간 복수원의 매출총익률은 80%에 달한다. 법제만보(法制晚报)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복성오풍(福成五豊), 영안임업(永安林業), 광명유업(光明乳業) 등 A주에 상장된 5개 장례업체의 지난해 평균 매출총이익률이 50%를 넘어섰다. 이는 중국 부동산 개발기업 완커A의 2.5배 수준이다.
장례 업체가 폭리를 취할 수 있는 사업 구조에 대해 업계는 “이들 업체가 과거 평당 200위안도 안 되는 비용으로 묘지를 매입한 후 이를 100~300배 가격으로 되팔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지난해 중국 매일경제신문(每日經濟新聞)은 “대다수 장례 업체가 파는 묘지의 원가 비중은 매출 대비 10% 내외”라고 보도한 바 있다. 복수원이 지난해 판매한 묘지와 묘비의 원가 비중은 각각 12.5%, 30.7% 인 것으로 드러났다.
묘지 비용 외에 묘비, 수의, 화환, 유골함 등 장례용품의 비용 부담도 만만치 않다. 대부분의 장례용품 원가에 비해 판매가격이 적게는 10배에서 많게는 100배까지도 부풀려져있다. 21세기망(21世紀網)은 관련 업체의 장례용품 평균 판매 마진율이 80~90% 에 달한다고 전했다.
2014년 대련일보(大蓮日報)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묘지 비용을 제외하고 장례에 드는 평균 비용이 약 21000위안이다.
중국 상조서비스 시장 규모는 방대하지만 푸서우위안 등 일부 업체가 독식하는 구조다. 광명유업, 복성오풍(식품업)과 같이 장례와는 관련이 없는 기업들도 상조 시장에 진출해있다.
중국이 고령화시대 진입을 코앞에 두고 있는 상황에서 상조서비스에 대한 수요는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비용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지만 장례의식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문화 때문에 중국인들은 속수무책으로 막대한 비용을 부담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연간 사망자수는 약 800만명으로 상조서비스 시장 규모는 약 164억위안(약 3조원)이다.
[뉴스핌 Newspim] 서양덕 기자 (syd@newspim.com)